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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에는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절감형 건축물들이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에너지 효율을 체크하지 않고, 건축비 대비 유지비의 감가상각을 예측하지 못해 성공적인 건축이라 단정짓긴 이르다.
지난 3월 준공을 마친 교하주택 역시 패시브하우스를 지향하여 지어진 집이다. 국내에서 낯설은 단열재와 시공 기술, 실현 가능한 건축비용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입주 후 꾸준한 에너지 효율 계측과 데이터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본지에서는 총 2회에 걸쳐 고효율 건축을 향한 치열했던 현장의 면면을 소개한다.
구성 이세정 기자 사진 변종석 기자(전원속의 내집 6월호)
건축주 조정현 씨 부부
“누군가는 시작해야 했던 집”
주변에도 마당있는 집을 갖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춥고 불편하다는 생각, 방범 문제 등으로 건축을 두려워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하지만‘교외 택지지구에 단열이 잘 되는 건강한 집을 지으면 괜찮겠다’는생각으로 출발했다.
먼저, 결혼기념일 선물로 남편에게 우리집의‘설계자 선정권’을 얻어냈다.인맥으로 건축을 하면 제약 사항이 많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내가 어떤 집을 짓고 싶어하는지 가장 잘 이해해 줄 건축가에게 맡기고 싶었다. 그렇게 만난 건축가와 설계에만 1년이 넘는 시간을 보냈다.
물론 나도, 처음 패시브하우스 개념을 제안 받았을 때는 다소 걱정도 있었다. 국내에서 처음 적용하는 자재, 공법이 많다보니 내 집이 샘플하우스가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시작해야 하지 않겠는가?
모험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함께 하는 이들의 열정을 믿었다.
입주 직후 지난 4월은 다소 추웠음에도 불구하고, 온수를 포함한 난방비가 13만원 밖에 나오지 않았다. 아파트에 살 때는 자기 전에 늘 빨래를 널어 놓을 만큼 매우 건조했는데, 여기 와서는 가습기도 필요없게 되었다. 쾌적한 실내 공기 덕분인지 남편도 전보다 아침을 여유롭게 맞는다. 거창하게 말하자면 이 모든 것은 지구를 위한 바람직한 선택이기도 했다.
-시공자-
“기밀한 집을 위한 선택과 아쉬움”
자연의 물리적 현상을 이해한다면 건축물에 내단열보다 외단열을 택하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이는 쾌적한 주거 환경을 위한 것은 물론, 건축을 하는 내 양심상의 문제이기도 했다. 내가 외단열 공법과 패시브하우스 개념의 건축을 제안하긴 했지만, 선택은 설계자와 건축주의 몫이다. 나는 도면대로 시공하고 현장을 관리하는 역할만 했을뿐, 이 부분을 잘 이해하고 뒷받침해 준 그들이 있었기에
공사가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실제 진행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새로운 재료와 재료에 대한 시공방법을 찾는 일이었다. 다행히 동절기 공사라 시간적 여유가 있어 독일을 왕래하고, 현장에 전문가도 초빙해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재시공한 곳도 많고, 처음과 끝의 공사 방법이 다른 부분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창호 부부은 밀폐테스트를 진행하며 눈물까지 쏟을 뻔 했다. 애초 독일 창호를 수
입할까 했지만, 국산제품을 적용하는 것이 이번 공사의 중요한 의미였기에 과감히 국내산 창호를 택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기밀성이 완벽하지 못했다. 시공자의 설치 방법도 중요한데, 여기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집에 들어가는 재료의 가짓수는 1천개를 헤아린다. 이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단열에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다. 현장에서 작업하는 이들은 축열보다 단열이 먼저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은 강원도 둔내에 두번째 주택을 짓고 있다. 아마 더 업그레이드된 시공 기술이 적용될 것이다.
-설계자 -
“기능을 우위에 둔 디자인”
국내의 건축가들은 소규모 건축물에 있어서 새로운 공법이나 개념에 발 빠르게 반응하지 못한다.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며 연구에 소홀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패시브하우스개념을 건축에 접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기능과 디자인 중에 기능을 늘 우위에
두고 설계하려니 제한점이 많았다. 하지만 이를 극복해 더 나은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이 건축가의 몫이리라.
현장에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면서, 설계와 시공이 동시에 이루어졌다. 국내에서 현실적으로 시공가능한 공사방법과 자재들로 진행하다보니, 자료를 찾고 공부하는 데 보낸 시간이 더 길었다. 추후 공사에는 이러한 자재들이 보완되리라 예상되고, 그러리라 믿는
다. 지금 정부에서는 태양열, 지열 등 액티브 요소에 세제 지원을 하고 있다. 패시브하우스와 같이 고효율을 고려하여 접근하는 건축에도 이는 반드시 필요하다. 중소기업에 연구비를 지원하고, 고효율 건축재료의 가격을 낮출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번 교하주택을 마치며‘아마도 이런 건축주와 시공자를 다시 만나기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무엇보다 나를 믿고 함께 해 준 이들에게 감사를 돌린다.
“태양은 청구서를 보내지 않는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강연한 프란츠 알츠 박사의 말이다.
건축에 있어 기후와 환경 뿐 아니라 에너지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이산화탄소 절감이라는 국제적인 흐름에 편승해 우리나라도 나아가야 할 방향이 설정되었다. 2010년 에너지 총량제 도입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건물의 에너지 자립도를 확보하는 취지의 입안과 정책들이 나오고 있다.
2025년이면 시기적으로 15년이나 남았지만, 2012년부터 건축물의 매매 또는 임대 시 에너지 증명서를 발급한다고 하니 정책 시행은 코앞으로 다가왔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단지 대규모의 건물뿐만이 아니라 주택과 같은 소규모 건축물에도 해당되는 문제다. 주택은 2012년부터 에너지의 50%를 절감하도록 되어 있다. 2017년부터는 패시브하우스 수준으로 에너지를 절감해야 한
다. 이미 에너지 총량제는 시행되고 있다.
이제 에너지와 건물을 분리하여 생각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특히 주택과 에너지와의 상관관계에 있어 우리들에게 다가온 개념이 바로 패시브하우스를 비롯한 제로하우스, 플러스하우스등이다. 사실 이들은 거의 유사한 개념으로 봐도 무방하다. 패시브하우스는 Passivhaus
Projektierungs Paket(Passive House Planning Package 20071) = PHPP)에서 설명하듯이 1980년 중반에 그 개념이 생겨났으며, 1990년 중반 독일에서 발전되어 현재는 CEPHEUS(Cost Efficient Passive Houses as European Standards)라는 기준을 만들어 유럽에 널리 확산되고 있다.
패시브하우스의 개념은 아주 간단하다. 건물 내에서 발생하는 소극적(Passive)인 에너지를 적극적(Active)인 방법으로 재활용하여 에너지를 독립화하는 것(난방설비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이다. 그러한 이유로 기후조건이 혹독한 지역, 에너지가 공급되기 힘든 지역,
에너지 공급비용이 고가(高價)인 지역에서는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개념이다.
패시브하우스로 인증 받기 위해서는 설계초기 단계부터 검증을 받아야 한다. PHPP 기준에 적합한지 설계 여부를 확인하고, 설계된 자료와 정보를 PHPP 프로그램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 정도를 검증한다. 설계도서대로 공사가 진행되었는지 확인한 후 열효율 테스트를 하여 적격하면 그에 맞는 등급의 패시브하우스 인증을 해준다.
다시 말하면 패시브하우스는 PHPP 프로그램에서 검증되어야 한다. 물론 그 인증에 대한 증명서는 독일에 있는 패시브하우스 연구소인 Passive House Institute (PHI) 또는 PHI에서 인증한 기관을 통해 발급한다. 더불어 PHI에서는 Passive House Planner라는 자격을 부여
하여 플래너(Planner)로 하여금 패시브하우스를 짓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유럽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나라들도 PHPP 기준에 적합한 자체 기준을 만들고 시행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으니 패시브하우스에 대한 관심은 비단 일부 국가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패시브하우스는 1990년 Wolfgang Feist 박사를 주측으로 한‘주거와 환경에 대한 연구(Insitut Wohnen and Umwelt - Institute for Housing and Environment)’에서 그 개념이 발전하였다. 주거시설과 주거시설에 대한 환경을 연구하면서 에너지 고효율 방안을 마련하
기 시작한 것이다. 최초의 패시브하우스가 소규모 주거시설로서 처음 모습을 보인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에서 주거시설이 차지하는 건설규모는 상당히 크다. 하지만 이는 아파트와 더불어서 그러한 것이지 단독주택이나 다가구 주택, 다세대 주택 같이 소규모 주거시설에대한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정작 주요하게 다뤄져야 하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원
리에 의해서 배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는 사이 소규모의 건축물들은 주거 환경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관련업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보면 직업적인 책임과 윤리적인 책임을 지울 수가 없다.
건축에 새로운 개념의 공법이나 기법이 적용되기는 그리 쉽지 않다. 하물며 새로운 재료 하나를 적용하기까지도 많은 검증과 사례가 필
요하다. 이러한 건축 현실에서 의미 있는 주택 한 채가 지어졌다. 파주 교하택지개발지구에 이제 막 준공을 끝낸 이 주택은 패시브하우
스 개념에 접근해 지어졌다. 건축주와 설계자, 시공자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진행한 프로젝트라 더욱 의미가 크다. 금번 주택의
건축 사례를 통해 패시브하우스의 접근 방식을 따라가 보자.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동패리 교하
택지지구 內
대지면적 : 357.80㎡
지역/지구 : 제1종일반주거지역,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 교하택지지구
용도 : 단독주택
건축면적 : 143.02㎡
연면적 : 1층 134.47㎡ / 2층 113.86㎡
층수 : 지상 2층
최고높이 : 9.6m
건폐율 : 39.97%
용적률 : 69.40%
구조 : 철근콘트리트
외부마감 : Sto Lotusan on Stolit K
내부마감 : 천연페인트
창호 : 두께 31㎜ 삼중유리창호
건축주의 요구사항
교하주택은 2007년 가을, 인터넷 동호회에서 만난 인연으로 시작되었다. 건축주는‘자연스럽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집’을 원했다. 주택이 사람에게 가장 건강한 환경을 제공해 줘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불행하게도, 건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자료가 지극히 적기 때문에 설계와 시공에 많은 문제가 있다. 특히나 건강에 가장 민감한 온도와 습도에 관련된 자료는 설계자의 입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극히 드물다‘.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한집’을 말하는 건축주의 요구가 그동안 우리의 주택들이 얼마나 환경적인 요소들을 반영하지 못했는가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기도 하다.
대지분석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염두에 두고 대지를 분석했다. 이 과정은 패시브하우스 뿐만 아니라 모든 건물을 설계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이유는 건물의 앉힐 자리와 향을 정하는 기본적인 분석 작업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기후 상, 향이 중요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건물의 향에 대한 이야기는 PHPP에서도 중요하게 다루는 항목이다).
대지분석에 중요한 것은 방위와 주변의 현황, 출입동선이다. 대지는 정확하게 남향이다. 대지의 동측으로 도로가 있고 남측과 북측, 서측에는이웃 대지가 위치하고 있다.
우선 동측에서 들어오는 햇볕은 가림막 없이 본 대지로 들어온다. 현재 나대지인 남측에는 가림막이 없지만, 추후 건물이 들어서면 인입되는 햇볕은 지극히 적을 것이라 예상된다. 서측에는 이미 완공되어 입주까지 마친 2층 주택이 지어져 있어 어느 정도 햇볕을 가려 주고 있
다. 그나마 서측의 건물이 남측에 여유 공간을 확보해 주었기에 건물이 들어갈 대지에는 오후 늦게까지 햇볕이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다. 북측 역시 나대지이지만 언젠가는 주택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향에 대한 분석 결과로 건물은 동측과 남측을 향해 햇볕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배치계획을 전개해 나갔다.
대지의 배치계획
출입 부분은 대지의 동측면에 보행 출입구와 차량의 출입구를 나누어 보차동선을 분리하고, 최대한 마당을 확보하여 건축주의 요구에 부합했다. 마당의 넓이는 주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건물의 면적보다 마당이 좁으면 오히려 답답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대지면적에 적정한 건물면적을 조율하여야 한다. 대지분석을 기본으로 그림과 같이 두 가지의 안으로 고민을 하다가 결국에는 계획안-B로 진행하기
로 하였다. 이는 동선이 외부공간(마당) - 매개공간(실내정원) - 내부공간(주방)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한 것이다. 추후 실내정원은 태양 에너지를 담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전체적인 배치개념은 다음과 같다.
동측과 남측으로 최대한 개방된 외부공간(마당)을 확보하고, 북측으로 실내정원과 주방을 배치하여 외부공간과 연결성을 고려한다. 즉, 마당과 실내를 연결해 같은 동선 상에 공용공간을 둔다. 건물 주출입구 부분에 홀과 데크 공간을 놓아 매스와 기능을 분리시킨다.
평면계획
대지의 동측에서 진입하는 보행동선을 연장하여 건물의현관으로 진입하게 되면, 1층 평면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홀을 중심으로 좌측으로는 침실공간, 우측으로는 주방을 비롯한 공용공간이 나타난다. 2층의 거실로 연결되는 주계단참에는 창호를 설치하여 외부의 햇빛을 내부로 최대한 유입시키려 했다. 이는 자연채광을 확보함과 동시에 계단을 오르내리며 외부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목적이다.
2층은 홀을 중심으로 공용공간과 개인공간으로 나뉜다.거실 부분은 독립된 주거활동이 가능하도록 욕실과 침실을 별도로 구성하였다. 사적인 침실공간과 공적인 거실 부분을 수평ㆍ수직적인 동선으로 분리하면서, 주방은 공유하도록 한 평면구성안이다.
홀은 교하 주택에 있어서 동선의 집중과 분산의 주요 요소이다. 때문에 주변에 창을 두어 데크 방향으로 시각적인 연속선을 확보하였다.
본 건물과 서측 건물과의 배치 간격 상 데크 부분에는 오후에 햇빛이들어온다. 데크가 다소 어두울 것이란 염려가 있었지만, 오후에 비춰
지는 햇살은 주방과 데크의 분위기를 한층 따뜻하게 해준다.
열효율에 있어서 가장 취약한 부분인 북측에 보일러와 폐열회수장치를 배치하여 건물 전체적으로 열손실이 없도록 고려하였으며 보일러
실의 출입문 역시 열손실을 고려하여 기밀한 사양으로 선택하였다.
단면계획
단면상으로 기능을 파악하면 1층의 홀을 중심으로 좌우로 공간의 성격이 완벽하게 구분된다. 좌측으로는 1층과 2층을 전부 닫힌 공간(취
침공간)으로 할애하였고, 우측으로는 2층에 거실과 공용욕실 및 침실을 두고 1층에 주방을 비롯한 서비스공간을 배치하여 공간의 성격을
명백하게 구분했다. 이렇게 단면으로 기능을 구분해주면 설비적인 요소들이 담당해야 하는 범위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데크와 2층에 위
치한 침실공간과는 캔틸레버로 설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계획이 진행되면서 열효율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캔틸레버를 지양하고 1층과 2층
의 외벽을 일치시켜 열손실을 최대한 억제하려고 하였다.
입면계획
입면에 있어서는 최대한 창문의 면적을 줄이는 방향으로 접근하였다. 높이 역시 기능적으로 필요한 한도까지 허용하고 최대한
낮춰서 창문에서 손실되는 열을 억제하고자 했다. 아울러 동측을 제외하고는 창문을 되도록 내지 않았다. 남측에도 어느 정도 창
문을 설치할 수 있지만, 추후 들어오게 될 건물로 인한 문제(음영과 프라이버시 등)로 인해 좋은 향임에도 불구하고 창을 포기했
다. 서측에는 오후 늦게 따갑게 들어오는 햇살과 이웃집과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가급적 필요한 부분에만 창호를 설치하고 북
측에는 창호를 최대한 작게 설치하여 열손실을 최소화했다. 지붕은 태양광을 받기위한 최적의 각도로 설정했다. 접수한 후 설치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관계로 태양광 설비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
설비계획
패시브하우스의 설비는 가급적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PHPP에 의하면 폐열회수장치, 최소한의 열손실로 온수를 생성하고 배포하는 시스템, 효율 높은 가전제품 사용이 전부이다. 폐열회수장치는 오염된 실내공기를 외부의 신선한 공기와 바꾸면서 실내의 열은 방출하지 않
고, 다시 실내로 반입하는 원리이다. 패시브하우스에서 요구하는 폐열회수장치는 최소한 75% 이상의 효율을 확보하여야 하며(인증을 받지 않는 제품은 효율을 12% 감한다), 히트펌프와 온수통이 있어 자체적으로 온수를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사용되는 전력은 최
대한 태양광으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아 소비를 충족시킨다. 폐열회수장치의 전기소비는 0.45Wh/㎥ 이하 기준이다.
교하주택에는 1층과 2층의 침실공간과 1층의 공용공간으로 기능이 구분되어 회수장치 역시 두 구역으로 구분하여 공기를 조절한다. 2층의 공용공간은 별도로 조닝으로 구분하여 건물을 사용하는 패턴에 따라 공기가 조절되도록 하였다.
교하주택에서는 열효율 95%가 넘는 폐열회수장치가 사용되었고, 화장실과 욕실, 주방에 외기와 접한 환기구가 없다. 패시브하우스는 기밀성이 확보되어야만 제대로 된 효율을 얻을수 있어 벽체의 개구부를 통한 외기와의 공기교환은 바람직하지가 않기 때문이다. 실내의
공기는 모두 폐열회수장치를 거쳐서 외부의 공기와 교환된다.
내외부의 공기는 건물구조물로 인하여 차단되며 폐열회수장치로 공기의 교체가 가능해 자연적으로 실내의 대기압은 외기압보다 낮은 상태이다. 이는 폐열회수장치에서 적은 동력으로도 실내의 공기를 외부로 방출하기에 유리하다. 기밀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폐열회수장
치에서 제대로 공기가 교환되지 않으며, 실내공기 관리도 일정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주방에 필요한 환기는 자체 이중필터를 갖춘 후드를 선정하였다. 일반적인 주택의 주방에서는 조리 시 발생하는 냄새 때문에 외부로 공기를 배출하여 환기하는데, 이때 열에너지도 같이 빠져나간다. 교하주택에서 사용된 주방환기설비는 이중 필터로 냄새를 제거하고 공기는
다시 주방으로 배출하는 방식이다. 이 공기가 폐열회수장치를 통해 외부의 신선한 공기와교체되면서 열에너지는 다시 실내로 유입되는 원리이다.
마감계획
교하주택의 마감은 단순하다. 불필요한 장식은 배제하고 열효율과 습도조절 기능에 충족되는 재료들. 즉, 불필요한 마감으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점보다 반드시 필요한 기능이 있는 마감재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정했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확보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온도와 습도다. 실내적정온도는 18~22℃이며
의학에서 이야기하는 온도 쾌감대는 22~24℃이다. 습도는 30~70% 범위 내에야 인체에 해로운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힘들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 기상청 자료에 의하면 15℃에서는 70%, 18~20℃에서는 60%, 21~23℃에서는 50%, 24℃ 이상에서는 40%를 권장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환경국 실내 공기질 관리위원회의 권장습도가 30~50%이고, 일본과 한국의 학교보건법에서는 교실의 최저 습도기준을 30%
로 정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습도가 30% 이하이거나 70%를 넘어가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특히나 기온이 낮은 겨울철 실내의 습도가 30% 이하가 되면 기관지 점막이나 안구에 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아토피나 피부 건조증 역시 문제가 된다.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가습기나 빨래를 실내에 항상 걸어 놓을 수도 없는 문제이고, 욕조나 어항 같은 경우에는 표면적이 적어서 수분발생량이 적다. 반대로 실내 습도가 60%를 넘어서면 곰팡이가, 70% 이상이면 결로가 생긴다. 그렇다고 온도를 높여서 습도를 낮출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건축가 홍도영 씨에 의하면 실내의 습도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목재나 황토류의 재료가 좋다고 한다. 또는 두께 2㎝의 석회시멘트(Lime Cement)나 공극이 큰 재료들, 시멘트 모르타르도 최소 2㎝ 정도의 두께가 되어야 습도조절에 유리하다고 한다. 즉, 다습한 실내공기라면 마감 재료들이 습기를 머금고 있다가 건조할 때 습기를 내뿜어 습도를 조절해 준다는 의미다. 이는 건물의 기밀
이 확보가 되어야만 가능하다. 내외부의 공기가 교환이 되는 소위‘숨 쉬는 건물’은 의도적인 습도조절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그만큼 내외부의 에너지 교환이 발생한다. 내부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위해서는 지속적인 난방공급을 해줘야 하므로 열효율을 고려한 패시브하우스에는 적합하지 않다.
- 실내마감
교하주택에서는 내부의 칸막이 벽체를 ALC(경량기포 콘크리트)로 채택했다. 내부의 칸막이벽과 측벽에 설치된 ALC 표면에는 전용미장재를 두께 2㎝ 이상 발라 충분히 습도조절이 가능하도록 했다. 정상적인 미장작업 시 두께가 보통 0.6㎝이니, 두께 2㎝가 되려면 최소한 3번 이상의 작업을 해줘야 한다.
보통 3~4번의 미장작업으로 두께 2㎝의 미장두께를 확보하면 미장재료가 습도를 머금고 내뿜는 작용을 하기에 무난하다. 최종마감재는 천연페인트다. 도배마감을 할 경우 습기로 인해 도배지 표면에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기에 그 소지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함이다.
바닥 마감은 유지보수와 에너지적인 측면에서 접근하였다. 실내정원은 외부와 연계되는 개방적인 공간이고, 1층 홀에서 주 계단을 통해 거실로 연결되는 부분 역시 침실과는 완전히 분리되어 있기에 바닥은 내구성 측면이 많이 고려되었다. 더불어 실내의 온도를 유지하고 난방부하를 줄일 수 있도록 축열성능이 확보된 재료가 필요했다. 결국 선택은 자기질 타일로 했다. 이는 점토와 여러 광물로 이루어져
축열기능이 다른 마감 재료보다 월등하다. 보통 자기질 타일은 두께가 7㎜ 내외인데, 석재타일과 같이
두께가 훨씬 두꺼운 경우에는 축열되는 시간차이로 인하여 시간대별 난방부하에는 효과적이지 못하다.
- 실외마감
우리나라는 실외마감재 선택에 관대한 편이다. 전체적인 주택기능과 효율을 고려하였을 때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을 투자한다는 의미이다. 주택의 가치를 외관이나 외부재료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교하주택에 사용된 실외마감은 내부와 마찬가지로 간단하다. 외단열로 벽체를 구성했기에 석재나 목재, 벽돌 등의 마감은 설치가 어려웠다. 결국 색상으로 포인트를 주기로 하고, 그에 적당한 재료를 선정하였다.
외단열은 외부에 단열재가 설치되는 방식이기에 건물표면의 온도가 이슬점온도 이하로 내려가면 표면에 결로가 발생한다. 이렇게 발생한 결로수가 건물마감에 오랫동안 있으면 먼지와 반응해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외부마감재료는 표면에 발생한 결로수가 도장 부위를 통과해 가능한 빠르게 증발할 수있는 종류로 선택해야 한다. 또한 창호주변과 외부 마감과의 연결은 물끊기용 철물이 있어야 내부 단
열재로 수분이 침투되는 것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다.
외부 도장을 하기 전에는 바탕이 되는 미장재에 균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축성이 있는 바탕을 하는것이 좋다. 이는 온도변화에 따른 균열을 방지해 단열재의 훼손을 막는다. 외부마감의 균열은 단열재의 훼손뿐 아니라 미관상에도 좋지 않다.
교하주택은 이러한 부분을 고려하여 신축성이 있는 바탕미장, 결로수 증발과 내오염성이 우수한 도장재를 선정하였다. 또한 창호 주변과 지반이 닿은 부분에는 철물로 보강해 외피 및 단열재를 보호할 수있도록 했다.
Neopor
독일의 Basf社가 개발한 새로운 단열재이다. 기존의 스티로폼과 제작과정은 동일하나 발포되는 재료가 다르다. 발포되는 재료는 Graphite로 기존의 발포재료보다 단열성이 뛰어나고 발포되는 물량도 적다. 투입되는 물량대비 효율이 높아 사용재료가 절감되고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컵, 육류포장용기, 달걀 포장용기, 전자제품 등을 만드는 재료와 동일하다는 점에서 자연친화적인 재료로 인정받고 있다. 게다가 프레
온가스를 사용하지 않고, 합성목재나 경량콘크리트로 재활용되는 재료이다.
투습지 및 밀폐테이프
독일의 pro-clima社제품으로 단열재 보호와 밀폐를 위한 자재들이다. 기밀시공이 완벽하다고 하더라도 설비공사나 창호공사로 인하여 발생되는 틈새는밀폐자재들로 작업을 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자재들의 물성들이 매우 중요하다. 같은 역할을 하는 자재들이라도 자재들이 갖고 있는 고유한 물성이나 기능에 의하여 건물의 효율에는 커다란 차이를 가져온다.
외부 블라인드(EVB = External Venetian Blind)
블라인드는 일반적으로 실내에 설치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열손실적인 측면을 고려한다면 외부에 설치하여 여름에 창호를 통해 들어오는 열에너지를막도록 한다. 반대로 겨울에는 실내의 공기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사용되기도 한다. 물론 프라이버시 보호에도 좋은 기능을 보여준다
외부마감재
외단열에서 사용되는 마감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외기의 온도가 낮을 경우 외단열 방식은 건물의 표면온도가 노점온도 이하로 내려가면서 외장재의 내구성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외장재는 외벽체에서 발생한 결로수를 빠르게 증발시켜줘야 한
다. 이러한 기능을 충족시키려면 투습에 대한 제원이 명확해야 한다.
이번 호에는 교하주택의 건축 배경과 구체적인 설계안, 아울러 에너지절감형 건축을 위한 특별한 재료들을 중심으로 소개했다. 다음 호에는 실제 시공 과정이 전개된다. 골조와 지붕공사, 창호와 내외부 마감등 교하주택의 전체 공정을 한눈에 아우를 수 있는 생생한 사진도 함께 제시될 것이다. 또한 준공 후 에너지효율 계측방법과 교하주택의 데이터분석치를 공개해 이 시대 에너지주택이란 과연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저에너지/패시브건축패널을 전문 생산,시공하는 "한국SIP주택산업"에서 현재 파주 운정지구에 시공중인 "도시농부" 목조주택 타운하우스의 현장 사진 입니다.
일종의 땅콩집 스타일로 두세대가 한 집을 이루는 형태로서 우리나라의 미래건축 문화의 페러다임을 보여 주는 형태가 되리라 봅니다.
저에너지/패시브 건축문화 선도기업
"한국SIP주택산업"
건축문의: 1599-9370(전국대표)
www.sip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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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진국형 건축방법이네요....이렇게 집짓는게 가장 좋은것 같아요..^^
좋은 정보 감사해요
좋은 정보에 감사합니다
감솨합니다
많은 것을 배우네요 감사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