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수업, 철호선생님을 만나 너무너무 기쁘고, 고맙고, 마음이 밝아졌다:)
선생님께서 내가 지어가고 있는 일상, 마음 밭을 살펴주시고, 살림해 주신 것 같았다. 뿌리 뽑아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비추어주시고,
어떤 것을 집중해서 길러야 하는지 가르쳐 주시고, 어떤 것 때문에 쉽게 어려워지는지, 어떤 것에 빠지면 안 되는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일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힘을 볼 수 있게 깨우쳐 주셨다. 함께 사는 친구는 숨이 쉬어지는 느낌이라고 했는데, 나도 그 시간을 떠올리고 배움을 떠올리고 선생님을 떠올리면 메마른 땅이 단비로 촉촉해지는 기분이 든다.^^ 꼭꼭 씹어 정리하고 갈무리해서, 배운 대로 정성껏 살아가고 싶다.
간극을 메우려는 에너지가 중요하다. 비규정화된, 그것(수많은 형태들)을 만들어낸 힘이 무엇인가? 50개의 동아리-형 보다 그것을 만들어낸 근본 힘이 중요하다. 힘이 있으면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다. 만든 힘이, 만들어 낸 것에 포섭되지 않도록 잘 갈무리해야 한다. 운동, 사유 모두. (도는 드러나는 순간 형이 되는데 그 형은 도 그 자체일 수 없다고 배웠다. 그래서 도를 도라고 규정지을 수 없고, 형태적으로 생각할 수 없다. 삶에서는 끊임없이 형태로 드러나지만 그 형태에 갇히지 않고 그 형태들을 만드는 근본힘에 집중해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처음 어떤 뜻을 세워 일상을 지어갈 때에, 그 뜻이 삶에서 구현되어 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전략들이 생겨나고, 시간이 지나면 내 일상 속 하나의 형태로 자리 잡게 된다. 이를테면, 갈무리를 잘해가자는 뜻을 세웠다고 했을 때, 매일 날적이를 쓰는 형태를 생각하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 일상 속에서 매일 날적이를 쓰는 형태가 자리 잡는다. 그 과정이 무척 자연스러운데, 시간이 지나 형태가 굳어졌을 때에, 그 형에 갇히게 될 때가 많았다. 주로 일상을 점검하고 돌아볼 때 형태적인 것을 중심으로 판단할 때가 많다. 날적이를 썼는지 안 썼는지의 형태보다도, 처음 갈무리를 해가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그 뜻이 살아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보아야 함을 배웠다. 수신을 하면서도 뜻 없이 대충 해갈 수 있고, 일주일 동안 날적이를 쓰지 못했어도 일상 속에서 갈무리를 잘해가고 있을 수 있다. 간극을 메우려는 애씀-뜻이 살아있게 하려는 노력은 형을 따라 해서는 되는 것이 아니므로 매 순간 간절하게 밝히고 찾고 구하는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뜻을 중심에 두고 갈무리하는 것, 근본힘이 살아있는지를 보는 것은 드러나는 양태에 흔들리지 않고 뿌리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무척 중요한 배움이라고 느꼈다. 보이는 것을 넘어 더 정직하게 그 근본힘이 살아있는지 볼 줄 아는 지혜가 소중했다. 언제나 나의 일상 속에서 그 첫 힘과 뜻이 살아있는지를 볼 수 있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