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속에서 반드시 지키려고 하는 생활신조중 하나가 바로 '주말은 가족과 함께' 하자는 것이다. 물론 국경일이나 휴일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밖에서 친구들과 혼자 즐기는 것은 절대 금물. 가족 구성원 각자가 모두 다른 생활에 지쳐야 하는 한국의 삶을 피해 이 것을 누리려고 이역만리 머나먼 길을 떠나 왔는데, 누리지 못하고 산다면 세월의 낭비이자 이민 초심을 잃어버린 행위이며, 자신과의 약속을 져버리는 이중, 삼중 배신이리라... 해서 무슨 일이 있어도 집에 있는 경우엔 주말 나들이를 가족과 함께 하려고 노력한다. 산책일지라도 말이다.... 다행히도 달라스엔 집 근처에 크고 작은 공원들이 많다. 그리고 각 시티들마다 특색있늠 모습들도 다양해서 시간이 된다면 죽 돌아보는 것도 타향에서 눅눅해진 심신을 다스리는 훌륭한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파머스 브랜치를 상징하는 심볼 "Twitter". 파머스 브랜치 시티는 해리하인즈 한인타운과도 가장 가까운 시티여서 한인튿에게도 친숙할 뿐 아니라, 한인들과 늘 함께 다니는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이 가장 많이 살던 시티중 하나였다. 하지만 3년전 시의회에서 소셜번호가 없거나 신분이 확인되지 않은 주민의 입주를 거부하는 반이민법이 통과되면서 현재는 히스패닉 인구가 급격히 줄어 한적한 분위기 마저 보이는 상황이다. 불황의 여파도 잇었겠지만 이런 이런 연유로 인해 파마스 브랜티 시티 근처의 몰(Mall)들은 거의 개점 휴업 상태로 을씨년스런 모습이다.
파머스 브랜치에서 끝나는 도로 '웹 채플' 남쪽으로는 달라스에서 시작되는 도로이지만 파머스 브랜치에서 끝이나는 도로로 상당히 조용한 주변 환경을 자랑하는 도로. 대표적인 도로중 하나이다. 오늘 가는 도서관이 바로 이 도로 선상에 있다.
도서관 입구의 전광판.
같은 의미의 벽간판.
주차장에 차를 세우자 마자 바로 뛰어 내려가는 예원.... 어디로 가냐고...?
바로 요기....도서관 바로 옆은 댐을 쌓아 만든 인공 호수가 있다. 그리고 그 주변엔 다양한 오리와 철새들이 제 집인양 터를 잡고 사는데....
앞으로 보이는 다리가 웹 채플 도로. 건너면으로 댐이 있고 그 윗쪽엔 골프장이 위치한다. 그리고 호수 주변은 모두 집들로 둘러 있는 모양새.
호수를 빙 두른 산책로 한쪽으로 멀리 놀이터가 보인다.
왠지 칠면조스런 오리들.... 사람들이 얼마나 젠틀하게 대해줬는지, 저렇게 다가가도 꿈쩍을 않는다. 새에게도 여유가 있다 여유가....
저마다 터를 잡고 사는 듯한 모습.
자전거 타고 오르는 산책길 옆에도 어김없이 오리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우리가 호수변으로 다가가자 먹이를 주는 줄 알고 다가오는 배고픈 청둥오리 한마리... 건너편으로는 배부른 애들이 잔뜩....
부부인 듯.... 함께 다니는 오리에게 예원이가 먹다남은 치토스를 던져준다.
헉 그런데 호수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아이의 목소리... 'Dad!! Dad!! I got the fish!!!' 건너편에서 낚시를 하고 있길래 설마했는데, 큰 것도 잡았더라는.... 이럴줄 알았슴 낚시대 가지고 오는 건데...... 흑 T__T
베스 같은데 꽤 크더라는... 아빠가 자랑스러운지 사진을 찍어준다. 이런 여유로운 일상의 모습이 정말 좋다는.....
뒤로 보이는 2층 건물이 도서관. 방문 목적이 도서관이 아니었기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예원이를 찍는 사이 산책하던 아주머니가 아까 낚시 부자를 찍어주고 있다. 이 아중마 잠시 뒤에 우리 앞을 지나면서 한마디... "Wanna take a shot!" 미국 사람들은 사진을 잘 찍어준다는.... 암튼 오늘은 꼴이 말이 아니여서 노 땡큐 했다.
칠면조 군락지(?).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니 드뎌 청둥오리들을 만났다.
예원이가 던져준 치토스를 먹는 청둥이.... 다른 얘들은 배가 부른듯 쳐다보지도 않고....
물가로 모여든 다른 얘들을 위해서 아낌없이 자신의 것을 내주는 예원.....
아직도 남아 있는 치토스를 입에물고 아까 멀리 보이던 공원에 도착한 예원.
공원이라면 안 타볼 수 없는 그네.
이번엔 락킹 체어.
주말 공원이지만, 달라스는 이렇게 한적한 모습이 많다. 이래서 난 달라스가 좋다. 뉴욕에도 살아 봤지만 센트럴 파크의 그 엄청난 인파에 도망치고 싶었다는.... 난 이런 한적한 여유가 좋고 그래서 달라스에 사는가 보다.
공원의 끝부분. 참 아늑한 공원이다. 주변에는 집과 도서관, 공원 뿐.....
한동안 반 이민정서로 인해 내게 안좋게 각인 되어 잇었던 파머스 브랜치가 오늘 하루의 산책으로 그간 오해가 많이 해소된 듯 하다. 식당과 공원에서 만났던 친철한 사람들이 모습이 그랬고, 무엇보다 깨끗하고 한적한 주변 경관에서 새삼 도시 속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주말엔 돈 들여 멀리 떠나는 것보다 가까운 주변 호수공원에 들러 보는 것은 어떨까....
파머스 브랜치의 자세한 정보를 보려면 아래 링크로... http://www.ci.farmers-branch.tx.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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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실직고의 oN aIR~~~USA 원문보기 글쓴이: 예원아빠
첫댓글 블로그에서 스크랜된 글입니다.
이실직고님^^가내두루평안하시죠..여유로워보이는 사진들입니다. 예원낭자의 천진스러움이 넘부럽네요..가족을 사랑할줄 알아야 세상다른 것들도 사랑할수있다는 어느귀절이 스치네요..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대구에서 현재허리삽심육 드림.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ㅎㅎㅎㅎ. 둘레가 좀 줄으셨네요. 늘 기억해주시고 글 남겨 주시고 감사 드립니다. 10월 정도에 출장으로 한국 가게 되는데 연락 한번 드리겠습니다. 이번엔 부산과 제주까지 다녀와야 할 것 같아서요. 잘하면 대구에서 뵐 수 있을지도..... 기다려집니다. 건강하시고요.
10월이 기다려집니다.ㅎㅎㅎ 그때쯤 연락해서 꼭한번 뵙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