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제주도당이 발칵 뒤집혀졌다.
5․31 지방선거 열린우리당 제주도지사 후보 선출과 관련, 지난 2월 한나라당을 탈당한 김태환 제주지사의 열린당 입당을 놓고 제주도당 기간당원들의 분노가 폭발했기 때문. 구체적인 시기는 확정되진 않았지만 현재 300여명의 기간당원이 열린당 집단 탈당 감행을 결의했다.
당장 당 안팎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당 일각에서는 그간 당 정체성을 외면한 채 승리에만 연연해 무차별적 인재 영입 작업을 한 당 지도부에 적잖은 불만을 가져왔던 만큼 이번 제주 기간당원의 집단 탈당 결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칫 정동영 의장의 정체성 문제도 도마 위에 오를 조짐도 보인다.
제주도당 기간당원 300명은 중앙당 지도부가 김 지사에 대한 입당 문제를 최종 확정 발표한 직후인 4일 오후 ‘김태환 입당을 반대하는 열린우리당 기간당원 300인’ 이름으로 성명을 내고 “열린당 기간당원은 집단 탈당해 김 지사 낙선운동을 전개할 것”을 공식 선포했다. 현재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가진 제주도당 기간당원은 4000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김 지사는 열린당의 창당 이념과 정체성, 정치개혁을 열망하는 열린당 기간당원의 자존심을 생각해봐도 단 1%도 합치되는 부분이 없는 정치철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면서 “이런 사람을 입당시킨다면 이미 당은 그 존재 가치를 잃어버리는 것”이라면서 비분강개했다. 이들은 특히 “이런 사람을 도지사 후보는 물론이고 당원 동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그는 머리가 좋은 게 아니라 뻔뻔한 것이다. 뻔뻔한 사람은 뻔뻔한 짓을 잘 한다. 이에 우리는 집단 탈당을 감행할 것이며 김 지사 낙선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비장한 결의를 다졌다.
이들은 “김 지사의 입당설이 나돌기 시작하고 기정사실화 되면서 우리는 탈당계를 가슴에 안고 사즉생의 각오로 이번 입당 반대를 위한 투쟁 아닌 투쟁을 했다”면서 “향후 벌어지는 모든 사태와 불상사의 발생 등은 전적으로 중앙당 지도부와 김 지사에게 있음을 밝힌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보이기도 했다.
이어 이들의 성명발표 직후인 오후 3시에는 열린당 제주지사 예비후보인 진철훈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이 제주도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식이 통하는 반듯한 정치를 펼치겠다는 소망이 음모와 부패로 가득 찬 구태정치에 의해 싹도 틔워보지 못한 채 고사당할 위기에 처해있다”며 “구태의연한 철새정치인 김태환 입후보예정자는 사퇴하고 정계를 떠날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목숨을 담보로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투쟁하겠다”면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참으로 울분을 가누기 어렵다. 오늘 드디어 비열하고 추잡한 공작정치의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났다”면서 끌어오르는 가슴을 억지로 쓸어 내리기도 했다.
진 전 이사장은 그러면서 “이 마당에 공작정치 음모정치 부패정치의 장본인 정치철새와의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이제 와서 중앙당과 정치철새가 이미 다 짜놓은 놀이판에 가서 놀아날 바보가 어디 있겠느냐”며 김 지사의 입당을 열린당 중앙당의 제주지사 전략공천으로 받아들이면서 당 지도부를 강력 비난했다.
그는 끌어오르는 화를 억누르면서 “열린당은 새 정치와 개혁을 외쳐온 여당인데, 김 지사는 어떤 위인이냐”면서 “98년 민주당→2002년 무소속→2004년 한나라당→2006년 무소속에서 이제 막 열린당으로 옷을 바꿔 입었으며, 현재는 사전선거운동 관련 선거법 위반 여부가 아직 가려지지 않은 상태로 공무원 선거개입 의혹의 원인제공자”라면서 도저히 당 지도부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또 “김 지사는 4월 6일부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귀에 딱지가 앉도록 ‘무소속 출마’ 의사를 흘려왔다. 지난달 28일에는 전 언론을 통해 “무소속 출마”를 발표했는데 이틀 뒤인 30일과 5월 2일 상경해서 중앙당 지도부 인사를 만나 입당의사를 밝혔고, 그리고 오늘 열린당 입당을 공식 선언하기에 이르렀다“면서 ”이것이 김 지사가 지금까지 제주도민을 상대로 벌여온 사기극의 본질이자 전모인 것“이라고 발끈했다.
진 전 이사장은 재차 당 지도부를 겨냥해서 “중앙위원회에서 의도적으로 4월 30일까지로 제한되어 있던, ‘기간당원이 아닌 자의 피선거권’ 인정 권한을 최고위원회에 위임하기로 결정함으로써 김 지사가 언제라도 입당할 수 있도록 수순을 밟았다”면서 “앞에선 입발린 소리를 하면서도 뒤로는 시커먼 공작을 벌여온 이러한 한심한 작태야말로 도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행위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내보이면서 인천시장 후보로 결정된 최기선 후보의 경우도 그런데 제주지사 문제까지 불거져 나온 데 대해 우려감을 내보이고 있다. 최기선 인천시장 후보는 김영삼 전 대통령계로 정계에 입문, 한나라당, 자민련 타이틀로 13대 국회의원과 민선 인천시장을 지낸 바 있어 일부 당원들이 극렬하게 반대하기도 했엇다.
당장 당 안팎에서는 “정 의장의 정체성이 의심스럽다”는 등 정체성 문제도 본격적인 도마위에 오를 조짐이다. 실제로 당 일각에서는 “정 의장의 노선은 곧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하는 길”이라는 말도 나돌고 있다.
첫댓글 김태환씨 부끄러운 줄 아시길!!!
열우당도 급하긴 급한가 봅니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철새정치인 행세하면서 국민을 유혹하는 정치인이 있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입으로는 개혁 부르짓고 행동은 구태정치를 하면서 누구를 욕하나요.역시 3류 정치인들 입니다. 이러니 경제가 잘 될일이 없지요.경제인 발목이나 잡으면서 어찌 경제가 잘 되겠소 ㅉㅉㅉ
철새는 집없이 이곳저곳 먹이를 찾아 해메는 거시기덜을 가리키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