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호 강원도교육감이 취임 후 첫 국정감사에서 자신의 역점 사업인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 시행을 두고 질타를 받으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13일 대구교육청에서 2022년도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강원·경북·대구)가 열렸다. 이날 강민정 의원은 자신의 질의 시간 대부분을 신경호 교육감이 추진하고 있는 강원학생진단평가 비판에 할애했다.
신경호 교육감은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가 일제고사인가”라는 강 의원 질의에 “일제고사가 아니다”라고 답했으나 강 의원은 재차 “학교별 시험 보는 날은 다르나 같은 문항이라 사실상 학교 평가 지수로 쓰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신 교육감은 “학교별 문항번호가 바뀐다”고 했으나 강 의원은 “10년 전 일제고사는 학교 교육을 왜곡시켰다”고 질타했다.
강원도교육청의 사설모의고사 지원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강민정 의원은 “현재 고3이 1년에 6번 시험을 보는데, 여기에 굳이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는 사설모의고사까지 보게 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신 교육감은 “다른 곳도 시행하고 있다”고 답변하자 강 의원은 “다른 데가 본다고 괜찮은가. 철학을 가지고 정책을 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밖에도 이날 국감에서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서병수 의원은 “강원·경북·대구 3곳만 해도 기금이 2조원이 넘는다”면서 “이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제대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신경호 교육감은 “학생이 줄어든다고 교부금이 줄어 들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 앞서 대구교육청 앞에서는 전교조 강원지부를 비롯한 경북·대구지부와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집회를 열고 각 지역 교육청이 당면한 문제에 대한 답변을 촉구했다. 정민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