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보성작은영화관의 2시 30분에 하는 영화를 보라간다.
심심풀이 시간죽이기다. 영화는 나폴레옹을 보러갔다.
영화는 '인디펜던트 나이트'인데 감독의 의도를 알듯말듯 하다.
경찰이나 정부가 최대의 깡패조직이라고 말하는 젊은 응급구조사는
경찰 최종면접에서 떨어져 경찰에 대한 불만과 선망이 섞여 있다.
그리고 불만이 쌓이고 쌓여 아버지의 복지시설을 돕기위해? 은행을 털고
경찰관을 죽인다.
그리고 동료 애인을 인질로 잡고 저항하나 여자의 아버지인 블루스 윌리스(영화 제목의 이름)에게
총을 맞아 죽는다. 범죄에는 이유가 있다는 건지, 범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
밖으로 나오니 쌀랑하다. 비는 그쳤다.
바보는 일할 터이고 혼자 열선루로 가 본다.
북쪽 너른 마당은 흙을 덜어내고 있다.
기존에 일부 했던 공사들은 다시 조정되고 있다.
이순신의 글씨에서 따 왔다는 열선루 글씨가 얖뒤로 서로 흑백을 달리해 크게 붙어 있다.
젖은 흙을 밟지 않으려 조심하며 내려온다.
초암정원에 갈까고 보성읍을 벗어나는네 그 동안 찾으려해도 안 보이던 석량비가 다리 앞에 서 있다.
돌다리를 석량이라 하니 어떤 모습이었는지 궁금하다.
그냥 석교라 했으면 조금 더 이해가 쉬웠을까?
벌교의 홍교는 선암사나 증광사의 승려들이 나선 것으로 보였는데?
여긴 득량 해평의 개흥사 승려들이 나선 것으로 나온다.
주변에 도로를 보고 길쭉히 서 있는 북향한 단체의 돌들은 이끼가 끼어 있다.
도로 공사 중에 옮겨두었다는 고인돌들도 누구도 쳐다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길가에 시동을 끄지 않고 비상등을 켜둔 차로 몸을 웅크리며 달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