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
필리핀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과 술집이 아주 많은 동네가 있다. 그런데 그 지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이 자주, 한 주간에도 몇 번씩 모여 식당을 돌아가며 찾아가 메뉴를 바꿔가며 식사를 즐기는 모임을 하는 것을 보았다. 소위 먹방 모임이었다.
어차피 매번 먹어야 할 밥인데 가까운 동역자들끼리 모여 고제도 하며 먹은들 그게 흠이 될 리야 없겠으나 선교지에서 제대로 사역을 하면 그렇게 자주 모일 시간이 없는 게 당연한데 어찌도 그리 맨날 모여 먹는 것만 밝히는 게 딱하다는 생각을 매번 했다. 식사하고 골프까지 치니 말이다. 그들뿐만이 아니고 부인들도 함께 모여 식당 투어, 미용실 투어, 마사지 투어까지 즐긴다. 그것도 빈번하게 말이다.
나는 영국에서 선교학을 전공하고 그 이전부터 최고로 강력한 선교기관인 벨기에의 MEB의 선교사로 일을 해왔고 지금까지도 그렇게 일하고 있는 선교사 중의 전문 선교사이다.
그들의 태도를 보면 그들이 어떻게 선교에 임하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그들은 부지런하지도 않고 게으르며 열심도 없고 주님 대신 자신을 섬기는 자들일 수 있다. 바로 이런 사람들을 보고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다.
“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쫓으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 하니라”
(마태복음 25:30)
거룩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일꾼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 부지런하지 않을 수가 있는가?
게으를 수가 있는가?
열심을 품지 않을 수도 있는가?
자기를 위해서도 그렇게 열심히 먹고 즐기는데, 피부미용까지 열심히 받는데 자기 육신보다 하나님이 가벼우신가?
하나님이 자신보다 하찮은가?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영혼 구원이 일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 모르는가?
자신을 위해 살면서 어찌 주여 주여 부르짖을 수 있겠는가?
선교 현장에는 무엇을 위하여, 무엇을 하려고 나왔는가?
그들에 대한 나의 물음이 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