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이 매년 5∼6월이면 군내 일부지역 과수원과 채소밭 등지에 떼 지어 출몰해 농작물을 마구 갉아먹던 갈색여치떼 방제를 위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10일 군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영동읍 비탄리 김 모(47) 씨 포도 비닐하우스에서 작년보다 20일 앞당겨 갈색여치가 발견되는 등 올해 또 다시 창궐할 기미를 보이자 농업기술센터·추풍령기상대·농약판매점 등과 방제협의회를 구성,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군은 산림에서 부화된 여치떼가 농경지로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해 피해가 컸던 농경지 주변에 약 1.5m 높이의 비닐차단벽을 설치하고 과수원에 닭 2000여 마리를 풀어놓는 등 친환경 방제대책을 수립했다.
또 지난해 갈색여치를 잡는 데 효과가 컸던 페트병 덫(페트병 상단부위를 절단해 몸통에 거꾸로 덮어씌우고 막걸리를 부어 만든 덫) 1000여 개도 미리 준비할 예정이다.
이밖에 살충제인 '스미치온' 500㎖짜리 3500병과 해충퇴치용 접착제(일명 끈끈이) 등을 미리 확보해두고 이달 안으로 피해지역 농민들과 간담회를 열어 구체적인 방제계획도 확정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작년보다 비닐하우스 내 갈색여치 출연시기가 20일가량 빨라졌고 해를 거듭할수록 개체수가 불어난 점 등을 감안할 때 올해는 최악의 갈색여치 공습에 대비해야 할 상황"이라며 "비닐하우스가 아닌 일반 밭에서 갈색여치가 발견되면 즉시 군청 안에 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공동방제단도 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년 전 영동읍 비탄·회동·산익·설계·예전리와 황간면 일원 과수원 등지에 떼지어 나타나 농가에 큰 피해를 줬던 몸길이 3∼5㎝의 갈색여치떼는 한반도 중·북부지역 산림에 폭넓게 서식하는 '토종'으로 이듬해 개체수를 불려 다시 출몰, 영동군내 30여 농가 20여㏊의 농경지를 초토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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