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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네 텃밭도서관(전통놀이 체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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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이약거리가 있는 마실방 스크랩 저두항에서 원산도 해수욕장 가는길
나먹통아님 추천 0 조회 341 07.09.15 09:29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원산도 저두항에서 원산도 해수욕장 가는 길목에 있는 갯뻘
 
대천항을 출발한 배가 20여분만에 원산도 저두항에 도착하니 오후 3시가 훌쩍 넘어가고 있었고,
여행객들 몇몇과 대천시장에서 장을 봐가지고 가는 할매들 몇몇이 저두항 선착장으로 느릿 느릿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대천항에서 원산도로 들어가는 첫번째 선착장이 저두항(猪頭港)이라고 하는데,
첨에는 이 항구 이름을 듣고도 무심코 지나쳤었다
 
그런데 자꾸 되뇌어볼수록 심상치 않은 지명이였기에 어떻게해서 "저두항"이란 이름이 붙었냐고
그 마을사람들에게 물어본즉, 저두항마을은 멧도야쥐 대가리 같이 생겼기 때문에 도야쥐 저(猪)
자에 대가리 두(頭)자를 써서 저두항(猪頭港)이 되었다는것이다
 
거참 참 괴이한 일이다
하구많은 멋있고 예쁜 이을 놔두고 하필이면 도야쥐 대가리란 이름을 붙여놓았을까 ?
 
들었어도 궁금증이 또 발동하기에 맨처음에 누가 그런 괴이한 이름을 붙였냐고 다시 물어보니,
그냥 옛날부터 그렇게 불려졌다고 한다. 아마 "저두항"이란 지명은 모르면 몰라도 이 마을에
살았던 사람이 붙였던 이름은 아닌것 같다
 
이 마을에 살았던 사람이 하구많은 멋있는 이름을 놔두고 멋대가리없이 도야쥐 대가리란 이름을
붙였을리가 없을것이다. 아마도 옛날에 육지에서 한 번씩 오갔던 사람들이 이곳을 지나면서
한 번씩 툭툭 내 뱉었던 말이었을것이다
 
" 거참 포구의 생김새가 꼭 도야쥐 대가리 마냥 생겼네 ! "
 
그리고는 육지로 가서 육지 사람들에게 "도야쥐 대가리포구" 라고 소개를 했을것이다
그래서 아마도 지금까지 저두항(猪頭港)이라고 불리어오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상상에 불과한것이니까 꼭 맞는다고는 할 수 없겠다
 
이곳 원산도는 택시와 시내버스가 단 한 대도 없는 섬이기 때문에, 뱃시간에 맞추어 마을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그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손님들은 몇몇 여행객들과 대천시장에서 장을 봐 가지고
오는 할매들, 그리고 필요한 물건을 구입해가지고 들어오는 섬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 마을버스는 저두항에서 뱃시간에 ?추어 대기하고 있다가, 원산도 해수욕장 입구를 지나,
점촌마을, 선촌항, 초전항을 지나 초전마을까지 가는 25인승 미니 버스다
하지만 요즘같은 비수기철에는 손님이 별로 없어 운행을 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이렇게 교통편이 여의치 않아 나는 대천항에서 26,000원(나와 백토마 승선비를 합친금액)을
주고 이곳 저두항 선착장까지 온 것이다. 그리고는 그 백토마을 몰고 저두항을 빠져나와 갯뻘길
을 따라 원산도 해수욕장으로 가고 있었다
 
원산도 저두항에서 원산도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갯뻘
 
원산도는 천수만을 사이에 두고 보령시 오천항과 마주보고 있는 섬 마을인데, 저두항에서 선촌
항을 지나 초전항까지 가는 길옆으로는, 이렇게 갯뻘이 군데 군데 넓게 펼쳐져 있다
 
원산도 저두항에서 원산도 해수욕장 가는 길목에 있는 갯뻘
 
대천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원산도 저두항 선착장으로,
저두항 선착장에서 갯뻘길을 따라 원산도 해변으로 간다
 
갯뻘길 좁은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원산도 해변으로 가는길에
갯뻘에서 먼 바다를 멍하니 바라보는 도요새도 만나고
수풀속에서 날아 오르는 바다새들도 만난다
 
저물어 가는 갯뻘길을 따라 원산도 해변으로 가려 하는데
도요새와 바다새들은 먼바다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알고 보니 그놈들도 섬이 좋아
먼 육지의 항구에서 가출을 한 놈들
 
나는 지금 원산도 해변으로 발길을 돌리려 하는데
그 녀석들은 바다앞에 있는 또 다른 무인도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 섬에서 섬을 바라보고 있는 새들을 보면서 -
 
철지난 원산도 해수욕장 풍경
 
원산도 저두항에서 갯뻘길을 따라 자동차로 10여분정도 달려왔더니, 철지난 원산도 해수욕장
해변엔 텅빈 방갈로들이 스산한 모습을 하고 있었으며, 사람들이 먹다가 버리고간 빈술병과
빈 음료수 캔들이 군데 군데 버려져 있었다
 
철지난 원산도 해수욕장 방갈로 풍경
 
한차례 피서객들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의 원산도 백사장에는 이제 더이상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으며, 텅빈 방갈로만이 황성옛터의 무너진 성벽처럼 폐허의 서른 회포를 말하여
주고 있는듯 했다 
 
철지난 원산도 해수욕장
 
몇일 내내 날이 잔뜩 흐려져 있더니, 곧 빗방울이라도 떨어지려는지 백사장 저편 하늘에는 검은
구름이 낮게 내려앉아 밀려오고 있었다
 
원산도 해수욕장은 모래가 규사(유리제품이나 도자기를 만드는 모래)로 이루어졌으니, 모래알이
아주 곱고 깨끗한 편이었으며 백사장의 길이는 1,000m 가 조금 못 되는듯 싶었다
 
민박집들은 서너군데 정도 되는것 같았는데, 방갈로에 티브이와 욕실까지 갖추어 놓고 있는것
같았다
 
철지난 원산도 해수욕장
 
한차레 피서객들이 몰려와 북새통을 이루던 원산도 해수욕장은
을씨년스런 분위기속에서 하루해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
 
바닷가 숲속에서 날아와 해변 백사장을 어슬렁 거리는 도요새도 있었고
간혹 몇마리씩 떼지어 해변 바위절벽위를 날아가는 갈매기들도 보였다
 
바다앞에 서기만 하면 웬지 두려운 생각이 들고 나는 한없이 작아지기만 하는데
도요새와 바다직박구리, 그리고 갈매기들은 바다와 무인도만 보면 날고 싶어한다
 
무인도는 아무도 살고있지 않아 너무 적막하고 아무런 희망도 없는 섬이기 때문에
다시 이리로 돌아오라고 소리를 질러도 바다새들은 그저 묵묵히 그곳으로 날아만 간다
 
바다 앞에 서면 두렵기도 하지만 무엇인가 알수 없는 희망이 생기기도 한다
나는 지금 바다 앞에서 한 번도 꾸어 보지 않았던
그 알수 없는 어떤 희망을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바다 앞에 서기만 하면 내 기억속에 까마득히 잊혀져 갔던 사람들도 다시 그리워지고,
나는 마음속으로 내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졌던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꺼내서 불러본다
 
잊혀져 있던 얼굴들이 환영처럼 스물 스물 피어 오르는가 싶더니,
이내 파소소리에 묻혀 버리고 만다  
 
지금쯤 모두들 행복하게 잘 살고들은 있는지...
 
철지난 원산도 해수욕장
 
철지난 원산도 해수욕장의 민박집들
 
저기 모래언덕에 세워진 민박집들은 피서철이 지나자, 고요한 정적속에 휩싸인체,
하루해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
 
철지난 원산도 해수욕장 주변에 굴러 다니는 쓰레기들
 
자연과 가까이 하면서 사람들은 자연과 동화되고 순화되어 간다고 하는데,
피서객들이 빤짝 몰리는 여름 해수욕장만은 그런 말이 예외인것 같았다
 
사실을 말하자면 자연과 가까이 벗해서 성질이 나빠진 사람은 거의 없을것이다
 
자연과 가까이 하면서 이기적으로 되어가는 사람들이 있을까 ?
산과 바다를 가까이 하면서 탐욕스럽게 되어가는 사람이 있을까 ?
 
사람이 이기심으로 가득차 탐욕스럽게 되어가는것은 자연을 존중하지 않고
인간들만이 이 지구상의 주인공이라는 착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니까 사람이 이기적이고 탐욕스럽게 되어가는것은 자연과 가까이 해서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났을때 더욱 그런 현상이 두두러지게 나타나는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사람도 너그럽고 정직하고 후덕한 사람을 만나게 되면 좋은 영향을 받게 되지만,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사람을 가까이 하게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들 처럼 되어갈수도 있는것이다
 
산과 바다와 같은 자연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산이 부동산 투기나 하자고 유혹하는 것을 봤는가 ?
바다가 큰거 한탕 하자고 꼬득이는것을 봤는가 ?
 
자연은 구라를 칠줄 모른다
구라를 치는것은 사람밖에 없다
 
산이나 바다로 여행을 떠나서 실컷먹고 마신 빈 술병과 음식찌거기 같은것들을 바닷가
백사장 구석진 곳이나, 산의 나무밑에 몰래 숨겨놓고 슬그머니 내빼는것을 보면 다 안다
 
이때 아무도 보는사람이 없다고 착각을 할수 있을지 모르나, 바닷가에 있는 바다새들과
산에 있는 나무들이 삐꼼이 내려다 보고, 비웃고 있다는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먹고 남은 찌꺼기를 바닷가 모래판 구석진곳이나, 숲속에 몰래 쑤셔놓고
슬그머니 내빼는 행위는 나무와 숲을 무시하는 처사요, 이 지구상의 주인공은
오로지 자신들 밖에 없다는 자기중심적인 이기심에서 오는 행위인것이다
 
이 세상에 자연만한 친구와 또 자연만한 스승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
자연과 가까워 지려면 산이나 바다에 있는 모든것들을 소중하게 생각을 해야하고
또 존중해 주어야하지 않을까 ?
 
우리는 이 지구라는 별에 잠시 여행을 와서 자연을 잠시 빌려쓰는것인데,
다 망가뜨려 가지고 후손에게 돌려주면 그 후손들은 또 어떻게
이 지구라는 삭막한 별에서 살아갈수 있단 말인가
 
여행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산과 바다는 내 평생의 친구이면서  
소리없이 가르켜주는 아주 과묵한 스승과도 같다는것을 알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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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07.09.15 09:29

    첫댓글 비단장수 블러그에서 오지게방으로 이동 ^_^

  • 07.09.15 09:52

    일년에 한 철만 개떼 맹키로 몰리 들어서 조재기 뿔지 말고 이리 쉬엄쉬엄 댕기먼 있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얼매나 조으까... 근디 또 갱벤에 차 받차 놓코 자빠져 자는 거는 아니것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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