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에서 한화 이성열 선수가 9회 결승타를 때리고 있다>
한화는 넥센을 만나면 힘도 제대로 못쓰는 징크스를 갖고 있다. 그만큼 약하다는 것인데
오늘(8)그 징크스를 깨트렸다. 지난 2012년 상대 전적 10승 8패 1무로 우세한 이후 매시즌 열세였다. 더구나 넥센이 2016년 초 고척스카이돔(이하 고척돔)으로 이사 간 뒤에도 별로 다를바 없었다.
어제(7)현재 최근 3시즌 전적은 12승 25패다. 승률 0.324다. 올해는 1승 4패로 일방적으로 밀렸고 고척돔 승률도 좋지 않다. 18번의 고척돔 원정경기에서 6번만 이겼다. 승률 0.333에 그칠 정도였다.
그러나 한화는 지난주에 4승 1패를 거두며 5할 승률 회복은 물론 18승 16패로 3위까지 도약했으나 4위 LG, 넥센과는 1.5경기차였다. 하지만 여유를 부릴 상황이 아니다.
오늘(8)외국인투수가 나란히 선발 등판했다. 한화는 샘슨, 넥센은 브리검을 내세웠다.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중인 샘슨은 넥센과 두 번째 만남에서도 버티지 못했다. 5회를 못 버티고 7실점을 했다. 만루 위기를 두 차례 넘겼으나 장영석에게 3점 홈런을 맞은 게 뼈아팠다.
결국 고척돔 승리의 열쇠는 ‘예리한 창’이었다. 넥센 마운드를 무너뜨려야 했다. 그 점에서 한화 타선은 힘이 있었다. 역전에 재역전, 넥센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장영석의 홈런으로 벌어진 3점차를 6회 대타 최재훈의 적시타로 1점차로 줄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박빙의 승부였다. 한화는 7회 세 번째 만루 위기마저 이겨내지 못했다. 2사 만루서 이택근에게 안타를 허용,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6-9, 다시 3점차. 문제는 위기를 초래한 과정이 악수였다. 한화는 무사 2루서 김혜성을 투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송은범의 2루 송구가 빗나가 1사 1루가 아닌 무사 1,3루가 됐다. 김혜성의 도루도 저지하지 못했다. 오늘만 3번째 도루 허용이었다. 도루 저지는 0개. 만루가 된 이정후의 자동 고의4구도 3B 볼카운트였다.
그럼에도 한화의 추격은 매서웠다. 뒷심도 놀라웠다. 150km대 빠른 공을 던지는 넥센 마무리투수 조상우를 무너뜨렸다.
마지막 반격 기회인 9회 정은원이 프로 데뷔 첫 안타를 2점 홈런으로 장식했다. 이후 무사 1,3루 찬스까지 만들었다. 송광민, 호잉이 연속 삼진 아웃됐으나 김태균이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고 이성열의 안타로 승부를 다시 뒤집었다. 스코어 10-9.
세이브 1위 정우람은 9회 구원 등판해 1점차 리드를 지켜냈다. 시즌 12번째 세이브. 한화는 19승째(16패)를 거두며 3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지켰다. 4위 KIA와 승차는 2경기다. 특히 넥센전 연패를 끊었다는 것이 큰 위로가 됐으며 고척돔 원정에서도 처음으로 시즌 전적도 2승 1패로 우위를 잡아 내일(9)부터 2경기 까지 기대하도록 했다.<채홍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