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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2016외무영사직합격
멋진 사람....
계원예고를 졸업하고 건국대학교 영화학과에 재학 중인 그는 행복하게 살고 싶어 배우의 길을 택했다. 중학교 때 전교 상위권에 들 정도로 모범생이었던 그는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인 학창시절을 공부만 하며 살고 싶진 않았단다. "3년만 참고 대학 가서 네 마음대로 해라"라는 주변의 만류가 이해가 안 됐다고. 그는 "하루도 아까운데 3년을 어떻게 참아!"라는 마음으로 예고 연영과에 입학했고 크고 작은 단편영화를 작업하며 연기의 재미에 푹 빠졌다. 스태프들이 촬영장에 옹기종기 모여 쉬는 시간 햄버거를 먹으며 수다 떠는 모습을 보며 처음으로 행복을 느꼈다.
맑고 투명했다. '나의 독재자' 속 여정도 사랑스러웠지만, 류혜영이라는 배우 자체도 사랑스러웠다. 연기 안에서 행복했고, 그 행복 덕분에 또 다시 행복했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물음에 '그냥 행복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행복한 배우가 되고 싶다. 지금도 정말 행복하다. 내가 연기를 하는 이유 중 가장 큰 게 재밌어서다. 재미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행복할 것 같다. 또 누구를 닮았다는 말도 지금은 정말 감사하고 좋지만, 필모가 쌓여 갈수록 '류혜영답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류혜영은 특별한 취미생활이 없다고 했다. 최근 "멍을 때리고 있을 때"가 많았고, 취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단다. 하지만 또 생각해보니 취미가 사람을 만나는 것이었다. 촬영 현장에서 일을 할 때가 아닌, 오롯이 자신의 시간을 소중하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요즘에 내 시간을 더 소중히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취미가 없는 줄 알았는데, 사람을 만나는 게 취미인 것 같다. 누군가를 만나서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 얻는 것도 많고 재미도 있다. 누군가를 알아간다는 것은 재밌는 일인것 같다."
응.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혜영이가 이렇게 대답했대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기보다는 그냥 나 자신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때 저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포장하는 말을 많이 했던 시기였는데, 그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어요.
진지한 이야기도 신나게 하는 모습이 이제껏 영화 속에서 보여줬던 결핍과 발랄함을 함께 갖춘 소녀들과 몹시 닮았다. 요즘엔 어떤 날은 무척 즐겁다가 다음 날에 괴롭다가, 정체성에 혼란이 오는 거예요.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으면 다들 너답지 않다고 하는데 ‘정말 나다운 게 뭘까? 내가 하면 그게 나다운 거 아닌가?’ 싶었어요. 다르게 생각하면 ‘또 다른 내가 이만큼이나 있었구나, 새로운 나를 발견해서 즐겁다’ 이렇게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오히려 난 어떤 사람이라는 정의를 내리면 그렇게만 살게 될 것 같아요. 어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봤어요. 넌 누구냐는 질문에 줄리아 로버츠는 나이나 직업 같은 프로필을 읊죠. 거기서 “그게 아니라 진짜 네가 누구야?” 하고 되묻는 장면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이건 평생 동안 답할 수 없는 질문이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끊임없이 자신에게 물어봐야만 하는 거죠. 그래서 문득 스스로 되새겨야 할 문장이 떠오르면 꼭 메모하는 편이에요. 틈날 때마다 돌아볼 수 있도록.
최근에 적었던 것을 말해줄 수 있나?‘행동이 아니라 생각하기를 더디하고 스스로를 마주하는 것마저 멈춰서 안주해버리는 내가 무섭다’. 배우로서든 인간으로서든 정형화되는 건 정말 두려운 일이니까요.
Q. 앞으로의 각오를 들려주세요.
더 즐겁게 살고 싶어요. 지금도 많이 즐겁지만 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감사할 정도에요. 계속 이런 스트레스라면 받으면서 살 수 있어요.
저는 재미있는 것이 전부인 사람이에요.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계속 즐기면서 재미있게 살고 싶어요.
이 드라마가 끝나면 가장 먼저 무얼 하고 싶나?
여행도 가고 또 좋은 작품으로 연기를 하고 싶다는 몇 가지 계획을 세우긴 했지만 그 계획을 예상치 못하게 벗어나는 게 계획 아닌 계획이죠.
예상대로 가지 않는 삶 속에서 좌절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 반대?
한두 번씩 세워둔 계획을 비껴가는 게 묘미 아닌가요? 계획과 틀어진 시점이 기다려지고 기대돼요.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의 인기가 전보다 더하다.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을 텐데, 인기를 실감하나?
길을 걷다 보면 이젠 저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생겼어요. 신기하고 감사하지만 이런 상황에 너무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사인(Sin)과 코사인(Cos) 곡선처럼 인기가 올라가면 언젠가 떨어질 때가 있으니까요. 그때 담담해지려면 지금부터 중심을 잘 잡아야 하겠죠.
나이에 비해 생각이 어른스럽다. 욱하면서도 한쪽에 상처를 담아두는 여린 성격의 소유자 <응팔>의 성보라와 닮은 점은?
드라마 속 성보라와 사실 굉장히 많이 닮았어요. 이성적인 사고를 하는 편이고 감정적인 표현에 서툴러요. 낯도 가리고 이기적인 부분도 분명히 있죠. 밝지만 혼자 사색을 많이 하는 편이고요.
그렇다면 배우 류혜영은 어떤 사람?
아직 확실히 정의를 못 내린 상태예요. 아직은 나를 알아가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고 있는 단계죠. 한 가지 확실한 건 곡선보다 스트라이프를 좋아해요. (웃음) 불만이 있으면 돌려 말하지 않고 직선적으로 짚어서 말해야 직성이 풀리는 편이에요. 이런 점은 보라와 닮았네요. 아, 근데 보라가 저보다 더 과격하고 직선적이에요!
마음먹은 대로 일이 되지 않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다시 말해 위기가 찾아오면 어떻게 극복하는 편?
글쎄. 힘들고 지칠 때가 많아요. 그런 시기를 계획 속에 넣으려고 해요. 내가 하고 싶은 방향으로 가려면 이런 힘든 시기가 원래 계획되어 있었고 이걸 버텨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힘든게 포함되어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거죠. 마치 하나의 절차처럼.
여행을 떠나는 것도 하나의 솔루션이 될 수 있는데.
여행은 그 자체로 즐기는 걸 좋아해요. 다만 여러 곳을 돌아다니기보다 한 곳에 오래 머무는 편이에요. 일본의 한 시골마을에 놀러 갔을 땐 한 달 동안 지낸 적이 있어요. 동네 주민처럼 할머니들과 같이 수영장을 가고 단골 소바집에서 홀로 밥도 먹었죠. 마치 그 동네의 일부이자 주민이 된 것처럼 지내봐야 진정한 여행 아니겠어요?
스스로의 행복에 대해 고민하고, 클래식을 찾아 듣는 배우라니, 매력적이네요. 스스로 자신이 어떤 배우라고 생각해요? 하얀 도화지 같은 연기자가 좋은 배우라는 말이 있지만 저는 도화지가 아니라 물감 팔레트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게 붓을 쥐여주면 어떤 색깔이든 새롭게 표현해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비록 한두 가지 물감만 채워져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색의 물감을 담고 싶어요.
Q. 연기하면서 본받고 싶다거나 롤모델로 삼는 배우가 있는지요.
헐리우드 배우 제니퍼 로렌스와 스칼렛 요한슨을 제일 좋아해요. 그분들처럼 자유롭게 연기하고 싶어요.
Q. 자유로운 연기요?
여자는 이래야 돼, 여배우는 이래야 돼라는 것을 탈피해서 자유롭게 연기하는 것을 말하는 거예요.
사랑해 ㅠㅠ
첫댓글 진짜 생각하는게 어쩜 저렇지..... 어린나이에 인터뷰한 것들도 보면 놀라움 ㅠㅠㅠㅠㅠㅠㅠ
인터뷰좋다 ㅠㅠ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