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수필>
- 어이, 쫌 꺼져라. -
권다품(영철)
요즘 사람들은 외적 조건 꾸미기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외모가 예쁜 여자들이 돈많은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고, 외모가 훤칠하게 잘생기고 멋진 남자들이 예쁜 여자들에게 인기가 좋아서 그런 것 같다.
옛날에도 그랬단다.
예쁘고 잘생긴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기에 보통 사람들의 마음이라면 당연한 것이겠다.
그런데, 우리가 정말 주의해야 될 것은, 심성이 그 예쁘고 잘생긴 외모를 따라주느냐일 것이다.
그보다 더 문제는 '외모가 좀 부족해도 돈이 많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여자들이 있는가 하면, 심지어 유부남이라도 돈만 많으면 괜찮다는 여자들도 점점 많아져 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돈에 자신의 정신 세계마져 파는 사람이라는 말이겠다.
나는 사람에게는 심성이나 가치관 등의 내적 조건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런데 요즘 세상은 사람보다는 경제적 능력이 더 중요한 세상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물론, 외모가 예쁘고 잘생겼다고 다 심성이 잘못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착하고 잘생긴 부모에게서 선천적으로 외모를 타고나고, 배움으로 속이 찬 부모님의 영향으로 가정 교육을 잘 받았거나, 배움이 있는 사람도 얼마든지 있겠다.
문제는 내면보다 외모에 더 신경을 쓰고, 외모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상으로 변해가다 보니 내면을 닦을 생각은 않고, 또, 외모가 마음에 안 든다고 돈을 들여서 외모를 고치기도 히는 세상으로 변했다.
나도 성형이 꼭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자신감을 위해서라면 오히려 찬성하는 입장이다.
문제는 내면은 닦을 생각을 않고, 외모에만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져 간다는 것이다.
나는 남녀의 사랑은 꼭 외모에서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마음 씀씀이가 착하고, 배움이 있고, 정서가 예뻐서 마음이 통한다면 꼭 외모와 상관없이 마음이 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요즘은 외모나 외적 조건으로 사람을 파악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참 안타깝다.
여러 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외모를 보고 만난 커플들이 만나는 기간도 짧고, 헤어지는 확률도 훨씬 높다고 한다.
왜 그럴까?
꼭 심리학이나 연구들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진짜 사랑은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
마음으로 느끼고, 마음에서 무르익는 것이 사랑일 것 같다.
그런데, 그 외적 예쁨이나 잘생김에서 오는 그 호기심이라면 사랑은 아닐 것 같다.
만나면서 그 호기심만큼 채워지지 않으면 금방 실망을 할 수도 있고, 또 싫증이 나서 못 만난다고 한다.
만나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그 사람의 심성이나 정서에 점점 젖어드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나는 그런 것이 사랑이 아닐까 싶다.
남녀 사이가 아니라도, 친구나 선후배끼리도 그런 경우가 있다.
예의를 모르는 사람이나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사람도 있다.
자기들끼리 친하다고 패거리를 지어 다니는가 하면, 자기 패거리가 아니라고 만나는 것도 피하는 사람들도 있다.
친하지 않다고 자신의 짧고 무식한 잣대로 사람을 판단하는가 하면, 헐뜯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이런 사람은 얼굴이 아무리 예쁘고, 아무리 멋지게 생기고, 돈이 아무리 많아도 만나고 싶지 않다.
또, 돈 생기는 일이나 어떤 이익을 위해서라면, 평소 알고 지내는 사람의 비밀도 터뜨리고 배신을 하는 인간도 있다.
같이 밥먹으러 가거나 술마시러 가서 주위 사람들 하는 말에는 신경쓰지 않는 인간도 있다.
'대가리'로 밥값이 얼마나 나올지, 술값이 얼마일지 계산하면서, 적게 나오겠다 싶으면, 큰소리로 "오늘은 내가 낼게."라 말하며 여러 사람에게 티를 낸다.
그런데, 많이 나오겠다 싶으면, 계산할 때 딴짓을 하거나 온갖 지저분한 방법으로 빠져나가려고 잔머리를 굴리는 인간도 있다.
나는 이런 놈들은 외적 조건이 아무리 비까번쩍한 인간이라도 밥이나 술자리에 같이 앉기도 싫다.
차라리 산속에서 혼자 살더라도, 그런 인간과는 마주치는 것도 싫고, 인사도 나누기 싫다.
나도 기준은 있다.
내면이 외모만큼 따라주지 않는 인간이라면, '어이, 쫌 꺼져라' 다.
2024년 5월 16일 오후 2시 47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