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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취중잡담] 기능성 안대 ‘아이겟백’ 개발한 피플파이 정보영 대표
이영지 더비비드 기자
박유연 기자
조선일보 2023.10.17. 06:57
많은 아이디어가 발상의 전환이나 우연에서 시작되지만, 상품으로 시장에 나오려면 부단한 노력과 시행착오가 필요합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실행은 엄두내기 어려운데요. 나만의 아이디어로 창업을 꿈꾸는 여러분에게 견본이 될 ‘창업 노트 훔쳐보기’를 연재합니다.
기능성 안대 '아이겟백'을 개발한 피플파이 정보영 대표. /더비비드
지난 10월 12일은 세계 눈의 날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눈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매년 10월 둘째 주 목요일을 세계 눈의 날로 지정했다. 인공눈물은 현대인의 필수품이 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안구건조증 환자는 2018년 257.9만명, 2019년 267.9만명, 2020년 243.8만명 등 평균 약 250만명에 달한다.
안구건조증은 안과 질환의 전조증상이기도 하다. 피플파이 정보영 대표(48)의 눈이 딱 그랬다. 인공눈물을 달고 살던 어느 날 안과를 찾았다가 ‘안압이 높아 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고민을 기회로 삼았다. 사내벤처 공모전에서 기능성 안대를 개발해 2014년 독립 법인을 세웠다. 눈 뜨고 있는 시간 동안엔 늘 ‘눈 건강’ 생각 뿐이라는 정 대표를 만났다.
◇희토류 구워 만든 기능성 안대
피플파이 아이겟백. /피플파이
피플파이 아이겟백을 착용한 모습. /피플파이
아이겟백은 눈의 피로를 해소해 주는 기능성 안대다. 겉보기엔 일반 안대와 다를 바 없다. 핵심은 안대 안쪽 부분에 들어 있는 ‘알틴5′에 있다.
얇은 조약돌처럼 생긴 알틴5는 국내산 희토류를 1100도의 도자기 가마에 구워 만들었다. 알틴5에서는 음이온이 나온다. 음이온은 원자가 음전하의 전자를 얻은 상태로, 세포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눈 주변에 음이온을 쬐면 눈물샘이 활성화해되는 효과가 있다. 알틴5에선 0.924㎛(마이크로미터)의 원적외선도 방출된다. 안과에서 치료 목적으로 쬐는 적외선램프와 유사한 파장으로 눈의 긴장을 풀어줄 수 있다.
별도로 전력을 공급해 충전할 필요 없이 알틴5가 든 안대를 쓰기만 하면 된다. 어디에나 들고 다니며 틈틈이 사용할 수 있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아 전자파 걱정이 없다.
인공눈물을 넣고 있는 정 대표. 집안 곳곳에 인공눈물을 뒀다. /정보영 대표 제공
당시 가장 큰 고민거리는 ‘눈’이었다. “안구건조증이 심했어요. 집안 곳곳에 인공눈물을 뒀을 정도였는데요. 어느 날 눈에 상처가 난 것 같아서 안과에 갔더니 담당의가 ‘상처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더군요. 안압이 높다면서 이대로 가다간 곧 시력이 떨어지거나 녹내장이 올 거란 무시무시한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명확한 치료법은 듣지 못했어요. TV·노트북을 보는 시간을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라는 조언이 그리 와닿지 않았죠.”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눈 마사지기, 눈 찜질기 등의 제품을 찾아 분석에 돌입했다. “내심 ‘마음에 쏙 드는 제품이 이미 있으면 어쩌지?’하는 불안함이 있었어요. 새로운 제품을 기획할 필요가 없어질 테니까요. 다행히도 그런 제품은 없었습니다. 가장 두드러지는 단점은 늘 전기가 필요하단 점이었어요. 충전식이라고 하더라도 전자파를 완벽히 막는 건 불가능해 보였죠. 전기 없이 눈의 피로를 풀어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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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 직장인의 30대 녹내장 경고, 10년 후 생긴 일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