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아기봉산(236m) - 원성왕릉(괘릉) - 영지 둘레길
일시 : 2022년 7월4일 월요일
가는길 : 네비게이션에 아기봉산은 경주시 외동읍 수곡사, 원성왕릉은 괘릉주차장, 영지 둘레길은 영지석불좌상을 쳐서 찾아감.
산행코스 : 수곡사 주차장 - 잇단 갈림길 - 운동기구 쉼터 - 아기봉산(236m) - 건국사 - 수곡사 주차장 - 차량이동 - 원성왕릉(괘릉) - 차량이동 - 영지 설화공원 주차장 - 영지석불좌상 - 영지 둘레길 - 영지 설화공원 주차장.
교통 : 각 코스 마다 주차장이 있어 원점회귀 산행을 함.
경북 경주시 외동읍 입실리, 수곡사 주차장에서 경주 아기봉산(236m)을 향한 산행을 시작합니다.
경주 아기봉산(236m)은 산행코스가 너무 짧아 와보기 힘든 산입니다. 장마철 모처럼 햇볕이 나서 짧은 코스를 택했습니다.
수곡사 주차장에서 산행에 앞서 먼저 "대한민국 인, 조난자 위령사찰"인 대한불교 조계종 수곡사를 둘러봅니다.
수곡사를 둘러보고 수곡사 주차장(해발80m) 왼쪽의 등산안내도를 따라 산길로 올라갑니다.
등산로 이정표를 따른 오름길은 가족묘 - 작은 개울 - 작은 목교를 지나 첫 거리 이정표를 지납니다.
첫 거리 이정표 : 수곡사0.55km - 애기봉1.05km, 태평사0.95km
이어진 오름길은 기암괴석의 전망바위로 오릅니다.
기암괴석 전망바위에 서면 경주시 외동읍 입실리 뒤로 경주 토함산(746m) - 조양산(562.2m) 경주풍력발전단지 능선이 펼쳐집니다.
기암괴석의 전망바위를 지난 능선은 굵직한 바위들의 능선으로 이어집니다.
완만한 오름길은 삼각점(울산407, 2007재설)이 있는 능선삼거리인 131m 봉에서 오른쪽으로 갑니다.
능선삼거리(131m) : 수곡사0.4km - 태평사0.8km - 애기봉0.9km
경주 애기봉산(236m) 능선은 곳곳에 굵직한 바위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한차례 구어리 갈림길을 지난 오름길은 운동기구가 있는 쉼터를 지납니다.
운동기구 쉼터 갈림길 : 구어리0.8km - 수곡사0.9km - 애기봉0.4km
운동기구 쉼터를 지난 능선 오른쪽으로는 나무사이로 경주시 외동읍 벌판 뒤로 경주 조양산((562.2m) - 봉서산(571m) 사이의 경주풍력발전단지가 펼쳐집니다.
경주 아기봉산(236m)을 향한 능선은 굵직한 바위들 사이로 이어지며 기암괴석들을 감상하며 갑니다.
한차례 건국사 갈림길을 지나면 연꽃처럼 바위꽃이 피는 듯한 경주 아기봉산(236m) 정상이 가까이 다가섭니다.
아기봉은 경주시 외동읍 입실리, 연안리, 냉천리, 구어리, 한 가운데에 있는 산 봉우리입니다. 정상에는 크고 높은 바위들이 서로 얽혀 10여m 높이로 솟아 있습니다.
건국사 갈림길을 지난 오름길은 정상을 알리는 코팅지가 붙은 봉우리를 지나는데, 이곳은 안내도 상 정상이고 실제 정상은 아기봉이라 표기된 아암입니다.
코팅지 표시 정상을 지난 능선은 한차례 포갠바위를 지납니다.
이어, 아기봉 전설 안내판이 붙은 아암이 우뚝 솟은 경주 아기봉산(236m) 정상에 이릅니다.
경주 아기봉 정상에는 아암이라는 기암이 있는데 이 바위에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옵니다.
아주 옛날 선녀가 한 남자를 몰래 만나다 아기를 갖게 되어 하늘나라에서 쫓겨나 이곳으로 내려와 바위 위에서 아기를 낳았답니다.
경주 아기봉산(236m) 정상에서는 정상 이정표 뒷쪽의 로프를 타고 바위 위로 오릅니다.
아기봉산 정상 이정표 : 연안, 냉천0.6km - 구어리0.4km - 건국사0.4km
이정표 뒤 밧줄을 잡고 바위를 오르면 바위가 포개져 만든 석굴을 지납니다.
임신한 선녀가 천상에서 쫓겨나 아기봉의 석굴에서 몸을 풀었는데 사내 아이가 태어났답니다.
아이는 삼칠일(21일)만에 일어나 걸으며 말을 하고 바위를 메고 산봉우리를 뛰어 올랐답니다.
경주 아기봉산(236m) 석굴 끝에 서면, 천상의 세계에서 이성의 세계를 내려다보는 듯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석굴에서 오른쪽 전망대로 나가면 "아기를 목욕시키던 돌 홈"이 움푹 패여 돌 대야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멋진 전망이 펼쳐지는 아기봉산(236m) 전망대에서는 경주시 외동읍 벌판 뒤로 경주 토함산(746m) - 조양산(562.2m) 경주풍력발전단지가 펼쳐집니다.
경주시 외동읍을 지나는 KTX고속철도 뒤로는 경주 봉서산(571m) - 삼태봉(630.5m)과 경주풍력발전단지가 능선에 우뚝 솟아 있습니다.
경주시를 지나는 삼태지맥 능선 끝에는 울산 무룡산(450.7m)과 울산대교까지 조망됩니다.
전망대 뒤쪽에 놓인 길이1m, 폭50cm 바위는 양쪽에 2줄의 홈이 파였는데 전설의 아기장수가 두 개의 줄을 이용해 바위를 직접 맨 자국이랍니다.
"아기가 지고 다닌 돌"의 설명에는 바위산 정상에는 아기가 지고 다녔다는 돌이 있는데 그 돌에는 두 줄의 밧줄 자국이 있답니다.
둘로 쪼개져 하늘로 솟구치는 듯한 아암에는 누군가 벌써 위험스런 낚서를 해놓았습니다.
임금이 이 사실을 알고 장래 임금 자리가 우려되어 군사를 시켜 아기를 없애버릴 것을 명하였답니다. 군사들이 아기를 죽여 끈으로 묶고 포대기에 싸서
시체를 들고 가려고 하니 갑자기 하늘에서 번개가 번쩍하고 우르릉~쾅 하는 소리와 함께 폭우가 쏟아져 겁이나 도망갔답니다.
아기봉산(236m) 전망대에서 오른쪽 미로를 찾아 내려서면 저 멀리 경주 마석산(524m)이 펼쳐집니다.
오른쪽 미로를 따라 아기봉산(236m)을 내려서면 아이가 죽임을 당한 뒤 포대기에 쌓인 채 꽁꽁 묵였다는 흔적이 바위에 남아있습니다.
놀라 깬 선녀는 아기를 안으려 했으나 아기는 그 바위 위에 돌로 변하였답니다. 선녀는 돌이 된 아기 위에 엎드린 채 숨을 거두고 말았답니다.
아기봉산(236m) 정상에서는 건국사0.4km 방향으로 하산하고 조릿대 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조릿대숲 갈림길 : 애기봉0.13km - 건국사0.3km - 연안리0.6km
짧지만 울창한 조릿대 숲길은 허연 마사토 임도인 심신암 임도로 내려와 잠시 임도를 따릅니다.
심신암 임도 갈림길 : 애기봉0.4km - 길없음, 심신암 기도도량
심신암 임도에서 약50m 정도 임도를 따른 걸음은 선답자들의 시그널을 따라 오른쪽 산길로 내려서면 건국사 산신각 뒤로 내려섭니다.
건국사 극락보전 앞에서 경주시 외동읍을 내려다 봅니다.
건국사 극락보전에서 주차장쪽으로 내려서면 요사채 뒷쪽의 절묘한 입석바위가 눈길을 잡습니다.
건국사 주차장에서 시멘트포장길로 내려서면 KTX고속철도 동해선 옆으로 내려서 철로변을 따라 내려갑니다.
KTX고속철도 철로변을 따라 내려선 걸음은 "수곡사 - 건국사 갈림길"에서 조금만 가면 수곡사 주차장입니다.
수곡사 주차장에서 약2시간의 경주 아기봉산(236m) 산행을 마치고, 차량 이동으로 원성왕릉(괘릉)으로 이동합니다.
짧은 경주 아기봉산(236m) 산행을 마친 걸음은 약6km 거리의 차량 이동으로 소나무숲이 아름다운 경주 원성왕릉(괘릉)에 왔습니다.
원성왕릉은 신라 제38대 원성왕(785~798)의 무덤으로 원성왕의 이름은 경신이며 내물왕 12대 손입니다. 선덕왕이 후사없이 죽자 김주원과 경쟁하여 왕위에 올랐답니다.
원성왕은 학문적 능력으로 인재를 등용하는 독서삼품과를 실시하였고 발해에 사신을 보내 교류하였답니다.
경주 원성왕릉(괘릉) 좌우에는 석상 및 석주일괄(보물 제1427호)이 있습니다.
남쪽부터 화표석이라고 하는 능역의 표시로 세우는 돌기둥이 있고 문인상, 무인상, 각1쌍과 돌사자 4마리를 일정한 간격으로 놓았습니다.
특히, 이국적인 얼굴의 무인상은 신라인 보다는 서역인의 모습을 하고 있어 이채롭습니다.
이 무인상은 신라와 중앙아시아가 문물을 활발히 교류하였다는 증거로 보기도 하고 불교의 신장상과 관련짓기도 한답니다.
관복을 입은 문인상도 관복 위에 갑옷을 걸쳤고 두 손으로 긴 칼을 세워 쥐고 있어 무관상으로 보기도 한답니다.
원성왕이 돌아가신 후에 봉덕사 남쪽에서 화장하여 토함산 서쪽 골짜기의 곡사에 능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괘릉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무덤을 만들 때 물이 괴어 널을 걸어 묻었다는 조선시대의 민간신앙과 결부된 전설에 따른 것입니다.
괘릉은 신라의 왕릉 가운데 능묘 조각을 가장 잘 갖추고 있습니다. 봉분의 가장자리에 돌판과 버팀돌로 만든 둘레돌이 있습니다.
버팀돌에는 무장을 한 십이지신상을 조각하고 주위로 돌난간을 둘렀습니다.
원성왕릉(괘릉)을 둘러본 걸음은 약1km 거리의 차량 이동으로 경주시 외동읍 괘릉리 영지설화공원 주차장에 이릅니다.
영지설화공원 주차장에서 도로를 건너 아사녀 석불좌상 영지암(054-745-6756)에 이르면 영지석불좌상이 있습니다.
영지석불좌상은 불국사 석가탑에 얽힌 전설로 널리 알려진 영지 곁에 있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아사달이 아사녀의 명복을 빌기 위해 이 불상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영지석불좌상 불상은 몸체와 대좌, 광배를 모두 갖추고 있으며 높이는 광배를 포함하여 약430cm입니다. 얼굴은 심하게 닳아서 눈, 코, 입을 정확하게 알아보기는 어렵습니다.
비록 신체 일부가 파손되었지만 석굴암 본존불의 양식을 계승하고 있으며 통일신라시대 8세기 중엽 이후의 작품으로 추정됩니다.
영지석불좌상을 둘러본 걸음은 영지설화공원의 "아사달의 혼" 조형물 광장에서 영지 둘레길을 시작합니다.
불국사를 세운 김대성이 다보탑과 석가탑은 백제의 석공 아사달에게 맡겼습니다. 그의 처 아사녀는 낭군을 찾아서 천신만고 끝에 불국사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탑이 완성될 때까지 절 안에 여자를 들이지 않는다는 금기로 만날 수 없었답니다.
영지설화공원 아사달의 혼 조형물 광장에서 영지를 한바퀴 돌아보는 영지 둘레길을 시작합니다.
탑이 완성되면 연못에 탑의 그림자가 비치고, 그때가 되면 남편을 만날 수 있을 거란 말에 아사녀는 기다렸지만 기약이 없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갈 기력조차 잃은 아사녀는 연못에 몸을 던졌고, 탑이 완성된 뒤 아사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통곡하며, 그의 명복을 비는 영지석불좌상을 조성했답니다.
그림같은 영지 둘레길에는 곳곳에 시원한 전망을 보는 쉼터가 있습니다. 공사가 중단된 빨간 지붕의 리쳄블리조트(경주체인)가 아름다운 풍경을 더 합니다.
그후 연못은 "영지"로 불리우고, 석가탑은 "그림자가 없는 탑"인 무영탑이라 불리게 되었답니다.
이어진 영지 둘레길은 수변을 따른 데크 산책로로 이어집니다.
시원한 호수 바람을 맞으며 그림같은 걸음을 합니다.
이어진 영지 둘레길이 제방둑에 이르면 영지 너머로 불국사가 있는 경주 토함산(746m)을 바라보며 "아사달 - 아사녀 전설"을 되새겨 봅니다.
영지 제방둑을 돌아선 걸음은 포장도로와 나란히 가는 영지 둘레길을 따라 영지설화공원 주차장으로 약40분의 걸음으로 원점회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