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제15회 황금펜아동문학상 동시부문 당선작] 김수희
■ 꽃봉오리 외 4편
꽃봉오리
아직 안 돼!
햇살 익을 때까지
봄비 내릴 때까지
바람이 따뜻해질 때까지
나오려는 재채기
꼭, 꼭
참고 있는
입
감나무 신호등
초록 불일 땐
슝슝 지나치던 까치들
빨간 불일 땐
너도 나도
멈춤!
멈춤!
산까치들
맛있게 먹으라고
감나무 신호등은
가을 내내 빨간불이야
힘센 우리말
Shampoo
Body wash
Hand wash
깨알보다 작은
꼬부랑글자 대신에
검정 펜으로 써놓은
커다란 글자
샴푸
몸비누
손비누
한글 몇 글자에
빼곡한 영어 전멸!
꼬부랑글자를 이긴
우리말
딱지 대 쪽지
거실에는 온통
내가 딴
딱지, 딱지, 딱지
내 방문 앞에는
엄마가 붙인
쪽지 한 장
'딱지수집 금지'
한 장과
수십장이 싸웠는데
그 많은 딱지들
엄마 상자로 들어갔다
힘 센 쪽지 한 장이
내 딱지 수백 장
한 방에 넘겼다
개불알꽃
다행이야
사람들이
나를 잘 몰라서
개망초처럼
달맞이꽃처럼
인기 많았어 봐
개불알꽃
개불알꽃
시도 때도 없이 부르면
내가 얼마나 창피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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童詩. 時調 감상
[동시] 2018 제15회 황금펜아동문학상 동시부문 당선작 / 김수희
박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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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29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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