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영조대왕 시대를 배경으로 쓰여진 소설입니다.
실제 있었던 일에 제 상상력과 여러가지 사료들을
참고하여 조심스레 글로 옮겨봅니다.
실제 역사와 아예 무관하지는 않지만,
상당부분 제가 상상해낸 부분이 있다는 것을
유념하시고, 소설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가 드리는 글-
#1
“으음…”
“빙애야, 이제야 정신이 좀 들어?
대체, 무슨 배포로 동궁전앞에 쓰러져 있었던거야?! 내가 얼마나…”
왠지 갑자기 몰려드는 피곤기에 쉽사리 눈을 뜨지 못하던 의혜의
귀에
어떤 또랑또랑한 소녀의 목소리가 울려 펴졌다.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난 의혜는 자신의 앞에 펼쳐진 이 상황을
정말이지 믿을수가 없었다.
남색 한복치마에 옅은 옥색빛 저고리와 붉은 댕기로 땋아내린
검은 머리칼…
아직은 풋풋한 소녀티가 나는 한 여자가 걱정스런 눈빛으로
자신을 응시하고 있었다.
“다, 당신은 누구세요?! 대, 대체 여기가 어디죠?!”
의혜의 말에
그 소녀는 깜짝 놀란 토끼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빙애야, 너 뭐 잘못먹었어? 아니면, 어디가 아픈거야?
갑자기 그게 무슨소리야?!”
“비, 빙애라뇨?! 제 이름은 의혜에요, 신의혜. 대체…”
“의혜라니?! 분명, 어렸을 적 부터 넌 빙애라고 불렸는데….
그나저나, 너 정말 아무것도 기억이 나질 않아?! 정말?!”
순간, 의혜의 뇌리를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일.
고문서!
그녀의 짐작으로 그것은 분명 사도세자의 일기였다.
그리고, 그 일기에 손을 대는 순간…
그러고 보니… 빙애라 하면… 이 이름은 어디선가
들어본적이 있는..
“빙애야, 너 괜찮은거야? 의원을 부를까? 아무것도 기억이…”
“아, 아니야.
하하… 그냥, 장난 한번 쳐본거야. 나 멀쩡해에~ 하하하.”
의혜는 자신이 들어도 어색한 목소리로 웃으며,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자신의 계산이 틀리지 않다면, 지금 그녀는 분명히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일을 겪고 있었다.
빙애가 어떤 뜻인지, 어디서 들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지금 그녀에게 중요한것은 단 한가지였다.
그녀는 조선시대에 왔고, 그 어떤 연구보다 완벽한 역사연구를
할 수 있다.
직접 보고, 직접 느끼고,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그나저나, 대체 지금이 어느시대인지 알 수 없으니..
내 예상대로라면… 그 일기장 때문에 조선시대로 오게
된 것이라면..
영조시대인것이 분명한데..'
“저어… 너.. 이름이 뭐였더라?”
“응? 나, 수화잖아, 수화. 너 정말 괜찮은 거 맞아?
아무래도…”
“맞다, 수화! 갑자기 기억이 막 않나는 거 잊지? 헤헤..
내가 아까 넘어지면서 돌에 머리를 좀 박아서 지금
정신이 왔다갔다해~ 하하하..”
수화는 조금 의심스런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금새 그 표정을 지워보이고, 의혜의 이마에 놓인 물수건을
갈아주었다.
“휴우.. 그나저나, 너 정말 무슨 생각으로 동궁전…”
“저어.. 숙의 문씨.. 아니, 숙의마마께서.. 옹주마마를
생산하셨니?”
“에에? 숙의마마라니? 무슨 뚱딴지같은 소릴 하는거야?
숙의마마들 중에 문씨는 없어.”
“그래? 아.. 맞다, 그런가? 하핫.. 내 정신좀 봐. .. 저어.. 그럼
나주에 붙은 그 벽서..”
의혜의 말에 수화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저, 전하께오서 그 중죄인들을 능지처참한 일이 엊그제인데!!
어쩌려고 감히 그 일을 입에 담는게야!!”
“아.. 아.. 이런.. 미, 미안.. 괘, 괜찮아?”
“후우.. 난… 정말이지.. 너 정말 많이 아픈거 같아, 빙애야.
좀 쉬도록.. 해..”
나주 벽서 사건이 터진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약 영조 삼십일년쯤 되었고, 아직 사도세자는 무사하다.
사도세자의 나이 올해 약 스물하나로 추정.
그리고.. 빙애. 빙애, 그녀는 이 즈음하여.. 이 즈음하여..
“빙애야, 네 안에 있느냐?”
“에구머니나!!
정 상궁마마님이 아니십니까? 예까지는 어인 발걸음이시온지…?”
“수화 네게 볼일이 있어서 온게 아니다.
빙애야, 네 오늘부터 대비전에서 대비마마를 뫼셔야한다.
허니, 그리 알고 짐을 챙기거라.”
대비전에서 대비마마를 모시다가 사도세자의 눈에
들어 후궁으로 책봉된다.
여기서, 빙애는 실제 역사에 존재했던 인물이구요.
후 정조시대에 사도세자가 장조로 추존되면서
경빈박씨로 같이 추존된, 은전군 찬과 청근현주를 생산하신 분입니다.
그리고, 빙애가 대비전에서 대비를 모시다가 세자의 눈에
들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많은 사료를 뒤졌는데, 그저 영조께서 혜경궁에게
"세자가 윗전의 나인인 빙애를 데려다가 후궁으로
삼았는데…"라는 말을 한것으로 보아 혜경궁보다
더 윗전인 즉 대비전이라 추측을 해본것입니다.
중궁전일수도 있겠지만.. ^^;
첫댓글 재밌을꺼 같아요~! 기대됩니다 ㅋㅋ
감사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