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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파리의 연인에 불붙어 있을때..
화면 아래로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고..
재해 상황을 자막으로 계속 내보내고 있는것을 보았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렇게 멀리 오랫동안 떨어지게 되었는데..
부모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겠다 생각하니
돌아온지 반년이 넘은 지금도 죄송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지만..!
그래도!! 또 가고 싶은걸 어쩝니까 ㅠ_ㅜ
날 내보내 주세요오오 ㅠ_ㅜ 흑흑흑!
따라다니는 여행만큼 편한 여행은 없다.
어디를 갈지 무엇을 볼지 시간은 어떻게 써야할 지 전혀 고민할 필요가 없으니까.
그냥 조용히 이끌어주는대로 졸졸 쫓아가기만 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조.용.히. 따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안하고 졸래졸래 쫓아오는 주제에
종알종알 말까지 많으면 그거 쥐어박고싶을만큼 진상이다.)
창 밖의 풍경도 낯설다.
뽀뜨부에서 바르셀로나에 들어갈때는 선인장이 박혀있는 바위산들이었는데
이만치 끄트머리까지 내려오자 거의 평지에 가까운 야트막한 언덕들이 스쳐지나간다.
재미있는것은 눈으로 볼 수 있는 한계까지 모두 해바라기들이 땅을 뒤덮고 있는것이다.
기차 선로 가까이에서부터 저 멀리 지평선까지.
줄 맞춰 흔들리고 있는 노랗고 푸른 해바라기, 해바라기.
옆자리에서 지인언니가 꼬르도바 일정에 대해 고민하는동안
창문에 손가락으로 해바라기 그림을 그려보았다.
아..정말 더럽게 못 그린다..;
나의 예술적 재능은 비록 이따위지만
이 동네를 지나갔을 예술가들에게는 뭔가 삘~이 꽂히지 않았을까 잠시 곰곰..
시선 닿은곳까지 펼쳐진 해바라기. 이건 정말 일부일 뿐이라고~
중간에 지방선으로 기차를 한 번 갈아타고 또 달린다.
문 위에 현재 온도가 표시되어있는데 37도란다.
에이..온도계 고장났나보다..27도면 몰라도 37도는 오바지..
(기차 안 에어컨 바람에 익숙해진 우리는 스페인을 무시하고 있었다;)
이 동네는 기차역이건 집들이건 벽이 전부 새하얗다.
하얀 벽에 나무창문. 그리고 오렌지빛의 기와지붕들.
(아침나절에 알함브라에서 바라본 알바이신의 집들도 그러했다.)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본 음료수 광고의 배경인
그리스의 집들도 이렇게 눈부시게 흰 벽을 두르고 있었는데.
그리스는 또 언제 가보게 되려나. 헤헷-ㅂ-
철골과 유리로 멋지게 지어진 꼬르도바 역을 벗어나서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를 탔다.
이 동네도 기차역과 시내가 좀 떨어져 있는 편이다.
햇볕은 쨍쨍 대머리는 반짝..
젠장..대머리 아닌 사람도 이런 햇빛 아래선
대머리가 되고 말꺼라고 투덜거리며 숙소를 찾아갔다.
확실히 더운 동네이긴 한가보다.
약국 간판마다 현재 온도를 알려주는 작은 전광판이 달려있다.
현재 온도 35도-_-;;; 고장난거야..고장이야..;
사방이 온통 흰색인 골목을 따라 구불구불..
덜덜거리는 캐리어를 끌고 들어가자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 주셨다.
오스딸 세네카.
안으로 들어서자 푸른 화초들과
삼삼오오 모여 수다떠는 아줌마 아저씨들의 시선이 우리 둘에게 집중된다.
아니..그렇게 쳐다보시면 매우 뻘쭘해요..;
간신히 입 꼬리를 말아 올리며 올라! (안녕하세요!)
인사했더니 모두들 웃으며 대답한다.
올라!
아..모두들 안녕하시다구요..
근데 어쩌죠..저는 지금 상태가 매우 메롱스러워서요..;
1층은 카페겸 식당이고 (그래서 아줌마들이 저리 모여 계시는..;)
2층부터 객실인데 벽을 따라 방들이 빙 둘러져 있고 가운데는 위로 뻥 뚫여져있다.
천장에 반투명한 아크릴 판 같은걸로 덮어놓아서 햇빛은 들어오고 빗물 같은건 차단해주는..
덕분에 1층은 따로 조명을 켜지 않아도 은은한 자연광으로 환하다. 멋지네.
꼬르도바 스타~일의 정원(?) 깜장돌 하얀돌을 이용해 바닥에 그림 그린것..
아까 아침에 알함브라에서도 봤던거닷..
알록달록 꽃 모양인지 별 모양인지 화려한 타일과 접시장식들.
식물을 매우매우 사랑하는 마음에서인지 주렁주렁 달린 화분들.
저 위치에서 떨어지는거 한방 맞으면..음..;
길쪽으로 있는 우리 방은 발코니 문을 활짝 열고
나무발을 드리우자 잠자기 딱 좋은 환경이 조성되었다.
오케이 좋았어. 나도 현지인이다. 씨에스타를 즐겨보자..하고 드러눕자
아무리 피곤해도 씼고 와서 자라고 언니가 샤워실로 등을 떠민다.
흙..한 번만 걍 자면 안될까-_-?
공동욕실 입구.
안달루시아 동네 특색인지..
그라나다서부터 다음에 갈 세비야까지..
실내의 벽을 가만히 놔두질 않으신다.
타일을 붙이든..액자를 걸든..접시를 붙이든..저렇게 국자를 걸든..;
처음에는 정신없어보이지만
익숙해지면 색과 무늬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ㅂ-
공동욕실에서 뜨거운 물로(예..; 저 찬물로 못 씼어요-_-;) 샤워를 하고 나오는데
저쪽 복도로 아랫도리에 수건 하나만 걸친 남자가 어정거린다.
왜-_-? 그것도 벗지-_-? 내가 친히 구경 잘 해주실텐데. 흥.
그라나다에서 산 빵과 요플레, 몇 개 남은 일회용 잼으로 점심을 먹는데
언니가 깜빡했다며 자기가 갖고 다니던 체리잼 병을 내놓았다.
아니 근데 이거 왜 이렇게 안열려..;
두 손에 힘을 주고 으다다다다다닷!! "뻥! 피슈슈슈슈~~"
헉-ㅁ-;;;;
이..이게 뭐냐.. 쨈병에서 흰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거..혹시 램프의 지니인가?
아까 뚜껑 따려고 병을 문질러서..?
그..그럼 무슨 소원을 빌어야 하는거지? 돈을 한 1000유로쯤 달라고 할까?
아냐아냐! 램프의 지니는 중동계열이니까 유로는 없을꺼야. 그냥 금으로 달라고 해?
그것도 아니면 돈 많은 남자 하나 물어오라고 할까? 도대체 연기는 왜 피어오르는거야!!
으아아~ 둘이 놀래서 꺄앗꺄앗 소리를 지르며 방안을 뛰어다니다
진정하고 다시 잼병을 보니 어느새 연기가 사라져있다. 그럼 지니는-_-?
혹시 더운 날씨에 부패해버린건 아닐까..
그럼 아까 그건 혹시 연기가 아니라 곰팡이..-_-?
혼자 별의 별 상상을 다 하고 있는데
손가락으로 잼을 콕 찍어먹어 본 언니가 감동 받은 얼굴로 감탄사를 내지른다.
"야~ 이거 숙성됐어! 더 맛있어졌어~!"
-_-;;;;;;;; 언니..잼은 고추장이 아니자네..;;;
쨈통의 지니사건으로 기운이 쪽 빠져버려 그냥 침대에 드러누웠다.
아래층에 떠돌이 악사라도 온 모양인지 기타소리와 노래소리가 들려온다.
독특한 억양과 느낌의 노래를 자장가 삼아 서너시간 자고 일어났다.
개운한 몸과 마음으로 음료수 한 병씩 사들고 잠옷을 입은채 동네 구경에 나섰다.
기원전부터 2세기 초까지 로마제국의 지배를 받았다가
9세기경에는 이슬람 세력의 본거지가 되었던 동네다.
그 후에 국토회복운동을 통해 다시 기독교의 발 아래 놓이게 되는
매우 길고 오묘한 역사를 가진 동네라 그런지 길이 참 꼬불스럽다..;;
시원한 바람을 따라 과달끼비르강에 도착하자 슬슬 해가 넘어가고있다.
텔레토비 친구들 안녕~ 안녕~
애들은 가라..어둠은 어른의 시간..ㅎㅎ
새로 단장한듯한 공원을 한바퀴 둘러보고
로마시대에 만들었다는 로마교(橋)쪽으로 가자
끼익끼익하는 새 소리가 들려온다.
과달끼비르강과 로마교.
왼쪽의 건물이 탑이다. 무슨 탑인지는 까먹었다..;
껌뻑이 네 이놈..가이드북 얼른 가져와랏! ㅋㅋ
로마교는 로마시대때 있던 다리를 복구 한거라나 어쩐다나..;
아침에 알함브라의 알카자르 쪽에서 들었던 소리 비슷한 새들의 비명소리.
머리 위를 빙글빙글 돌면서 울어댄다. 아..왜 그러는거냐고..당췌-_-;;;
로마교. 울퉁불퉁.
저런 길 위로 캐리어 끌고가면 손맛(?)이 끝내준다-_-;
나중에 팔에서 전기 오르는듯이.. 짜릿하게 된다는..;
사진을 보는 사람들마다 꼬르도바의 로마교가 프라하의 카를교와 닮았다고 말을 한다.
풍기는 분위기가 비슷한가..? 그래도 여기는 석상이 없..던가-_-? 하나 있던가..?
아..총명탕이 필요해..;;;
강가 난간에 앉아 해가 지면서 점점 바뀌어 가는 하늘의 색과
그 가운데 사뿐히 자리 잡은 메즈끼타를 바라보았다.
습기 먹은 바람이 지나가지만 신경쓰이지 않는다.
가지고 나갔던 미니 삼각대를 꺼내 카메라를 받쳐놓고 한 장 한 장 사진을 찍었다.
주인이 그 성능을 따라가지 못하는 불쌍한 카메라는
가타부타 말도 못하고 열심히 사진을 찍어댔다.
언니는 사진 별로라고;; 옆에서 계속 구박을 했지만..
"그럼 엽서나 사셈.."을 살포시 날려줬다. -ㅂ-v
조명받은 메즈끼타.
왼쪽 아래쪽에 사진이 뿌연 이유는..
렌즈에 지문이 찍혔기 때문..;
융을 안가지고 나가서 닦지 않고 그냥 찍었답니다..ㅎㅎ
로마교에도 불이 들어왔군요..
아래에 물이 흐르고 있지만 모기도 없고 날벌레도 거의 없는 편이었습니다요..
로마교와 메즈끼타
주위가 완전히 어두워졌을 무렵 주황색 불을 밝인 로마교를 지나
메즈끼타 주변을 한 바퀴돌때 어디선가 플라멩고 공연을 하는지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아..지금 딱 이 느낌인데..
이 기분에 들어가서 공연 봐주고 흥을 좀 내줘야 하는데..
언니나 나나 동네 산책하듯이 설렁설렁 나온 바람에 돈이 없었다..; 크아앗;;
눈물을 머금고 입구를 기웃거리는데 건장한 웨이터가 와서 쫓아내주셨다 ㅠ_ㅜ
기운없이 터덜터덜 숙소로 돌아갔다. 갔는데. 가려고 했지만..;
오늘은 무슨 마가 끼었는지..
아침에 그 알함브라의 망령이 날 잡고 놔주질 않는다.
이 꼬불꼬불한 골목은 어디냐..;
가로등도 없이 골목의 집들에서 흘러 나오는 티비 소리만 우리 주위를 감싼다.
젠장..길을 또 잃었구나 ㅠ_ㅜ
앞장 선 지인언니는 발걸음도 가볍게 룰루랄라 계속 골목들을 꺽고 또 꺽고있었다.
"언니야.. 길 알고 가는게야..?"
"(씨익..;) 아니. 여기 어딘지 모르겠는데-ㅂ-"
"헉!! 근데 왜 자꾸 이상한데로 들어가..; 밤도 늦었는데..;"
"야..이런게 다 재미지..-ㅂ- 가끔 길도 잃어보고 뭐 그런거지..-ㅂ-"
언니가 챔피언이다 ㅠ_ㅜ 아까 숙성된 쨈을 드시고 이러시나..;
안되겠다. 언니에게 길을 맞겨 두었다간 오늘안에 숙소로 들어가긴 다 글렀다;
생존모드 발동이닷!!!
"언니..(어깨를 잡으여..;) 君者는 大路行이라고 했어.
큰 길로 나가자-_-"
"어..난 골목 돌아다니는게 더 좋은데.."
"물론 나도 길 헤메고 다니는게 좋기는 하지만..; 밤이 너무 깊었어..;
우리가 인식 못하고는 있지만 여기 스페인이라고.
자. 큰길로 가자."
그리고 말 한마디 없이 큰 길이 나올때까지
무조건 꺽지 말고 앞만 보고 달리듯이 골목을 빠져나왔다.
(어디서 본건 있어가지고..; 길 잃으면 괜히 꺽지 말고 큰 길 나올때까지 쭉 나가라고..;
나중에 알고보니 우리가 헤메던 그 길이 유태인지구였단다..;
알바이신 못간거 언니는 한 풀었다-_-;;)
그리고 익숙한 큰 길에 나와서야 간신히 크게 숨 쉴 수 있었다.
그리고 언니가 물었다.
"너 기억력 짱이다.. 어떻게 큰길을 찾았어?"
"살려면 뭔들 못해..; 생존모드 발동이야..; 골목골목 간판같은거 기억하면서 걸었어."
"야..너 왜 치마는 종아리까지 걷어 붙였냐?"
"어..; 이게 너무 길어서 걷는거 걸리적 거리더라고..;"
"그리고 왜 말 한마디도 안하고 걸었어?"
"....; 체..체력을..아끼느라..;"
"빠~하하하하하!!!"
한밤중 가로등도 없는 길도 두려움 없이 돌아다니는 대범한 지인언니와
소심하고 체력도 없는데다 가진거라곤 기억력뿐인 나의 하루가 그렇게 저물었다..;
6월 18일.
느즈막한 아침식사.
진한 커피 한 잔으로 정신을 깨웠다.
아침식사는 빵과 버터, 오렌지쥬스.
좀 심하다-_-;;; 근데 다들 잘 먹네.
나온거니까 열심히 입천장 벗겼다. 아파죽겠네-_-;;;;
꼬르도바 스타일의 안뜰에서 아침식사. 역시 우리는 지인-ㅂ-ㅋ
아침식사가 맘에 들지 않아 뾰루퉁..한 상태-_-;;
날 보지 말고 벽의 화려한 타일을 감상하세요-_-;;
가방을 맡기고 (12시에 문을 닫으니 꼭! 반드시! 그 전에 가방을 찾아가라는 말과 함께;;)
메즈끼타로 향했다.
어제 밤에 그리 헤멘 유태인 지구를 살짝 가로질러주자 살짝 성벽을 드러내 준다.
너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문을 드러서자 푸른 잎을 달고 있는 나무들이 늘어선 정원이다.
가운데 분수가 있는 이 정원의 이름은 오렌지 정원.
(주변에 늘어선 나무가 오렌지 나무였나보다;)
여기가 무슬림 모스크로 사용되던때에
사원 안에 들어가기 전에 손을 닦던 장소란다.
입장료는 6.5유로. 싼편은 아니구만. (지금은 8유로로 올랐다고 함..;)
학생증을 디밀어 볼까 하다가 나이로만 (10~14세) 할인을 한다길래 곱게 집어 넣었다.
살짝 어두운 실내에 눈을 적응시키는데 들려오는 찬양과 파이프 오르간 소리.
눈 앞에 펼쳐진 아치 기둥들.
멍하니 있자니 온몸에 소름이 올라온다.
저런 아치가 계속 계속 이어져 있다!
성가대 자리..? 어찌나 세심하게 장식해두셨는지..; 화려찬란.
멋지구리 오르간.
아차..이럴때가 아니다.. 이 소리를 따라가야 한다.
평소보다 청각을 120%쯤 발동시키고 소리를 따라간 곳은 제단.
성가대의 연습이 있었나보다.
도착하자마자 사그라든 소리들. 아쉽네..
제단.
건너편 제단.
이 제단을 중심으로 아까의 그 화려찬란한 성가대 석이..
제단 옆의 검은 상.
검은 상..특이하네..
제단 위의 천장.
모스크를 교회로 바꾸면서 당시 최고의 기술자들을 불러다 썼다고 하더니..
음..멋지네 그냥..
찬찬히 제단과 천장을 살피자 다시 한번 입이 딱 벌어진다.
이야..아기자기 화려찬란. 아름답다!
노틀담 같은건 저리 발로 차버리고 싶을정도다.
뒤로 젖혀진 목이 디스크 걸리겠다고 울때까지 바라보다..사진찍다..또 바라보다..
문득 정신을 차리자 지인언니가 없어졌다.
암만 두리번거려도 안보이길래 혼자 천천히 걸으면서 구경했다.
중앙의 제단을 중심으로 벽쪽으로 철창이 쳐진 방들 안에는
작은 제단들과 성인들의 조각, 그림들이 걸려있었다.
어릴때 잠깐 다녔던 교회와 성당에서 듣고 배운 조각난 지식으로는
알아 볼 수 있는 것보다 못 알아 보는 것이 훨씬 더 많기는 했지만..;
웨스터민스터나 노틀담처럼 웅장하고 화려하진 않지만..
아니. 교회에 금칠한다고 신앙이 깊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저분의 머리 색은 검정색이랍니다..
여기도 충분히 화려하다고 생각했지만.
이후에 갔었던 세비야 대성당에서는 아주 질려버렸다-_-;;;
검은 머리에 노란 피부를 한 聖 가족이 가슴에 들어온다.
이후 다른 나라에서 본 성화에서 남자들은 타이즈스러운 바지에 구두를,
여자들은 뽕들어간 블라우스를 입은 모습에 웃음이 비질비질 나왔다.
(예수님 활동하시던 주무대의 복장이 이러했던가..-ㅂ-;)
그렇다. 여기는 검은 머리와 노란 피부들이 사는 곳이고
그곳은 밝은 머리에 흰 피부 그리고 뽕블라우스를 입은 사람들이 살던 곳인거다.
헉..가슴에 왜 그걸 꽂구 계세요 ㅠ_ㅜ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조금만 더 일찍 들어왔다면
예수님께서 바지 저고리를 차려 입으신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살짝 불경스러운 생각을 하다 시간이 11시 가까워 진 것을 깨닳고
지인언니를 찾아다 찬찬히 내부를 다시 한번 둘러보았다.
어제 밤 야경 만큼이나 매력적이다.
꼬르도바를 이슬람세력에게서 탈환한 카를 5세가
교회로 개축한 메즈끼타를 보고 그랬단다.
"어디에도 없는 것을 부수고 어디에나 있는 것을 지었다."
이슬람양식의 기도실.
여기는 이슬람 스타일로 화려찬란하심.
알로하셔츠의 아저씨 안녕~?
예전에는 메즈끼타 벽에 문들이 많아서 굉장히 환했었다고 하던데..;
지금은 그 많은 문들을 모두 닫고 입구와 출구만 열어두어서
중앙의 제단쪽을 제외하면 매우 어둡다.
그래서 사진도 막 흔들렸...;
벽의 무늬와 가운데 사자문양.
기분이 조금 므흣?
아까 제단쪽의 천장과 비교해봅시다.
이슬람에서는 사람이나 동물의 모습을 표현하는것을 금지했기때문에
기하학적인 무늬나 식물의 모양을 도안으로 많이 사용했다고 합니당..
대따 멋진 곳인데 내가 재주가 없어서..
사진들이 다 이모양..;
알함브라에도 이런 스타일의 문이 있었는데..헤헷-ㅂ-
예배중 찬양부르고 있는 모습을 살짝 담았습니다-ㅂ-v
스페인 풍의 찬양을 뒤로 한 채 숙소로 돌아와 가방을 끌고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현재 기온은 36도. 아..후끈 달아오른다.
길에는 인적이 드물고 우리는 가게 차양밑으로 걸음을 종종거리며 옮겼다.
어제 밤의 야경이 나를 들뜨게 하고 오늘 아침의 메즈끼따가
꼬르도바를 내 가슴에 각인시켰다.
기분이 너무 좋아져서인지 아니면 머리가 햇빛에 너무 노출이 되었던건지..
거리에 스쳐가는 사람들에게 눈이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눈 웃음을 지으며 "올라!(안녕하세요)" 인사했다.
옆에서 지인언니가 넉살도 좋다며 웃었다.
신기하게 쳐다보던 낯선 동양 여자애의 인사가 반가웠던 모양인지
인사를 받는 사람들마다 모두 웃는 표정이다.
그리고 나에게 인사를 되돌려 준다. "올라!"
어제 미친듯이 헤메던 골목길중 한군데..;;;
죽는줄 알았다고!!
숙소 앞 길거리.
조기 파라솔 주위의 가로수들이 오렌지 나무랍니다-ㅂ-
35도를 오르내리는 기온과 구불구불한 길
그리고 머리에 내리 꽂히는 태양이 이 도시의 첫인상이었다.
간신히 숙소에 들어가 가방을 내던지고 침대에 드러누웠을때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도란도란 이야기소리. 그리고 기타와 노래소리.
열려진 창문으로 들어오는 건조하고 선선한 공기.
그 바람결에 밀려들던 길가의 가로수 오렌지향기.
반 송장이던 나를 안아주던 바스락거리던 하얀 시트.
제 아무리 먹던 쨈통에서 연기와 함께
램프의 지니가 튀어나온다고 해도..
오스딸의 사람들이 영어를 못하고 아침식사가 허접해도..
Hola! 한 마디에 굳은 인상을 펴고 마주 웃어주는 사람들과
메즈끼타가 있어서 나의 로망이 되어버린 도시.
아름다운 도시. 언젠가 꼭 다시 만나자!!
첫댓글 잼통의 연기는 대체 정체가 몰까요? -_-; ㅋㅋ 스페인이란곳.. 가보지 못한곳이라서 더더욱 아쉬움이 느껴집니당..ㅜㅜ멋지네요....
우아~다읽었어요~~~담편도빨리올려주세요!!
ㅎㅎㅎ내이론이 맞다니까 중세유럽넘들 땅따먹기 이기고 우월함 증명해야겠는데 부수고 더 이쁘게 못지을거 같으니까 마빡만 싹 교체 요거 내꺼~~ 해놓은거지~ 얍삽한 넘들!
까꿍!!(?) 여행기 처음의 해바라기 사진. 정말 좋아요~ 저런 사진이 좋고. 저런 풍경이 좋고, 저런 아름다움이 좋고, 전 여행가면 자연경관 위주로!!! 저런 해바라기 평원같은 아름다운 곳을 찍으러 다닐 거랍니다~ 저 사진 최고야~_~
오호 잘 봤다 ㅋㅋ 꼬르도바 그냥 스쳐만 갔는데 ㅋㅋ 램프의 지니사건 네가 글을 웃기게 써서 웃긴거 같다 실제로는 웃기지 않았을듯 ㅋ 나도 해바라기 사진 원추 야경은 좀 아니다. ㅋㅋ
와~~ 사진 구경 잘 했구요...글도 잼있게 잘 읽었네요...하하;; 즐거우셨겠다... 스페인 꼭 가야겠어요...^^
음.. 좋은데 다녀왔군... 나도 다음에 언젠가 나갈때는 돈 많이 가지고 가서 제대로 좀 다녀봐야겠따...ㅋ
슈헤이//그러게요 그 이후로 전 그 체리쨈 손도 안댔다죠-ㅂ-ㅋ 집에서..//이제 올렸는데 담편이 빨리 올라오겠어요-ㅂ-;;; 맘을 편하게 가지시고 걍 기다리심이-ㅂ-;; 드레이크//오빠의 이론에 한표 더. 그 당시 최고의 문명이 이슬람이었대잖아-ㅂ-ㅋ Nomad//사진 좋으시면 퍼가셔도 되요^^ 자연을 테마로 여행하는것도
멋진 일일꺼예요^^ 네비//재미없는 일을 재미있게 꾸미는것보다, 재미있던 일을 그대로 쓰는게 더 쉽지 않을까? 내 사진 별로인거 온 카페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인데 새삼스럽게 뭘.. let's go//독특한 매력이 있는 나라였어요^^ 스페인 강추입니다-ㅂ- 창사마(?)//그래..다음에는 조금 윤택한 생활을 해봐..ㅎㅎ 아자!
여행기 보기 전에 딴 글에다가 여행기 써달라고 땡깡(-_-;;;)부렸는데- ㅋㅋ 쓰셨네- ^^ 힘들게 쓰는 여행기라지만- ㅋㅋ 기다리는 저는 재미있게 잘 읽고 있답니다- 으흐흐흐흐흐 언니 잘 지내세요?! ^^
왜 지금에서야 올린거야,,,스페인부분만 목빠지게 기둘렸자너,,ㅎㅎㅎ 체리쨈사건 넘넘웃기지 않았냐?? ㅎㅎ 사진을 찍어놨어야 하는뎅,,그 연기~~ 꼬르도바에서 하루를 더 묵었어야 하는데,,진짜 아쉽당,,
으흐흐흐흐 딸기야 드뎌 올렸구나. 스페인의 매력...이런건가? 우씨...스페인 따로 가야겠다.
역시~~딸기의 여행기는 나에겐 퇴근후?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출근직후 웃음을 한 아름 주는 행복한 여행기얌 ^-^; 에구~~역시 재미나다니깐!! 어서어서~~~또~또또!!! (텔레토비같지? ㅎㅎ) 멋진거 올려줘서 피곤함 잊게 해줘서 고마우이!
슬픈자유//너무 잘 지내서 탈이죠-ㅂ-ㅋ 리플 한줄 한줄이 힘이 됩니다^^ lagoon//그러게..그놈의 쨈통..ㅎㅎ 우리 다음에 손 꼭 잡고 다시 가자~ 스페인^^ 4300//그러게요..한 20일만인가..; 횽님도 스페인의 매력에 빠져 보실랍니까~ㅎㅎ 파랑이//그렇게 생각해주면 너무너무 고맙지=ㅂ= 이 맛에 쓴다니깐..ㅎㅎ
우와~~ 이 글 읽으니까 가고시퍼 미쳐요..ㅠㅜ 해바라기사진 유리창에살짝 비춰진 카메라까지 너무 멋져요..^^
역시 너무 재미있게 글을 잘 쓰셔서- 요번편도 잘 읽었답니다^_^* 스페인, 저도 꼭! ㅋㅋ 가야겠어요^_^ 나쁜 지니는 소원도 안들어주고 사라지다니ㅜㅜ ㅋㅋㅋ
정말 여행기 쓰시는 분들은 대단하신거 같아요...ㅋㅋ 전 엄두도 못내고 있답니다..ㅋ^^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도너챈양// 의도한건 아니었는데 카메라까지 나왔어요-ㅂ-; 스페인에 가신다면 안달루시아지방 꼭 들려보세요^^ 바게트// 그러게요~ 그놈의 불량요정-ㅂ-ㅋ 나중에 또 만나게 되면(?) 그땐 조직의 뜨거운 맛을 좀..-ㅂ-; 은희사랑나라사랑// 잊지 않고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게으르지만 차곡차곡 써간답니다^^
저 해바라기 사진은 어디에 있는건가요?? 열심히 읽었는데 몰겠다는.. 이런 바보같은 나..ㅠㅠ
에..; 사진이 안뜨는건가요..? 전 잘 나오는뎅..; 안뜨는 거라면 말씀해주세요^^ 수정 들어갑니다-ㅂ-;
아니요..ㅎㅎ 해바라기 볼려면.. 어디로 가는건지?ㅋㅋ 제가 말을 잘 못 썼나봐용.. 바로셀로나에서 꼬르도바 가는 길에 저렇게 있나봐요? 스페인 일정을 어찌짜야 하나 고민중입니다..ㅠㅠ 5일정도면.. 마드리드-꼬르도바-그라나다-바로셀로나 가능할까요? 더 봐야 하나나. 더 괜찮은 곳 있나요??
아님 세비야까지 보는게 좋을까요? 님께 자주 질문을 해야겠어요.. ㅎㅎ 저와 여행스타일이 비슷하시네요.. 혼자가셔서.. 다른 분들 만나셔서 잠시잠시 다니셨나요.. 저도 혼자 용감하게 고고..ㅎㅎ
아..5일에 세비야까지 넣으시면 무지 힘드실텐데-ㅂ-;;마드리드, 꼬르도바, 그라나다, 바르셀로나나 하셔서 일주일정도 잡으시면 좋을것같아요~ 이동하는 시간고 고려해야하고 막상 갔는데 관광지 폐장시간일수도 있잖아요-ㅂ-ㅋ 스페인 나름대로 큰 나라입니다-ㅂ-ㅎㅎ 저 해바라기는 그라나다에서 꼬르도바 이동했던 구간
이랑 꼬르도바에서 세비아 이동했던 구간에서 봤어요^^ 꼬르도바에서 세비아로는 버스타고 갔었는데 고속도로 따라서 계속 펼쳐져 있어서 감동받았었지요-ㅂ-
오호~아기자기하게~다녀온듯한 느낌이 들정도로 재미있게 쓰셨네요~ 재미있는 표현들을 딸기잎님의 목소리를 듣고나서 읽으니 더욱 친근!^^ 하루에 하나씩 여행기 읽어야겠어여~ 팬이되어버렸어여~^^;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