▲ 박정환 9단이 위기의 한국팀에 최종 주자로 나서 3연승을 달렸다.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 중국의 미위팅 9단과 판팅위 9단을 차례로 꺾었다.
제2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2국
박정환 9단, 판팅위 9단 불계로 꺾고 3연승
1대5로 시작한 싸움을 1대2로 좁혀 놓았다. 박정환 9단이 '시간패 해프닝'을 딛고 연승 숫자를 '3'으로 늘렸다. 또 한 번의 큰걸음으로 아득해 보였던 역전 우승에도 햇살이 드리웠다.
21일 오전 각각 서울 한국기원과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벌인 제2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12국에서 박정환 9단이 판팅위 9단을 꺾었다. 189수 만의 불계승. 이야마 유타 9단, 미위팅 9단을 제압한 데 이어 3연승을 달렸다. 박정환의 농심배 3연승은 처음이다.
▲ 1대5로 출발한 싸움을 1-2로 좁혔다.
'바둑 삼국지'로 불리는 농심배는 한중일에서 5명씩 출전해 연승전으로 겨루는 국가대항전. 박정환 9단은 한국팀의 마지막 주자로 등판했다. '패배=중국 우승'이기 때문에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전날에는 시간패를 둘러싼 큰 소동도 겪었다. AI 승률 90%를 넘기며 승리 직전에 다다른 장면에서 돌연 '시간패'라는 사태에 직면했다. 클릭한 수가 입력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한 것. 영상 판독 결과 양국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1시간 30분 이상 지체된 대국은 결국 '이어두기'가 아닌 '재대국'으로 결정됐다.
▲ 40여분간의 중단시간까지 3시간 33분간 189수를 두었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재대국에서 박정환 9단은 도중에 대국 환경 문제로 40여분간 중단된 시간까지 합해 3시간 30여분간 투혼을 발휘했다. 바둑TV 이희성 해설자는 "초반에 잘 풀렸으나 공격에 실패하면서 어려워졌다"면서 "판팅위 9단이 방심했는지 중앙에서 한 수 정도 노는 바람에 하변 흑집을 지으면서 역전에 성공했고, 마지막에는 결정타를 터트리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는 총평을 전했다.
중국의 3번주자를 맡은 판팅위 9단은 농심배의 강자. 최다연승 기록인 7연승을 두 차례(18ㆍ20회 대회) 거둔 바 있다. 통산 전적도 17승4패로 아주 좋다. 이번 대회도 전기 7연승을 올린 공로로 대표팀에 자동선발됐다.
▲ 판팅위는 농심배의 강자. 18회 때 7연승, 20회 때 7연승은 단일시즌 최다연승 기록이다. 8연승을 저지한 기사가 두 번 다 박정환이었다.
개인적으로도 묵은빚이 있는 상대였다. 2013년 제7회 응씨배 결승전을 벌여 박정환이 1-3으로 패했다. 판팅위는 최연소 2위(16세 7개월) 기록으로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했다(1위는 16세 6개월의 이창호).
농심배에서 박정환은 판팅위에게 강했다. 18회 때 판팅위의 8연승을 저지한 기사가 박정환이었고, 20회 때 판팅위의 8연승을 저지한 기사가 박정환이었다. 두 시즌 모두 박정환이 졌더라면 한국은 단 1승도 없이 전멸하는 백척간두에서의 대국이었다. 상대전적은 3연승과 함께 8승6패로 벌렸다.
▲ 3연승은 박정환 9단의 농심배 단일시즌 최다연승이다. 농심배 통산 전적은 12승5패.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시 1000만원, 이후 1승당 1000만원씩 추가)까지 챙긴 박정환 9단은 오후 3시부터 중국의 4번주자를 상대로 4연승 사냥에 나선다. 2명 남은 중국은 자국랭킹 8위 셰얼하오 9단을 발표했다.
상대전적은 2승2패로 팽행하다. 박정환이 2패 후 2연승 중이다. 그 뒤로 대기 중인 중국 주장 커제 9단에게는 13승11패(2연승 중)로 앞서 있다. 우승국이 독식하는 제21회 농심신라면배의 상금은 5억원. 그동안 한국 12회, 중국 7회, 일본 1회 우승했다.
▲ 상대전적은 박정환 9단이 3연승과 함께 8승6패로 앞섰다.
▲ 이번 대회는 전기 대회 7연승 공로로 중국 대표팀에 자동 선발됐다.
▲ 흑으로 3승을 거뒀다.
▲ 박정환은 네 차례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 판팅위는 2013년 제7회 응씨배 챔피언. 16세(역대 최연소 2위) 우승이었다.
▲ 올해 전적은 22승14패(61.1%), 외국기사 상대로는 6승1패(85.7%).
▲ 대역전 우승까지 2승만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