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스카이 스크래퍼스 (SKYSCRAPERS)
 
 
 
카페 게시글
 · 일반사회뉴스 스크랩 지역 [신동아] `절망의 도시’ 자학 떨쳐낸 大邱 7/10
VIVATREX 추천 0 조회 109 07.07.20 00:56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현지 심층 리포트]

‘절망의 도시’ 자학 떨쳐낸 大邱
“빈 가슴 채웠으니 이제 주머니 채울 일만 남은 기라”
 

2003년 2월 발생한 화재로 192명이 사망한 대구지하철 중앙역 상가. 이젠 그날의 상흔을 뒤로하고 인근 상권의 ‘중심 노릇’을 하고 있다.

“밀라노 프로젝트니 뭐니 섬유산업 부흥시킨다고 그간 수천억을 쏟아부었는데 정작 섬유산업은 모두 망했고,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하며 묵묵히 자기 일만 하던 자동차 부품이 대구를 먹여 살리는 것 보십시오. 그중에는 1조원대 매출을 내는 회사도 있습니다. 이젠 정권에 의존해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우리끼리 해도 얼마든지 잘살 수 있습니다.”

전 시의원이자 명성산업 대표인 윤병환씨는 대구의 ‘정권 의존형’ 발상을 이렇게 공박했다.

삼성상용차가 떠나간 자리에는 이제 새로운 기업들이 들어서고 있고, 구지공단이 들어설 예정이던 달성군에는 달성 2차단지가 들어서며, 최첨단 과학기술 연구단지인 테크노폴리스가 조성될 예정이다. 1조원이 넘는 해외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지금껏 중앙정부라는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기만 기다리던 대구는 해외라는 신품종 우량 감나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번엔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지 않고 직접 나무에 올라가려고 시도하고 있다. 중앙정부와 정치권력에 기대어서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자각이 시민과 지방정부의 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수달의 도시, 대구

대구시민들은 대구시가 얼마나 살기 좋은 도시인지를 모른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청계천 개발 모태가 된 신천 주변에는 생태공원이 조성되고 있다. 심지어 신천과 금호강의 경계지역에는 수달도 살고 있다. 서울과 전국 5대 광역시 대도시 중 수달이 대도심 안에 서식하고 있는 도시는 대구뿐이다. 산업화 과정에서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100ppm까지 올라가 ‘똥물’이라는 오명을 얻었던 낙동강과 금호강이 수달이 살 만큼 깨끗해진 것이다. 현재 BOD는 3ppm 정도.

대구의 주거환경 개선에는 막강한 견제력을 가진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의 비판정신이 큰 몫을 했다. 지금도 시민단체들은 대구를 어떻게 친환경적 도시로 만들까 골몰하고 있다. 신천을 따라 올라가던 중 파리의 센강 가꾸기 사업(에스파스)에서 힌트를 얻어 조성하고 있는 신천 생태공원 사업 현장에 다다랐다. 수달이 나온다는 신천과 금호강 합류지점의 바로 옆 둔치가 공사현장이었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김경민 YMCA 중부관장은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 사업에 시 예산은 하나도 없어요. 모두 노동부 일자리 창출 예산입니다. 대구수목원을 만든 이정훈씨와 생태 전문가들이 설계와 시공에 참여하고, 일꾼 예산은 모두 실업자 예산을 쓰고 있지요. 실업자에게 일자리도 만들어주면서 이곳을 천연의 생태공원으로 조성할 것입니다. 20억원의 예산을 받았으니 신천 대부분에 생태공원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그곳에서 운동을 하던 심재복(56)씨는 “서울에서 살다 내려왔는데, 서울에 비하면 대구의 주거환경은 천국이라 할 수 있다. 겉만 요란한 청계천에 비하면 신천은 도시의 허파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다. 수달을 직접 본 적도 있는데 둔치에 생태공원까지 조성된다니 인근 아파트 가격도 뛰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 도심 내 모든 관공서의 담장을 허문 데도 시민단체의 힘이 컸다. 대구 YMCA가 주축이 돼 대구 삼덕동 주택가에서 비롯된 ‘담장 허물기 운동’을 대구시가 정책적으로 뒷받침하면서 대구 도심의 많은 단독주택과 관공서 담장이 사라졌다. 담장이 있던 자리엔 나무가 심어졌고, 정원과 쌈지공원이 조성됐다. 대구의 차량 도심통과 속도는 전국 도시 중 최고 수준이다. 아무리 막히는 출퇴근 시간에도 신호가 두 번 이상 바뀌는 경험을 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함께 취재를 온 서울 토박이 사진기자의 입에서도 “천국이 따로 없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대구 8학군으로 일컫는 수성구의 대입수능시험 성적은 서울을 제외한 지역 가운데 최상위를 유지하고 있다. 대구의 수험생 비중은 전체의 5.6%지만 수능 1등급의 비중은 7.1%, 3등급 이상은 6.7%를 차지한다. 서울대 합격자 점유율은 7.16%. 2006~07년 서울을 제외한 지방고교 중 서울대 최고 진학률을 기록한 학교도 대구에 있다. 현재 삼성전자 임원 중 경북대 출신이 가장 많은 것도 대구가 교육에 있어서는 전국 어느 곳에도 밀리지 않는 탄탄한 인프라를 갖췄다는 근거로 꼽힌다.

문화적으로도 대구는 변방의 이미지를 벗고 서울 부럽지 않은 여건을 갖춰가고 있다. 대형 뮤지컬과 오폐라의 연평균 공연일수는 서울 수준에 육박하고 있으며, 유료관객의 비율은 서울에는 못 미쳐도 3위인 인천과 대전의 2배에 달한다. 대구시 김병규 공보관은 “관객의 40%는 외지인이며, 앞으로 대구가 ‘뮤지컬과 오페라의 도시’라는 말을 들을 날도 멀지 않았다”고 했다.

   (계속)

 
다음검색
댓글
  • 07.07.20 10:29

    첫댓글 뿌듯합니다^^

  • 07.07.20 15:38

    김경민 is my name ㅇㅅㅇ

  • 작성자 07.07.20 23:58

    YMCA 중부관장이신가요? 아님 이름만 같은건가요?..^^:;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