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오전에는 아침 산책을 하고(올린 글이 있음).
낮에는 대학 후배이자 우리병원 일반외과 교수 아들 결혼식을 흑석동에 있는 벧엘교회에 갔었다.
오후 연구실에 돌아와 다음 주 강의 준비를 하다가
마산옥의 아귀간을 먹으러 갔다.
의사들 모임은 시간을 정확하게 지켜서 좋다.
이 시삽이 이 집 앞을 지나쳐 간다. 양선생이 뛰어 나가 붙잡아 오고.
예산의 안선생과 청주의 석선생도 시간 맞추어 오고.
이래서 금방 성원이 되었다.
준비된 술들.
제법 좋은 와인까지 준비를 해 두었고
내가 가지고 간 "Grey Goose"보드카까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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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차려진 기본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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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아귀간 찜. 이걸 먹으려면 미리 주문을 해놓아야 한다.
간이 세지 않아 카버네 쇼비뇽 와인과 잘 어울린다.
원래 이 맛은 프와 그라와 비슷하므로 달콤한 소테른이나
레이트 하베스트 리슬링과도 괜찮을 것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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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 아귀찜.
쓰면서 보니까 침이 다시 한번 "꼴깍"하고 넘어 간다.
미더덕과 마늘쫑이 들어있고.
옆에 날렵한 차를 타고 젊은 남녀가 내려 가수 누구라고 하나 내가 알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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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나오는 것은 매운 양념의, 우리가 통상먹는 아귀찜이다.
소주와 맞을 것같아 보드카를 딴다.
목이 좋은 창가에 앉아 골목길을 지나가는 여자들의 섹시한 종아리,
아니 그위까지를,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옆자리에 앉은 미모의 여선생에게는 좀 실례이지만.
서비스로 나온 부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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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후회하지 않을 볶음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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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 나오며 찍은 옥호.
나는 조금 지저분한 집이라 상상을 하고 갔었는데 의외로 깨끗한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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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걸어서 몇 발자국가지 않아 오늘의 2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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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국과 계란찜.
술은 맥주와 소주, 그리고 보드카에 오렌지쥬스를 타서 칵테일한 스크류 드라이버를.
참, 오렌지 쥬스 운운하니까 바지런한 양선생이 얼른 사왔다.
누군가 이런 여선생을 부인으로 얻으면 호강할 터인데.
왜 눈먼 총각들은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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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나 온 모듬 회.
선도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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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서비스로 나 온 계란찜.
자꾸만 술이 돌고 돌아 내일의 남한산성 등산과 모처럼 토요일 10시전 귀가를 약속하고 나왔기 때문에 3차를 생략하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갓.
다음날 남한산성 산행 시 들어본 이야기로는 3차에서 맥주와 소주로 한참이나 마시고 음주운전이 무서워 김교수님은 자전거를 끌고 왕십리집까지 걸어 가셨다고.
그런데도 이시삽도, 김교수님도 멀쩡한걸 보면 역시 아귀간은 몸에 좋은거야.
첫댓글 어떤 경지까지 가면, 아귀간찜에 군침을 흘릴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보통 생선만 먹는 나로서는 그림의 떡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