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2005~2009년 아르헨티나 남부에서 발굴된 드레드노투스 슈라니(Dreadnoughtus schrani)다. 드레드노투스의 뼈는 보존상태가 매우 좋으며, 티타노사우르(titanosaur) 계열에 속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티타노사우르는 1억 3,500만~6,300만 년 전 백악기에 남반구에 살았던 용각류(sauropods)의 일종으로, 길고 야윈 목과 채찍 모양의 꼬리를 지닌 거대한 공룡이다.
"드레드노투스라는 속(屬)명은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fearing nothing)는 뜻의 고대 영어에서 유래하는데, 이는 `너무 거대해서 건강한 어른 드레드노투스 정도가 되면 육식공룡들도 감히 어쩌지 못했을 것`이라는 연구진의 생각을 반영한다"라고 이번 연구를 지휘한 드렉셀 대학교의 케네스 라코바라 교수(척추동물 고생물학)는 말했다. 이번에 분석된 공룡 두 마리의 뼈는 6,600만~8,400만 년 된 범람원의 퇴적층에 있는 바위에서 발견된 것이다.
연구진에 의하면, 현재 머리 뒤쪽의 뼈 중 약 45%가 복구된 상태며, 좌우의 균형을 감안하여 추정한 거울상(mirror images)까지 포함한다면, 목, 몸통, 꼬리의 70%가 복구된 셈이라고 한다. "이처럼 많은 뼈가 확보된 표본을 볼 때면, 우리는 늘 흥분하게 된다"라고 맥칼래스터 대학교의 크리스티 커리 로저스 교수(척추동물 고생물학)는 논평했다.
공룡의 왕
복구된 뼈는 길이를 직접 측정하고, 없는 뼈는 다른(가까운 친척뻘 되는) 공룡과 비교하여 비율로 추정한 결과, 드레드노투스의 (코끝에서 꼬리 끝까지) 길이는 26미터인 것으로 밝혀졌다. 상완골과 대퇴골의 둘레를 측정해 본 결과(상완골과 대퇴골의 둘레는 네발동물의 체중을 추정하는 표준임), 드레드노투스의 체중은 사망 당시 59.3톤이었던 것으로 추정되었다(두 마리의 공룡 중 더 큰 것 기준).
"종래에 일부 티타노사우르스의 경우 최대 100톤으로 추정됐던 적이 있지만(http://news.donga.com/East/3/all/20140518/63561160/1), 그 수치들은 조각난 뼈들을 근거로 하여 부정확한 방법으로 외삽된 것"이라고 연구진은 잘라 말했다. 따라서 연구진의 주장에 의하면, 드레드노투스는 지금껏 알려진 (정확히 측정된) 육상동물 중에서 가장 컸던 게 분명하다고 한다. 더구나 연구진은 둘 중 더 큰 공룡 화석을 분석해 보고, "그 공룡은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않아 사망 당시 더 성장할 여력이 있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드레드노투스의 엄청난 크기`보다는 `완벽한 보존 상태`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드레드노투스의 (거의) 완벽한 화석이 발견됨으로써, 지금껏 `소수의 뼈를 이용한 주먹구구식 추측`에 머물렀던 티타노사우르스나 용각류 등의 특징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상이한 크기를 가진 두 마리의 드레드노투스 화석이 비교적 완벽한 상태로 발굴됐다는 것은, 향후 고생물학자들이 다 자란 드레드노투스 화석을 발견할 경우 그 성장패턴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설사 이번에 발견된 화석이 사상 최대의 공룡이 아닐지라도, 그 학술적 의미는 매우 크다고 봐야 한다"고 커리 로저스 교수는 말했다.
첨부그림 1: 다른 동물들과 비교해 본 드레드노투스 슈라니의 몸길이와 몸무게
첨부그림 2: 드레드노투스 슈라니가 공룡의 계통발생도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서식기간
※ 원문정보: Kenneth J. Lacovara, "A Gigantic, Exceptionally Complete Titanosaurian Sauropod Dinosaur from Southern Patagonia, Argentina", Scientific Reports 4, Article number: 6196 doi:10.1038/srep06196.
※ 관련 동영상: http://youtu.be/jyoTwDfXZ6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