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금요일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모든 일정 위에 은혜가 넘치게 하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자격 없는 자, 주님의 보혈을 의지합니다.
정결한 마음 주시옵소서.
성령님, 말씀을 조명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4.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이 사마리아도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다 함을 듣고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매
15. 그들이 내려가서 그들을 위하여 성령 받기를 기도하니
16. 이는 아직 한 사람에게도 성령 내리신 일이 없고 오직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만 받을 뿐이더라
17. 이에 두 사도가 그들에게 안수하매 성령을 받는지라
18. 시몬이 사도들의 안수로 성령 받는 것을 보고 돈을 드려
19. 이르되 이 권능을 내게도 주어 누구든지 내가 안수하는 사람은 성령을 받게 하여 주소서 하니
20. 베드로가 이르되 네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 주고 살 줄로 생각하였으니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지어다
21. 하나님 앞에서 네 마음이 바르지 못하니 이 도에는 네가 관계도 없고 분깃 될 것도 없느니라
22. 그러므로 너의 이 악함을 회개하고 주께 기도하라 혹 마음에 품은 것을 사하여 주시리라
23. 내가 보니 너는 악독이 가득하며 불의에 매인 바 되었도다
24.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나를 위하여 주께 기도하여 말한 것이 하나도 내게 임하지 않게 하소서 하니라
25. 두 사도가 주의 말씀을 증언하여 말한 후 예루살렘으로 돌아갈새 사마리아인의 여러 마을에서 복음을 전하니라
(본문 주해)
14~17절 : 빌립에 의해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수를 믿고 세례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예루살렘 교회는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어 이것이 사실인지 확인하게 한다.
그런데 그 믿은 사람 중 한 사람에게도 성령이 임한 적이 없고, 사도들이 와서 안수하니 성령이 임한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이론(異論)들이 있지만, 이는 복음이 유대의 경계를 넘어간 것을 확인시키는 하나님의 특별한 방법이다.
이방인(사마리아인)에 대한 유대인의 선민의식은 너무도 두껍고 높았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수 믿고 세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성령이 임하시지 않게 하시고 결국 사도들이 안수기도함으로 성령이 임하게 하시고, 그 성령이 자신들에게 임한 성령과 동일한 분이심을 확인하게 하심으로 그들(유대인들)로 하여금 부인할 수 없게 만드신 것이다.
사마리아에 임한 성령은 이방인과 유대인이 하나 되어야 함을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일하시는 특별한 방법이다. 즉 사마리아 사람들과 유대인들이 한 몸이 되어서 교회를 이루는 것이다. 하나님은 그것을 위해서 사마리아에 성령이 임하는 것을 지연하셨다.
18~24절 : 빌립을 전심으로 따라다니던 시몬이 두 사도가 와서 안수하니 성령이 임하는 것을 보고 또 다시 놀란다. 빌립이 하지 못하는 일을 사도들이 하는 것처럼 본 것이다.
본문에서는 성령 받은 모습에 대한 표현은 없지만 시몬도 알 만큼 가시적인 무엇이 있었던 듯하다.(학자들은 방언으로 추측한다.) 그걸 보자 시몬은 또 다시 흥분하여 돈으로 그 능력을 사고자 한다. 이로써 시몬이 빌립을 그렇게 따라다녔던 목적이 드러난다. 시몬은 어떻게든지 빌립의 기술을 배워서 자신의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자 했던 것이다.
이런 시몬 때문에 생겨난 것이 사이머니(Simony) 즉 ‘성직매매’란 의미를 가진 단어이다.
이것은 오늘날 영적인 것을 상업적인 것으로 바꾸거나, 하나님의 것(교회당, 교회 직분)을 돈으로 사고팔려는 것을 가리킨다. 장로나 안수집사가 되려면 얼마를 헌금해야 한다는 식이 바로 현대판 성직 매매인 것이다.
베드로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으로 사고 팔려는 시몬에 대해 심한 저주의 말로 비판하고 회개하라고 촉구한다. 죄를 아파하고, 지금까지의 삶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돌이키라는 것이다. 시몬에게 필요한 것은 진실한 회개인 것이다.
25절 : 베드로와 요한은 주님의 말씀을 증언하여 말한 뒤에,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마리아 사람의 여러 마을에 복음을 전하였다. 빌립도 이때 함께 예루살렘으로 돌아간 것으로 추측된다. 이어지는 에티오피아 내시에게 빌립이 전도하는 내용이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나의 묵상)
1. 유대인의 고정 관념을 깨고 사마리아인과 더불어 하나의 교회를 이루시는 하나님의 뜻이 드러난다.
이제 베드로와 요한에게 사마리아인들에게도 복음이 전해지고 성령이 임하시는 것을 보여주심으로 하나 된 교회를 이루어야 함을 확인시켜 주신다.
유대인과 같은 고정 관념과 그와 같은 것을 자랑을 했던 어리석은 모습, 참으로 부끄러운 것이 내게 많음을 생각한다.
교회는 세상처럼 힘 있고 능력 있는 소수의 사람이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연약하고 부실한 자라 할지라도 주님의 백성들이라면 반드시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 하면 어떤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교회가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일하셔서, 주님께서 이끄시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심고 물 주는 수고를 누군가는 하지만 결국 자라게 하시는 분은 주님이시니, 그저 한 몸임을 확인하며 해야 할 수고를 감당하며 최종 자라게 하실 주님을 기대하는 것이다.
3년 동안 영지 교회를 떠나 마다가스카르에 있었을 때 우리 교회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얼마나 그리워했던가?
그랬는데 이제 그새 이들이 너무도 소중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희미해지고, 가볍게는 아쉬워하고 무겁게는 판단하는 그런 죄를 수시로 짓고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장차 어떻게 만들어가실지 나는 알지 못한다.
다만 기대를 해도 좋을 것은, 나 같은 자라도 하나님께서 은혜 주셔서 주님과 교제하는 자로 살아가게 하시니, 그 누구에게도 기대 못할 것이 없는 것이다.
‘사마리아도’ 은혜받은 것을 보고 놀랄 것이 아니라, 이미 예상했기에 함께 기뻐하며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께 깊이 감사하는 자가 되길 소원한다.
2. 시몬형 그리스도인에 대한 경계의 말씀이다.
시몬은 빌립의 능력이든 사도들의 능력이든 그것을 받아 자신이 마술로 돈을 벌고 사람들의 칭송을 받던 그 시절, 그 이상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돈을 사랑하는 네가 돈과 함께 망할 것’이라고 베드로는 시몬을 꾸짖는다. 그리고 회개하면 혹 하나님께서 용서해 주실지 모르니 회개하라고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만나고 죄 사함을 받는 것과 일상의 삶에서 늘 회개하는 것보다는 이 땅을 살아가는 동안 자신의 문제에 매이고 그 문제 해결에 집착한다.
그래서 병이 깊어지면 ‘누구에게 기도 받아라’는 말에 귀가 솔깃하고,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어느 기도원에 신비한 체험이 많다더라’ 하는 말에 마음이 끌리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은 결국 돈 주고 하나님의 선물을 사려고 한 시몬과 다를 바가 없다. 회개하여 정결한 자 되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이 땅에서의 자신의 삶의 문제에만 마음을 둔 자들은 다 시몬과 같은 인간들이다.
이미 복음을 알고 자신의 죄인 됨을 알고 예수를 따라가는 성도들조차도 매일 말씀으로 주님과 교제하지 않으면 자칫 신비한 체험에 마음을 빼앗길 수 있다.
사실 신비한 체험은 기독교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단들, 다른 종교단체들에게도 있다.
기쁨과 평강 역시 우리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도 있다. 무당이 무당집에 들어설 때 어찌 평강이 없겠는가?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신비한 체험이 아니라, 십자가에 달리심으로 영생의 문을 열어주신 예수님께 집중하는 것이다.
돈과 이 땅의 삶에 집중하는 시몬형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날마다 회개함으로 그와 같은 것들을 십자가에 못 박고, 오직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게 집중하는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기도해야 하는 것이다.
(묵상 기도)
주님,
주님 안에서 하나 된 교회에 대해 묵상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교회 안의 모든 지체들과 함께 손 잡고
주님을 향해 걸어갈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저 또한 연약하기 그지없는 존재임을 인정하며
성령님의 도우심만을 구합니다.
어긋난 믿음, 잘못된 열심에 대해서도 묵상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자신을 위한 열심을 주님을 위한 열심이라 착각하지 않게 하시고
말씀을 통해 주님을 더 잘 알아가게 하옵소서.
성령님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