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데님의 자존심인 엠케이트렌드(대표 김상택)의 「버커루」가 국내뿐 아니라 미국 진출로도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이 브랜드는 지난해 하반기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멜로즈가에서 단독 매장을 오픈함으로써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국내에서도 인정받은 블루 색감을 살린 핸드 워싱 기법과 보디라인을 극대화해 주는 핏, 빈티지한 디자인은 현지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해 초에는 미국에서 열린 프로젝트쇼와 매직쇼에도 참가해 새로운 데님 라인 ‘유스터진’을 선보이며 박람회 기간에 약 14만 달러(약 2억1000만원)의 수주를 받아왔다.
런칭 5년차 「버커루」는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는 데님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차지했으며, 올해 들어 백화점 매출에 있어서 「캘빈클라인진」 등 3강 브랜드에 맞서 3위권을 넘보고 있다. 지난해에 월평균 1억원 이상 매장도 20개 확보했다. 데님의 본고장 미국으로 진출한 이 브랜드는 올해를 미국시장 비즈니스의 원년으로 삼고 시장을 파고든다. 이와 함께 자사의 캐주얼 브랜드인 「앤듀」와 함께 프리뷰인 상하이 등 중국 박람회에도 참여하고 아시아인의 체형을 책임지는 데님 브랜드로서 중국에 진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해외에서도 인정하는 「버커루」의 장점으로는 상품력을 꼽을 수 있다. 스타 활용 마케팅이나 이벤트 등도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상품력이 없으면 반짝 인기만 끌고 말 일이다. 이런 점에서 런칭 때부터 지금까지 변동이 없는 디자인팀과 패턴팀의 구성원들은 이 브랜드의 자랑이다. 빈티지함을 강조하는 와일드한 디자인, 한국인 체형에 맞는 핏과 다양한 워싱은 이 브랜드만의 아이덴티티로 시장에 뿌리를 내렸다.
국내에서 특히 한국인 체형에 맞는 핏과 워싱은 라이선스 브랜드와의 차별화적 강점으로 작용한다. 「버커루」는 물빠짐이 거의 없고 체형을 입체적으로 보이게 해 준다. 수선 과정에서도 핏을 비롯한 시각적인 디테일이 거의 보존(?)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리가 길고 체구가 큰 서양인 체형에 맞춘 라이선스 데님을 우리나라 사람이 입으려면 길이를 수선해야 할 때가 있다. 이 과정에서 무릎 위쪽으로 맞춰진 워싱이 무릎 길이 또는 더 아래 쪽으로 내려오거나 핏에 변형이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버커루」는 그럴 일이 없다.
올해부터는 이러한 디자인과 패턴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상품기획적 부문에서 다양화를 추구할 계획이다. 와일드하고 남성적인 이미지 때문에 구매를 꺼리는 사람들을 위해 여성스럽고 깔끔한 느낌을 강조한 ‘프리버진’을 강화하고 배기, 스키니, 소프트워싱의 슬림스트레이트 핏 등으로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여기에 지나치지 않으면서도 트렌디한 멋을 살려줄 액세서리 아이템도 적극 출시한다. 지난해부터 매장에 선보인 액세서리 라인은 ‘버커루’다움과 트렌트를 적절히 매치함으로써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전체 매출 중 약 15%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 「버커루」만 제작하는 생산공장 4곳과 워싱공장 2곳을 두고 제작 과정에서의 퀄리티 유지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또한 생산 도중에 발견되는 부족한 점이나 출시 이후 소비자 불만 평가 내용을 바로 받아들여 수정에 들어간다. 이런 순발력 있는 대응 생산은 고퀄리티의 청바지를 제안한다는 이 브랜드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최근 환율 상승으로 국내 생산 비중이 더 늘어 생산납기를 단축시킬 수 있는 수량이 늘어 고퀄리티 제품 일부는 더욱 저렴한 가격에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상품기획 디자인 생산 등에 반영되는 순발력은 영업에서 얻어진다. 지난해 핵심 상권 대리점 영업 강화를 통해 유통망을 확대하고자 했던 이 브랜드는 매장에서 발견되는 소비자 요구를 발빠르게 수용하고 그것을 상품으로 전개하는 대응력을 발휘했다. 그 결과 구미와 목포, 대전 은행점 등의 상권에 신규로 매장을 오픈하고 지난해 82개 매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올해는 유통망의 전문화와 세분화를 통해 효율적인 영업을 진행하고 이익률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백화점 입점 진캐주얼 브랜드 중 정상가 매출로는 거의 톱에 위치할 만큼 효율 위주 영업에 자신이 있다.
홍보에서는 이러한 브랜드 전개를 어떻게 뒷받침할 계획일까. 지난해 가수이자 프로듀서로 유명한 박진영이 메인 모델로 나서 판매 실적도 약 15%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도 「버커루」의 마케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강렬한 빈티지보다 시크하고 소프트한 빈티지 데님을 선보이면서 여성들에게도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시카 고메즈, 홍종현, 김수현 등 모델은 물론 농구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안양 KT&G 카이츠포워드의 양희종 및 격투기 선수 데니스 강의 동생으로 유명한 줄리엔 강과 함께 편안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분위기로 화보를 촬영했다.
런칭 초부터 매년 꾸준하게 성장한 이 브랜드는 지난해 82개 유통망에서 매출 75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95개점에서 850억원을 목표로 한다. 국내에서의 결과를 발판 삼아 미국 비즈니스에도 힘을 실을 계획이다. 오는 7~8월 미국에서 있을 프로젝트쇼 출품을 위해 미국인들을 위한 데님을 부자재 원단 워싱 등으로 나눠 체계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미국의 비즈니스 시스템을 도입하고, 세일즈랩이나 미국 대도시의 쇼룸을 통해 소매상이 상품을 수시로 오더할 수 있는 기반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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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왼쪽부터
윤근섭|영업팀 차장
「버커루」의 영업팀장으로 효율 위주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는 유통망의 전문화와 세분화를 통해 효율적인 영업을 진행하고 이익률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정영근|VMD 차장
범상치 않은 외모만큼이나 개성 넘치는 매장을 선보이는 VMD 팀장이다. 브랜드 고유의 빈티지한 느낌을 베이스로 신규 라인 상품들에새로운 감성을 더할 계획이다.
이인형|기획실 대리
「버커루」의 상품 기획을 책임지고 있다. 올해에는 새 컨셉의 ‘유스터진’ 속에 여성을 위한 프리버진과 함께 신규 핏인 배기, 스키니, 슬림스트레이트 등을 녹여낸다.
김순례|디자인실 팀장
「버커루」 액세서리 라인의 책임자다. 트렌디하지만 어디에나 활용할 수 있는 ‘버커루’다운 가방과 모자 등
아이템을 제안한다.
조수경|홍보팀 차장
올해 초부터 새롭게 「버커루」팀에 합류한 홍보팀장이다. 올해에는 강렬하고 와일드한 아이덴티티는 유지하면서 여성들도 좋아할 만한 소프트한 감성을 제안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