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짐을 나홀로 지고 견디다 못해 쓰러질 때..'
찬송가의 한 구절인데 10 여일전부터 이 가사가 가끔씩 되내어 졌습니다....
무척이나 경제가 어려워지고 이제야 부도직전이 되어 고통속에 계신분들...
부도이후 재판중에 있거나....실형이 선고되어 복역중인 가족들...
특히나 사업실패로 수십년 살 던 집이 경매로 넘어가고 집을 비어줄 위기에 처한 가족분들이 많습니다
잠을 못이루어 술한병을 먹었음에도...새벽까지 이곳에서 글을 보고 계신 가족님들도 계시고...
'견디다 못해 쓰러질 때...'
부도가족은 아마도 반드시 '이 때'를 만나게 됩니다
한번도 아니고 서너번..아니 수십번도 더 겪을수 있는게...우리입니다
저는 부도난지 12년 째인 작년 여름에도 '견디다 못해..' 까만색 긴 점퍼를 입고
을지로로 나갔습니다..내가 8년간 지냈던 사무실 건물을 12년만에 다가가서,바라보며 ..
'아...그때로 다시 가고싶다'..'박하사탕'의 한장면처럼 눈을 감고 두팔을 벌려보기도 했고
지하철역 구내 의자에 들어누워...'이대로 끝났으면 좋겠다'...눈을 감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노숙자'가 되기도 힘들답니다... 곧장 '신고'가 들어왔다고..구내에서 눕지말라고 쫓아내더군요 ㅎㅎ
무척이나 힘든 요즘...언젠가 제가 제 손바닥을 사진으로 찍어서 올린 사진이 있습니다
'무거운 짐을 나홀로지고..견디다 못해 쓰러질 때가 오면'..
저 처럼 해 보십시오
"유령인간+덤" "휴가중/가족"..이라고 왼손바닥에 써보세요
부도당시에 나는 이미 죽었고...오늘은 하늘에서 휴가를 맡아 지상에 내려온 '덤'..이라고
이미 유령인간임으로..가족을 곁에서 볼수있고 가족이 비록 벽에 갇혀있지만..살아있고 만날수 있음에..
이 고통을 잊고..쓰러져선 안된다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이것이 바로 우리가 견디다 못해 쓰러질때..다시 일어나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시한번 내 왼손바닥의 굵은 글씨를 바라봅니다
"유령인간+덤" 휴가중/가족 ......
우린 반드시 일어서야 합니다. '이 순간도 지나간다'....
2009.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