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많은 사람들이
비틀즈의 해체요인을 너무 단락적으로
오노요코때문에 싸웠다고 하는데
비틀즈 해체는 사가라고 해도 될 정도로
수많은 요인들이 얽히고설킨 거라
그렇게 알려진게 신기할 정도
그 중에서도 사람들이 은근히 잘 모르는 원인은
조지 해리슨이 느끼던 소외감
작년 11월에 나온 비틀즈 겟백 다큐에 보면
처절할 정도로 보여지는 조지 해리슨의 소외감
피터 잭슨(반제 감독이자 비틀즈 팬)이
편집을 했는데
의도적으로
존과 폴이 둘이서 듀엣곡으로 신나있는 모습과
조지의 불편한 얼굴을 보여주고 있음
실제로도 조지는 지긋지긋했다고 함
겟백 시즌 중 대화록
결국은 갑자기 비틀즈를 관둔다면서
나가버린 조지
조지가 당시 더 소외감을 느꼈을께
존과 폴은 지들 문제로 더 바빠서
조지를 신경쓸 겨를이 없었음
주변인에 따르면
'존과 폴은 서로가 멀어지고 있음을 깨닫고
다시 데이트를 시도하고 있던 시기'
존과 폴은 늘 존과 폴, 폴과 존이었고
서로가 서로의 세상에서
제일 친하고 소중한 관계였는데
그게 당연하지 않게 되버린 68년 중후반
더이상 존과 폴이 아닌
존과 요코, 폴과 린다로 옮겨지는 시점에서
둘 다 조지를 신경쓸 여유는 없었고
서로가 서로에게 어색해서
다시 어떻게든 관계개선해보려던 시기임
락밴드계의 작곡파트너는
주로 결혼한 부부에 비유해
실제로 존도 폴도 서로를 설명할때
결혼약혼 비유 자주 씀
그렇다면 겟백시기는 권태기가 되겠지
68년에 미친듯이 싸워놓고
폴 매카트니가 초콜릿컵케이크 먹고있으니까
그게 또 귀엽다며
즉석에서 멜로디랑 가사만들어서 부르고있는
존 레논씨...
그 사이에 불편한 얼굴의 조지
"When you witness the joyful eye contact between Paul and John, as they harmonize, you can also see the rage smolder on George’s face. (No poker player, Harrison.) No wonder this is the song that pissed him off; it must have been agonizing to feel blocked out of that John/Paul duet. Everybody else on earth treats George like a world-class artist, including peers like Dylan and the Band. But the Beatles still treat him like a little kid." — Rob Sheffield, Rolling Stone Get Back review
"당신은 폴과 존사이의 행복한 아이컨택을 보고 기쁘지만, 동시에 조지의 얼굴에서 분노를 볼 수 있을거에요. 이 노래가 그를 화나게 한 게 분명하죠. 존폴 듀엣은 조지를 소외되게 만들고 괴롭혀요. 모든 지구상의 사람들이 조지를 더 밴드나 밥딜런같은 월드클래스 아티스트로 대하는데, 비틀즈만 그를 여전히 어린 애로 봐요."
조지 해리슨은 비틀즈의 막내였음
폴이랑은 고작 반년 차이나는 빠른43
엄연히 당시 대단한 작곡가로 평가되었고
지금도 인정받고 있는 조지는
비틀즈 내에선 늘 막내취급받으면서
음악 관련해서도 입지가 작았음
그도 그럴께 같이 밴드하는 놈들이
희대의 천재...
참고로 롤링스톤이 뽑은 역대 최고의 작곡가
2위 폴 매카트니
3위 존 레논
일단 밴드 들어올 때부터
소외감 느낄 수 밖에 없던 조지
당시 영국은 나이서열문화가 장착되어있었음
나이가 한 살이라도 어리면
절대로 같이 안 놀아
근데 존 레논은 2살 어린 폴 매카트니를 보고
뭘 느꼈는지
그런 당시 문화를 다 무시하고
폴을 특별취급하며 자기 밴드로 데려감
심지어 자기랑 맞먹을지도 몰라
생각해놓고는 그래도 좋아~ 하고 데려와
폴도 폴대로 형이 아니라
친구로서 존을 대함
근데 폴이 밴드에 조지를 데려오자하는데
존이 칼거절함
3살 형이었던 존이 좋았던 조지는
영화 같이 안 볼래? 하며 같이 놀고싶었지만
나 약속있다면서 거절했다고 함
(존 레논이 직접 말한 이야기)
실제로도 어리긴했지만
조지는 마음이 많이 상했었고
결국 존이 들어와 하고 승인했을때
뛸 듯이 기뻤다함
존과 폴에게는 어디까지나
이때의 조지 인상이 쎘던거 같음
심지어 데뷔전 함부르크에 있을때는
조지의 보호자가 존이었기때문에
더욱더 어린애로 봤다함
조지 어머니가 걱정할까봐
꼬박꼬박 편지도 존이 썼다고 함
조지 잘 있어요 하고
그런데 존과 폴의 파트너쉽은 매우 배타적이었음
자기 매니저가 기웃기웃 거리면서
작곡하는데 끼려니까
존이 니 사업이나 신경써!!! 하고
버럭 화를 냈었던 적도 있을 정도
비틀즈 매니저는 존 레논이랑
단둘이 바르셀로나 10일간 여행가서
열애설이 났을정도로 친했던 사이
(매니저가 게이다)
그런데도 폴이랑 자기 사이에 끼니까
엄청 싫어했음
폴도 어릴적 존이랑 같이 걷다가
"작곡은 우리끼리의 일이야 알았지?"
이랬다고 함
그걸 들은 존도 그렇고
말한 폴도 그렇고
대놓고 말은 안 했지만
조지랑 하지말고 우리끼리만이야
암묵적으로 둘이 약속한거나 다름없다고
물론 조지는 막내동생으로서
되게 사랑받았었음
존은 이부여동생밖에 없었는데
평생 남동생이 가지고 싶다며
입버릇처럼 말하다
조지를 만나고 그런말을 안 하게 되었다함
조지가 자기 남동생이니까
폴은 평생 조지를
베이비브라더라고 부르면서
친동생 대하듯 했었음
하지만 조지 입장에선
동생취급이 아니라
음악가로서 자기랑 같이 해주길 원했음
심지어 그 시기는 락밴드에
'소울메이트' 개념이 정착되던 시기
서로가 서로에게 영감이 떠오르게 하는
소울메이트라는 환상의 존재를 요구했는데
하필 그 소울메이트 개념을 유행시킨게
바로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
얘네가 어땠냐면
서로의 눈동자만 봐도 악상이 떠올랐다고
그래서 매일매일 곡을 네다섯개씩 쓰고
기억 안 나는건 버렸다고 함
어차피 우리가 기억 못 하면
대중들도 기억 못 한다고 필요없다 생각했대
서로가 서로의 거울같았고
서로가 서로를 쌍둥이로 여기고
잠이 들면 같은 꿈을 같이 꾼 적도 있고
서로의 영혼 밑바닥까지 알고있는
작곡 파트너이자 서로의 뮤즈
그런데 서로에게 또 경쟁심이 있던
라이벌관계
그런 만화 속에나 있을 법한 설정이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라고
실존인물 두 사람이 존재합니다
심지어 존 레논은 부유하게 큰 양아치
폴 매카트니는 가난하게 큰 모범생 속성도 있음
라노벨 투디 캐릭터 설정이라고 해도 믿을듯
조지 해리슨은 평생 존과 폴이라는
거대한 산에게 밀려서
내가 얘네보다 못 하다는 열등감에 시달리는 한편
본인도 소울메이트를 찾고싶어했음
락밴드란 사실
소울메이트를 찾아헤메다 찾고나면
걔랑 죽을듯이 사랑하며 음악하고
죽을듯이 미워하며 해체하는 과정이거든
소울메이트가 운좋게
지 동생 지 형으로 태어나는
노엘 갤러거, 리암 갤러거같은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같은 동네 친구끼리
운명처럼 맘맞는 사람을 찾음
존 레논이 동네 교회 축제 뒷풀이에서
운명처럼 폴 매카트니를 만나듯이ㅇㅇ
조지는 안타깝게도
평생 소울메이트를 찾지 못 했음
그런데 하필 자기 바로 옆에
그 진짜 소울메이트가 있었고...
근데 걔네는 자기들의 음악세계에
조지를 안 껴줘
늘 음악은 존과 폴이고 폴과 존임
더 슬픈건
원래 폴의 베프는 조지였다는거
근데 굴러온 돌이 조지를 밀어냈고
보통은 굴러들어온 사람을 싫어할텐데
조지는 그 굴러온 돌인 존을
싫어하긴 커녕 동경했다는 거임
십년 전에 너가 한 말을
침대에 가서 반복해서 듣고 싶다고
계속 생각해
라고 렛잇비 세션 중
존 레논에게 말하는 조지 해리슨
십년전에 짧게 했던 작곡 충고도
계속 기억하고 침대가서 듣고 싶고
그럴정도로 그렇게 좋았었나봐
또 소울메이트를 얻을 수 있다는
여지가 없었던게 아닌게
68년 인도에서 존과 폴이 싸우고
존과 조지 둘이서만 남았다고 함
그때 인도에서 조지는
존의 눈을 보는 것만으로도
서로가 연결된 느낌이었다함
소울메이트를 얻은 느낌이었겠지
그런데 그렇게
둘이 싸우고 나서도
결국 존 레논이
안경벗어서 자기 눈을 보도록 한 사람은
폴 매카트니
존 레논은 자기보호를 위해
강한 페르소나를 만들었던 사람인데
폴도 조지도 그 갑옷이
바로 안경이라고 생각했나봄
안경 벗어서 자기 눈을 보여주는 존이
그렇게나 좋았다는 폴이나
해체 이후 자기 콘서트에
나중에서야 왔던 존한테 화를 내면서
너의 눈이 안 보인다며
안경벗으라고 하던 조지나
존 레논의 안경에 큰 의미를 두고있었음
내가 간직한 존에 대한 가장 좋은 추억 중 하나는 우리가 다퉜을 때의 일이에요. 제가 존의 생각에 반대했고, 우리는 서로 욕을 하면서 싸웠죠. 좀 진정하고 있었는데, 존이 안경을 내리면서 "나야, 폴. 네 친구 존이야." 하더군요. 그리고 다시 안경을 썼어요.
저에게는 그게 존이었어요. 제가 정말 그를 겉치레 없이, 갑옷없이 볼 수 있는 순간이었죠. 물론 모두가 그랬던 것처럼 그러한 겉모습도 사랑했어요. 정말 멋진 모습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존이 가면을 내렸을 때, 그가 세상에 드러내기 두려워했던 진짜 존 레논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정말 멋진 경험이었죠.
- 폴 매카트니, Many Years from Now 베리 마일즈
그래서 조지는 같은 처지인
롤링스톤즈의 브라이언을 매우 이해했다함
브라이언은 계속 소울메이트를 찾아다녔는데
키스와 자기 기타소리는 이상하게도 잘 맞물렸다함
그래서 당연히 브라이언은
키스가 자신의 솔메가 될거라 믿었는데
키스는 소꿉친구인 믹과 솔메가 되어버렸음...
마약과 섹스로 얼룩진
락밴드 아침드라마 전개가 일어나고
브라이언은 밴드에서 나가게 됨
그는 1943년 2월 28일에 태어났고 나는 1943년 2월 25일에 태어났지. 그리고 그는 믹과 키스가, 나에겐 존과 폴 콤비가 그룹에 함께 있었어. 그래서 우리 사이에는 뭐랄까,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나 할까.
-조지 해리슨
조지는 겟백 시기에
이런 계속된 열등감과 소외감에 시달리다가
탈퇴까지 선언함
존과 폴은 조지가 탈퇴한 뒤
계속 손톱을 물어뜯어
둘 다 불안하고 심적으로 몰렸었나봐
위 짤에서 존이 폴과 링고를 끌어모아서
세 명이 진짜 코맞대고 의논하는데
결론: 조지한테 돌아와달라고 빌자
다시 돌아오라고 애원해서
결국 앨범마무리하러 다시 왔지만
갈등해결이 아니라 봉합이었을뿐이었고
비틀즈 해체 원인 중 하나가 됨ㅠㅠ
비틀즈의 해체가
당시 충격적이었던 이유 중 하나가
멤버들이 너무 사이좋아서
존폴조지링고 네 명이서만
딱 달라붙어다녔기때문임
옆동네 밴드인
롤링스톤즈의 믹재거가
쟤넨 몸 하나에 머리 네 개 붙은 거 마냥
같이 다닌다고 했을 정도
거기에 특히나 존과 폴은
서로 친척들 행사마저도 붙어다니다
가족들 성대모사도 가능했다함
샴쌍둥이같이 붙어다닌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많은 비틀즈팬들이 겟백을 보고
조지가 존이랑 폴을
많이 사랑한게 분명하다는
감상평을 내는데
왜냐면 누가 와도 소외감들게하는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사이에서
십년 넘게 끼어 있었으니까
첫댓글 영화보다 더 영화같다
되게 묘하다 ..
오...글 되게 흥미롭다...
와,,, 몰랐는데 조지 진짜,,안타깝다
슬프다 ..
헐 진짜 몰랐고 너무 슬프다....
와......
ㅠㅠ슬프다
글 잘 읽었어 ! 흥미롭다
슬프다………..
슬프다...
감정이입했어...외로웠을거 같아
아이고…
너무 슬프네.. 진짜 소외감이 말로 표현 못 할 정도로 가득했을 거 같아
글 잘 봤어! 처음 알았네.. 힘들었겠다 ㅠㅜ
와 이건 누구의 탓도 아니고 그냥 운명의 장난 같네
와...흥미롭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링고는 거의 작곡을 안했어서 음악 관련에선 안 느꼈어, 대신 존폴조지가 어릴때부터 친구고 데뷔할때쯤 링고가 들어온거라 니네 셋이서만 더 친하지? 이런 소외감은 있었대
와…
글이 너무 재밌다 잘읽었어!!
링고는 딱히 안느꼈나...,?
링고는 거의 작곡을 안했어서 음악 관련에선 안 느꼈어, 대신 존폴조지가 어릴때부터 친구고 데뷔할때쯤 링고가 들어온거라 니네 셋이서만 더 친하지? 이런 소외감은 있었대
@폴 매카트니 너무흥미진진하다.. 글 너무 재밌게 봤어!!
와 이글 너무 흥미롭다
비틀즈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도 잘 읽었어!!!
오 흥미롭다.
글 너무 재밋다 ,,
음악적으로 너무 쓸쓸했겠다 ㅠ
글 재밌게 읽었어!!!
이런 이유가 있었구나... 소외감 때문에 많이 힘들었겠다...
재밌다!
재밌어
이 글 너무 재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