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단일팀으로 뛸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들의 역사적인 첫 만남이 이뤄졌다.
북한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단은 1월25일 낮 12시30분께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도착했다.
쌀쌀한 날씨에도 버스에서 내린 선수단을 이재근 진천선수촌장, 이호식 부촌장,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등 한국측 인사들과 선수들이
따뜻하게 맞이했다.
이후 남측 선수들이 준비한 꽃다발을 북측 선수들에게 건네고 기념 촬영을 하는 등 간단한 환영식을 진행했다.
환영식에서 이재근
선수촌장은 "입촌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앞으로 남은 기간, 한마음 한뜻으로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을 내주시길 기대한다.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철호 감독은 "북남이 하나가 돼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짧은 기간
힘과 마음을 합쳐 이번 경기 승부를 잘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경기에서 지겠다는 팀은 없다"며
"우리의 모든 기술을 발휘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북한 아이스하키 선수단은 선수촌 내 게스트하우스에 여장을 풀고 식당에서 방남 후 첫 식사를 했다.
선수촌의 한 관계자는 “북한 선수들이 선수촌 도착 후 어색한지 약간 굳은 얼굴을 보였지만, 식당에선 밝은 표정으로 점심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아직 서먹서먹한 우리 선수들과 북한 선수들은 따로 앉아 밥을 먹었다고 한다.
앞서 이들은 경의선 육로를 통해 이날 오전 9시 21분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었고, 오전 9시29분께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입경수속을 밟은
뒤 닞12시30분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도착했다.
이번에 방문한 북측 선수단은 박철호(49)
감독을 필두로 김은정(26), 려송희(24), 김향미(23), 황충금(23), 정수현(22), 최은경(24), 황설경(21), 진옥(28),
김은향(26), 리봄(23), 최정희(27), 류수정(23)과 지원인력 2명 등 총 15명이다.
특히 선수촌을 방문한 12명의 선수는 전원이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 대회에 출전했던 멤버들로
알려졌다.
여기에 12명중 9명이 젊은 20대 공격수로 이뤄져 있어 단일팀 구성시 든든한 자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선수단은 선수촌
초입에 있는 2인 1실로 구성된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며 한국 대표팀과 단일팀을 꾸려 합동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북측 선수단의 기량이
베일에 쌓여있는 만큼 당분간 각각 따로 훈련하며 기량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북한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들의 스케이트와
스틱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원하는 것을 사용하고 유니폼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HHF)의 지원을 받는다.
한편 남·북한
단일팀은 2월4일 스웨덴과의 평가전을 통해 첫 발을 맞출 예정이다. 또한 공식 첫 경기는 2월10일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이다. 군민신문 권태훈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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