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문(比交文, propositio comparativa)
비교문은 2개 이상의 사실을 어떠한 형식으로든 넓은 의미에서 서로 비교하는 문장임. 그러므로 "어떻게"라는 물음의 대답이 될 모양부사어(형태부사어)를 하나의 문장으로 대신해 주는 소위 형태문(形態文, propositio modalis)도 여기에 포함된다 할 수 있음.
비교문에는 그 주문을 따라 일반적으로 직설법을 사용함. 그러나 원칙적으로 설명어에 대한 비교가 아닌 한, 비교 속문에는 설명어가 생략되고, 비교의 표준, 기준이 되는 제2항(terminus secundus)만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음. 어떤 경우에는 주문 속에 있을 설명어가 속문 속에 나오는 경우도 있음.
우열(優劣)의 비교
비교되는 것들이 서로 같지 않아서 그 우열이 비교되는 경우에는 주문에 비교급의 형용사나 부사를 사용하고, 비교접속사 quam(~보다)으로 시작되는 비교속문 (또는 제2항)을 일반적으로 컴마(comma) 없이 주문에 이어주는 것임.
Bonis civibus patria carior est quam vita.
착한 시민들에게는 조국이 생명보다 더 중요하다.
Refert autem Tertullianus, quod Ioannes Apostolus missus in ferventis olei dolium, purior et vegetior exierit, quam intraverit. (Sophronius Hieronymus)
그러나 테르툴리아누스가 전하기를, 끓는 기름 통 속에 던져진 사도 요한은 들어갈 때보다 더 깨끗해지고, 건강해져서 나왔다고 한다. (소프로니우스 히에로니무스)
Dedisti laetitiam in cor meum maiorem, quam cum abundant tricio et vino. (Liber Psalmorum)
당신은 그들이 밀과 포도주로 풍성한 시절보다 나의 마음 속에 더 큰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성경 시편)
Profectus est serius quam debuit.
그는 떠났어야 하는 시간보다 더 늦게 떠났다.
열등(劣等)의 비교에는 minus(덜)를 원급의 형용사나 부사 또는 동사와 함께 사용함.
* minus의 부정형은 non minus(못지 않게)를 사용함.
Arbor ista minus alta est quam domus.
이 나무는 집보다 덜 높다.
S. Bruno tandem virtutibus ac meritis plenus, nec sanctitate minus quam doctrinae fama clarus, obdormivit in Domino.
덕행과 공로로 가득찬, 또한 학식의 명성에 못지 않게 성심으로도 유명해진, 성(聖) 브루노는 마침내 주의 품 안에서 잠들었다.
비교문의 제2항이 명사의 주격이나 대격, 또는 인칭대명사의 주격인 경우에는, quam을 생략하고 그 제2항의 명사나 대명사는 비교 탈격으로 사용할 수 있음. 그러나 그 이외의 격에 있어서는 제대로 quam을 사용해야 하는 동시에 제2항을 제1항의 비교되는 명사나 대명사와 같은 격으로 사용해야 함.
Aurum pretiosius est argento (quam argentum).
금은 은보다 더 고귀하다.
Neminem novi doctiorem magistro nostro (quam magistrum nostrum).
나는 우리 선생님보다 더 박식한 사람을 알지 못한다.
Catilina fuit amantior perditorum quam bonorum civium.
카틸리나는 선량한 시민들보다 파괴분자들을 더 사랑하는 자였다.
Canis similior est lupo quam vulpi.
개는 여우보다는 늑대와 더 비슷하다.
관계대명사가 비교문의 주격 또는 대격의 제2항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그것을 비교 탈격으로 써야 함.
대격 부정법문이 비교문을 이루면서 그 제1항의 비교되는 명사나 대명사가 주어인 경우에는 그것을 물론 대격으로 써야 하며, 제2항도 대격으로 써야 함. 그러나 애매한 것이 없는 경우에는 그 제2항을 비교 탈격으로도 사용할 수 있음.
Scito, patriam mihi vita mea cariorem esse (quam vitam meam).
너는 조국이 나에게 있어 나의 목숨보다 더 소중하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제2항이 제1항의 동사에 직접 지배를 받지 않는 것을 경우에는, 그것을 비교 접속사 quam과 더불어 자기의 설명어(종결동사)를 따로 가지는 새로운 문장으로 표시하거나, 또는 제1항의 명사에 속하는 관계문을 만들어, 그 속에 비교급 형용사(또는 부사)를 집어넣음으로써, 거기에서 비교문이 성립되도록 해야 함. 이 경우 관계대명사는 비교문의 제1항이 될 것임.
Ille ait, se domum possidere ampliorem quam tua est.
(Ille ait, se domum possidere, quae amplior est quam tua.)
그는 자신이 당신의 집보다 더 넓은 집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비교의 제2항 없이 비교급의 형용사나 부사만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음. 이런 경우에는 가끔 "비교적, 꽤, 어느 정도, 상당히, 너무" 등의 의미를 가짐. 또 때로는 앞에 나온 말을 은연 중에 제2항으로 생각하고, 거기에 대해 본래의 비교급대로 사용된 경우도 물론 있음.
Canis iste acrior est.
저 놈의 개는 상당히 사납다.
Senectus est natura loquacior.
노인이 되면 자연히 말이 많아진다.
Senectus est natura paulo loquacior.
노인이 되면 말이 조금씩 느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주문과 속문의 동사들이 potius quam(~보다는 차라리)로 비교되는 경우에는 그 동사들이 부정법으로 비교되는 것이 아닌 한, 속문의 동사를 직설법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접속법으로 사용하는 것이 더 일반적임. 접속법의 시제는 시제관계에 의해 현재나 반과거로 결정됨. 그러나 비교되는 동사들이 수동형 용장활용(-ndus, -nda, -ndum esse)인 경우에는 직설법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더 많음.
Zeno perpessus est omnia, potius quam conscios delendae tyrannidis indicaret. (Cicero)
제노는 폭정을 전복하겠다고 공모한자들을 일러 바치기 보다는 모든 것들을 감내했다. (키케로)
Depugna potius quam servias. (Cicero)
노예가 되느니 차라리 목숨을 걸고 싸워라! (키케로)
Cur me flentes potius prosecuti sunt quam aut retinuerunt aut reliquerunt? (Cicero)
그들은 왜 나를 붙잡아두거나 내버려두지 않고, 울면서 나를 쫓아왔던 것인가? (키케로)
Nonne tibi affirmavi, quidvis me potius perpessurum quam ex Italia exiturum? (Cicero)
나는 이탈리아에서 달아나기 보다는 무엇이든 다 감내해 내겠다고 너에게 단언하지 않았느냐? (키케로)
Catoni moriendum potius quam tyranni vultus aspiciendus fuit. (Cicero)
카토는 폭군의 얼굴을 쳐다봐야만 하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나았다. (키케로)
명사 앞에서는 potius quam 대신에 verius quam을 사용할 수도 있음.
Profectio verius quam fuga est.
(Profectio non fuga est.)
도망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출발이다.
2개의 형용사 또는 부사를 서로 비교하는 경우, 둘 다 비교급으로 써서 quam으로 이어주든지, 혹은 둘 다 원급으로 쓰되 제1항에는 비교급 부사 magis(차라리, 더)나 minus(차라리, 덜)을 사용하고, 제2항 앞에 quam을 놓음.
Haec via est longior quam latior.
(Haec via est magis longa quam lata.)
이 길은 넓다기 보다는 긴 편이다.
Pugnatum est acrius quam prudentius.
(Pugnatum est magis acriter quam prudenter.)
현명하게 싸웠다기 보다는 맹렬하게 싸웠다.
제1항에 비교급을 사용하는 동시에 quam 다음에 제2항으로 pro와 함께 명사의 탈격을 사용하면, 즉 "비교급 + quam pro 탈격"은 "(~에 비하여, ~를 보아서는) 너무, 더, 지나치게"의 의미가 있음.
Maiorem obtinuit honorem quam pro merito.
그는 공로에 비해 너무 큰 영예를 차지했다.
Proelium atrocius quam pro numero pugnantium editur. (Titus Livius Patavinus)
전투는 싸우는 사람의 숫자에 비해 너무나도 처참한 것이다. (티투스 리비우스 파타비누스)
제1항의 비교급 대신, 수량을 표시하는 형용사나 부사가 나오는 경우에도 quam pro는 "~에 비하여"의 의미로 사용됨.
Multiplex quam pro numero damnum est. (Titus Livius Patavinus)
그 숫자에 비해 손실을 여러 곱절이나 된다. (티투스 리비우스 파타비누스)
비교급 + quam ut ; 비교급 + quam qui (관계대명사) + 접속법 : ~하기에는 너무
주문에 형식상의 비교급은 없더라도 그 자체가 비교급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동사, 예를 들어 malle(더 원하다), praestare(더 낫다) 와 같은 것들이 있는 경우에도 역시 우열의 비교를 이룸. 즉 quam으로 비교함.
Mori malo quam peccare.
나는 죄를 짓기보다는 차라리 죽기를 원한다.
Mori millies praestitit quam haec pati. (Cicero)
이런 일을 겪느니 차라리 천 번을 죽는 편이 더 나았다. (키케로)
그리고 ante, post, supra(더, 이상), ultra(더 이상, 너무), praeter(외에, 제외하고), contra(반대로), iuxta(대로, 만큼), aeque(같게), secus(달리), pridie(전날에), postridie(다음 날에) 등의 부사들도 넓은 의미에서 비교의 의미를 가지면서 quam과 함께 사용됨. 이러한 것들 중에는 가끔 일종의 접속사로 다뤄지는 것도 있음.
* 전치사로 사용되는 단어들도 여기에서는 부사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이해해야 함.
Longum est, quod pluribus verbis aut sententiis ultra, quam satis est, producitur. (Cicero)
필요한 것 이상으로 더 많은 단어나 문장들로 질질 끄는 것은 지루하다. (키케로)
Contra faciunt quam professi sunt. (Cicero)
그들은 약속한 것과 반대로 행한다. (키케로)
pridie quam Athenas veni (Cicero)
내가 아테나에 오기 전날에 (키케로)
Spem in alium numquam habui, praeterquam in te, Deus Israel.
이스라엘의 신이시여! 나는 당신 외에는 어느 누구에게도 절대 희망을 품지 않았나이다.
Sed licet nos aut angelus de caelo evangelizet vobis praeterquam quod evangelizavimus vobis, anathema sit. (Epistula ad Galatas)
그러나 우리라든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과 다른 복음을 전한다면, 저주가 있을 것이니라! (성경 갈라디아서)
명사나 대명사와 함께 사용한 "prae + 탈격", "praeter + 대격" 등의 전치사들도 원급의 형용사나 부사 또는 동사에 대해 비교의 제2항을 이뤄주는 경우가 있음.
Atticos prae se agrestes putat. (Cicero)
가는 아티카 사람들이 자신보다 미개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키케로)
Praeter ceteros tu metuere non debes.
너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무서워해서는 아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