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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자연의 정신 : 시적 정취에서 바라보다. |
[미술여행=엄보완 기자]장은선갤러리(서울시 종로구 운니동19)가 전통 한국화의 정신을 현대적이고 국제적인 감수성으로 재해석 해 오고 있는 김선영 작가를 초대해 “Nature-Creation 자연-생성” 展 전시를 개최한다.
2025년 8월 6일(수) 부터 8월 14일(목)까지 열리는 김선영 작가의 초대展: “Nature-Creation 자연-생성”에서는 동양적 사유를 바탕으로 자연의 본질을 현대적 감수성으로 재해석한 반추상 회화 30여점을 선보인다.
2025년 8월 6일(수) 부터 8월 14일(목)까지 열리는 김선영 작가의 초대展: “Nature-Creation 자연-생성”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부교수 김선영은 자연의 일부를 우아하게 물들이는 캔버스에 채색화 작업을 한다. 작가는 동양적 사유와 자연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전통 한국화의 정신을 현대적이고 국제적인 감수성으로 재해석해왔다. 자연의 외형보다 그 본질에 주목하며, '자연의 정신'을 통해 조화와 정화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동양의 형이상학적 사고를 서구적 조형 언어와 결합해,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넘나드는 고유한 회화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사진: 변화-푸른꽃III, 70x53, 캔버스에 채색
작품은 꽃을 클로즈업해서 화면 구성, 상징적인 색채, 추상화된 형태를 통해 자연의 내면을 시적으로 표현한다. 화면은 '집중-확산'의 흐름 속에서 밝고 조화로운 색이 번지고 스며들어 하나의 에너지로 통합된다. 여백과 선의 활용은 동양화의 정서를 담고 있지만, 조형 구성은 서구적 구조와 현대적 시각을 반영해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전통 회화와 사진, 영상의 감수성을 유기적으로 융합한 작가의 작업은 섬세하면서도 깊이 있는 독창적 시각 언어를 드러낸다.
사진: 생성-꽃III, 65x52cm, 캔버스에 채색, 2023
김선영은 가나아트센터, 한벽원 미술관등 36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서울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김선영은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가나아트센터, 한벽원 미술관등 36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김선영의 그림들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대, 과학기술대학교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있다.
사진: 피어남-투명성 II, 53x42cm 견, 채색, 2022
<작가노트>‘평담(平淡)’ 과 ‘자연의 정신’
김선영 작가
본인은 자연을 통해 완전한 조화로움과 창조의 질서를 깨닫게 된다, 실상 우주의 법칙은 창조와 질서의 방향성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해체와 무질서의 방향으로 진행되어지는 것이다. 때문에 완전한 창조와 질서를 내포하고 있는 자연 그 자체는 그 안에 이러한 우주의 법칙과 대치되어지는 조화의 에너지를 내포하게 된다. 또한 이러한 자연의 완전한 조화의 에너지는 감상자에게 감정이 순화 되어 지는 작용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자연에서 얻어지는 감정의 순화적 효과를 작품의 투명한 색채들을 통해 강조하였다.
재료적인 측면에서는 동양화 물감과 비단을 사용하고 있다. 물을 통한 번짐이 본인의 작업에 있어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물의 속성과 시간 조절의 이용이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섬세한 선의 강조와 여백의 강조 등도 이러한 번짐과 적절히 마름의 관계 속에서 신중히 이루어진다.
이러한 맑고 투명한 효과는 우리가 자연에서 느끼는 정화되어지는 감정을 표현함에 있어 의도적으로 이용되어 진다. 투명하게 겹쳐지는 효과는 동양적 재료, 즉 투명성은 동양적 재료 효과의 극대화란 차원에서 그 발상을 가지고 있다. 또한 자칫 무거워 질 수 있는 자연 본질의 문제에 대해 좀 더 담백하게 감상자에게 접근하고자한다.
동양회화가 가지는 투명성은 우선 그 재료의 특성으로부터 시작된다. 투명하다, 맑다라는 것은 작업의 실기적 측면에서 살펴 볼 때 그 재료와 깊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즉 그림의 화면이 되는 밑바탕에 안료가 매우 섬세하게 안착되어지거나, 염료처럼 그 섬유소에 아주 스며들었을 때 우리는 그 빛깔이 투명하다. 맑다라고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즉 그 재질자체가 매우 얇아 그 위에 엊혀지거나 스며드는 재료가 매우 섬세하게 요구됨에 따라 그 투명성이 나타나는 것이다.
또한 동양적 재료들은 그 오랜 역사성에 의해 재료의 차원에서 끝나지 않고 많은 의미 부여와 오랜 해석으로 그 철학적 의미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 즉 먹의 개념화와 이에 따른 담채의 발달, 투명성으로 자연스러움에 도달하고자 하는 정신성, 지워나가려는 동양적 형상의지, 상상적 유추에 의해 표상되어지는 색을 본인 작업에 담고자 하였다. 자연의 보이지 않지만 강한 생명력을 담하고 맑게, 그리고 조용히 보여 주고 싶은 평담의 정신으로 나타내고자 하였다. 고요하지만 바라보는 이에게 평화를 주는 자연처럼 내 그림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잔잔한 평화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선영
사진: 변화-푸른꽃IIV, 70x53,캔버스에 채색
[평론]자연의 정신 : 시적 정취에서 바라보다.
1. 전통을 재해석하다.
지난 시절 한국화 전공자들은 타장르 전공자들에 비해 전통에 대한 과중한 부담을 안고 있었으며, 재료의 한계와 소재의 빈곤으로 현대성 모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이 발전적으로 원용되지 못하고, 오히려 엄격한 자기검열의 방식을 강요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한국화(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들이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듯 하다. 전통의 자유로운 해석, 새로운 상상력과 담론, 확장된 재료를 통해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한국화 전공자들의 약진은 전통을 현대적으로 발현시키려는 각고의 노력으로 성취된 것이다. 그들은 전통을 새롭게 재해석하고 동시대성을 이끌어 내어 한국화단을 한층 풍부하고 신선하게 한다.
사진: 자연-창조, 60x70, 캔버스에 채색, 2025
2. 동양적 사유에서 출발하다.
이러한 새로운 변화 속에 김선영의 작업이 있다. 작가는 '동양적 정신성을 현대적이고 국제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일련의 작업을 추구하고 있다. 국내에서 동양화(한국화) 석사를 마친 후 미국 유학생활을 통해 체득된 변화로 보인다. 동양적 사유를 국제적인 감수성으로 재조명하여 세련된 화면에 펼쳐 보이고 있다.
작업은 동양적 사유에서 출발한다. 동양에서는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이 더욱 큰 뜻을 담고 있다는 형이상학적 사유태도가 우세했다. 따라서 눈에 보이는 것 너머에 존재하는 불변의 본질을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참고로, 인류문명사에서 대상을 시각화하는 방법은 두 가지의 방식이 있다. 하나는 사물의 외형을 닮도록 시각화하는 초상(肖像)적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상징적 방법이다.
서양에서는 대체로 외형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 우세했다면, 동양은 그 반대편에 서있다. 동양의 이러한 방식은 조형활동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이미지를 상징적, 추상적으로 시각화는 경향이 강하다. 작가의 작업의도가 자연의 겉모습이 아니라 "자연의 내면에 함축되어 있는 자연 자체의 본질과 그 안에 투영되어 있는 저와의 대화를 그리려고" 한다는 점에서 동양적 사유를 엿볼 수 있다.
사진: 피어남-투명성 I, 42x53cm 견, 채색, 2022
3. 동시대 국제적 감수성으로 재구성하다.
작업의 주제는 '자연의 정신'이다. 작가는 자연의 본질을 "창조의 질서와 조화를 제시함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순화하고 정화하는 힘"을 가진 것, 즉 "조화로운 에너지"라 얘기한다. 그녀는 자연을 통해 순수하고 평화로워지며, 때론 열정적이고 활동적인 에너지로 가득 채워진다. 작가는 이런 체험을 거시적 사건에서 느끼는 것이 아니다. 작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삼라만상과 교감하며 체득한다.
'자연의 정신'이란 다분히 형이상학적인 주제를 김선영은 추상화(抽象化) 과정과 서구적 조형방법을 활용하여 표출한다. '상징화된 색과 추상화된 형태를 통해', '여백의 공간성과 선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함으로써 주제를 표현하려 한다. 자연의 사물은 작가의 심상을 통해 분석되어 재해석되고, 재구성됨으로써 자체의 본질을 발현하도록 의도된다.
작품 속에 나타나는 모티브는 구체적인 개별자가 아니라 개념만이 남게 되며, 작가에 의해 새롭게 형태를 받고 색채가 입혀졌다. 즉, 현실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주관적 관점에서 재구성되고 체험된 자연의 표상이다.
또한, 작가는 화면을 일관된 형식으로 구성한다. 다양한 소재를 표현함에 있어 '집중-확산'의 기운이 보인다. 중심에서 주변으로 퍼지어 나가는 기운은 마치 음양의 이치를 보는 듯 하다. 밝고 경쾌한 색채는 번지고 스며들며 화면 가득 펼쳐진 형태의 일부가 된다. 색채는 대체로 통일되어 하나의 계열색이 주조를 이루어 편안하고 차분한 느낌을 주며, 형태는 색채와 분리되지 않고 하나가 된다. 화면에서 느껴지는 조형방법은 한국의 전통적 화면구성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서구의 조형방식에 가까우며, 서구문화의 영향으로 수용된 동시대 감수성이라 할 수 있다.
사진: 자연-창조, 360x70, 캔버스에 채색, 2025
4. 클로즈업을 통해 시적 정취를 만들다.
김선영 작품에서 보여지는 동시대 감수성은 클로즈업된 화면구성 방식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클로즈업 방법을 활용함으로써 자연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적 순간을 만들어 내며, 바라보는 시각을 변화시킴으로써 우리에게 사물의 본질을 대면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작가는 클로즈업 방식이 구체적인 사물의 정체성과 시간성을 앗아 가는 효과를 통해 자신의 주제를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먼저, 클로즈업은 사물을 현실의 시공간에서 격리시키고 강조하여 시적 순간을 만들어 낸다. 시간이 멈춘다는 것은 우리에게 편안한 일상이 아니다. 정지된 시간 위에 머무르게 되는 우리의 인식은 상황의 일탈을 경험하며, 사물에 대한 응축된 의미를 강렬하게 인지하게 된다. 즉, 대상을 압축적으로 인식하게 되는 시적 정취를 통해 우리는 그 대상에 대한 총체적이고 강렬한 이미지를 갖게 된다. 그것과 함께 클로즈업은 시간의 흐름을 중지시킴으로써 모든 감각을 대상자체로 향하게 하여, 그 대상에 대한 섬세한 반성적 성찰을 가능하게 한다. 작가는 초시간적 속성으로 시적 정취를 만드는 클로즈업 방식을 통해 응축된 통찰력으로 존재의 깊이를 볼 수 있기를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이다.
아울러 클로즈업은 일상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낯선 시각을 보여줌으로써 사물을 생경하게 만든다. 이러한 생경함을 통해 우리는 사물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며, 사물의 이면을 엿보게 된다. 클로즈업은 전통적인 회화 영역이 아니라 사진과 영상 이후의 변화된 감수성에서 나타난 현대적 방식이다. 작가는 다른 장르의 화면구성방식으로 동시대 감수성을 자극하여 새로운 체험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김기현, 로댕갤러리 수석 연구원
사진: 자연-창조, 270x60, 캔버스에 채색, 2025
●김선영 초대展: “Nature-Creation 자연-생성” 전시 안내
전시명: 김선영 초대展: “Nature-Creation 자연-생성”
전시 기간: 2025년 8월 6일(수) 부터 8월 14일(목)까지
참여 작가: 김선영
전시 장소: 장은선갤러리(서울시 종로구 운니동19)
관람 시간: AM 11:00 ~ PM 6:00 (월~토) 일요일, 공휴일은 휴관
전시 문의: 장은선갤러리(02-730-3533)/ www.galleryj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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