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시장 입구 호떡 점포 앞에는 늘 젊은이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대부분 20대다.
호떡을 기름에 튀기듯 굽는다. 배가 임산부 배처럼 빵빵하다. 호떡의 메뉴가 다섯 가지나 된다. 한 아주머니가 줄의 중간에서 수첩에 주문을 적고 돈을 받는다.
70대 초반의 노인 두 명이 지나가다가 멈춰 선다. 흥미 있는 표정이다.
“우리도 하나 묵고 가자.”
“이 나이에 쪽팔린다.”
“내 돈 주고 내가 묵는데 뭐가 쪽팔리노?”
두 노인이 줄을 선다. 뒤의 20대 초반 커플이 노인들을 역겨운 듯 째려본다.
‘눈치 없는 기 인간이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호떡을 하사받는다. 종이컵에 호떡을 반으로 접어서 넣어 준다. 꿀이 뜨거워서 혀를 델 것 같아 조심스럽게 먹는다. 길에 서서 먹으니 한맛이 더 난다. 동심으로 돌아간다.
한참 맛있게 먹다가 한 노인이 눈물을 흘린다.
“와 우노. 이 사람아.”
“옛날에 고등학교 댕길 때 학교 담장에 호떡 노점이 있었는데, 돈이 없어서 늘 보고만 다니던 생각이 나서.”
첫댓글 울산 동기들 경주왔을때 천마총앞에서 천우친구가 10원빵 사주기 위해 젊은이들 사이에 줄 서 있던 생각이 난다.
지금 생각하니 좀 뻘줌했지 싶다.ㅎㅎ
구덕 운동장 야구 응원 갔다 친구랑 전차비로 호떡사 먹고 걸어서 집에간 추억들도 있제.
고등학교 때 학교 담장에 호떡 노점이 두 곳 있었다.
한 사람은 아줌마고 또 한 사람은 아저씨였다.
두 사람은 라이벌이면서도 잔돈이 없으면 서로 바꿔주기도 하는 협력 관계였다.
두 사람의 독무대였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좀 된다 싶으면 마 디리밀고 들어오는데
다른 호떡 장사가 거기에 안 끼어든 걸 보면 불가사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