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에 쿠퍼 SD를 출고받아서지난 한주 약 600 km 정도를 제가 몰면서 길들이기를 했고,
오늘 아내에게 넘겨주고 왔습니다.
부산/대전을 오가는 주말부부거든요.. ^^
2000 km 까지 길들이기를 마친 후 아내에게 넘겨주고 싶었지만,
출고 첫 주말에 딱 아내에게 넘겨주는 것이 아내를 가장 기쁘게 하지 않을까
싶어서 어제 오늘 연수 및 인도를 끝냈네요.. ㅎㅎ
대신 제가 모는 동안에는 2500~3000 RPM을 최대한 사용했으니,아내가 2000 RPM을 부근만 집중적으로 사용해도
초반 집중 학습 기간 동안 낮은 RPM 영역만 피드백 튜닝이 이루어지는
불상사는 없기를 바래봅니다. :)
1. 하체
지난 일주일의 짧은 감상으로는 쿠퍼 SD를 다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일단 탄탄한 하체와 에누리 없는 핸들링은 정말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출고 직후 고속도로 램프를 돌면서 그냥 껄껄 웃고 말았어요..
누적 운행거리가 15 km도 안된 상황이라 신나게 휘돌리지는 않았습니다만,
타이어/브레이크의 길이 든 이후를 좋은 인상으로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 골프 TDI에 비해서 서스펜션이 사용할 수 있는 스트로크가 상당히 짧은 것 같아서
자칫 너무 까불다가는 한방에 훅 미끄러지지 않을까 염려는 좀 되었습니다.
제가 경험이 미천하므로, SD의 하체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는데는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만 골프 TDI의 경우 약간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하체를 손봤었는데,
쿠퍼 SD는 순정 상태에서도 적당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다만 하체에 손대기 시작하면 끝이 없는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겁도 먹어보구요..
2. 엔진
한편 엔진에 대해서는 아직 살짝 고개가 갸우뚱한 상태입니다.
아직 오일 공급계통의 피드백 튜닝이 진행 중이며,
길들이기를 위해서 RPM을 지속적을 바꿔가며 운전을 했던지라
최적 효율에서는 아직 거리가 있습니다만,
예상보다 연비는 크게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공차중량이 300 kg 이상 무겁고 225/45/17 RE050을 신고있는 제 TDI에서는
고속도로 상에서 맘만 먹으면 최저속도 90 km/h 정도를 유지한 채로도
25 km/l 정도는 쉽게 뽑아낼 수 있었는데,
동일 출력을 내는 쿠퍼 SD의 엔진은 그만큼 연비를 뽑아주지는 못하네요..
뭐, 이제 겨우 600 km 운행한 차량을 4.4만 km 운행하며 익숙해진 차량만큼
제가 잘 다룰 수 없기 때문에 오는 차이가 크겠지요..
물론 공인 연비는 골프 TDI의 17.9 km/l에 비해서 SD가 19.9 km/l로 더 높긴 합니다만,
길들이기 중인 것을 감안해도 SD의 연비는 살짝 부족한게 아닌가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차중량을 생각할 때 고속도로 상에서 30 km/l 정도는 뽑아주길 바랬는데,
아무래도 여기 까지는 도달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ㅜ.ㅠ
3. 블루투스
블루투스가 전화 기능만 지원을 하고, 미디어 프로파일을 지원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불만이 좀 있었는데, 다행히 아내가 아이폰을 사용하는지라 요건 오히려 만족이네요..
미디어 프로파일을 지원하는 모듈에 비해 다만 몇만원이라도 차량 가격이 떨어지지 않았을까요? ^^;
제 아내는 애플이 망하기 전에는 아이폰을 계속 사용할 것 같고 말이지요.. ㅋ_ㅋ
울 마나님은 아무리 좋은 핸드폰이 나와도
핸드폰 따위 때문에 새로 무언갈 배우는걸 선택하실리 없는 성격이셔요..
4. 레그룸
운전석 조수석의 넉넉한 레그룸도 마음에 듭니다.
동시에 은근히 많이 당겨낼 수 있는 핸들도 마음에 들구요..
무릎 에어백이 없어도 유로NCAP에서 무릎 아래에 대한 안전도가 좋게 나오는게
바로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물론 엔진룸 설계가 더 중요하게 작용하긴 하겠지만 말이지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 회사의 차량들이 차종에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운전자 오른쪽 무릎과 동승자 왼쪽 무릎이 대쉬보드 트림에 너무 가까운 것과는
참으로 대비되는 멋진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미니의 작디 작은 크기에서 이런 공간을 뽑아내었다는게 신통하지요..
(이 때 후열은 생각지 않습니다. ㅡ_ㅡ;;;)
제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 회사의 차량을 구입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운전석, 조수석 레그룸 때문이거든요..
핸들 다 뽑고 최대한 뒤로 앉아도 운전자 오른쪽 무릎과 대쉬보드 간 거리가 너무 좁고,
중형차 주제에 뒷좌석 생각해서 앞으로 당겨앉으면 무릎이 대쉬보드에 거의 닿고.. ㅡ_ㅡ;;
5. 문짝
어디보자.. 또 좋은게 뭐가 있었더라..
아.. 묵직한 문짝도 너무나 마음에 듭니다.
아내는 살짝 버거워하긴 하더라마는,
제게는 작은 차체에 대한 불안감을 크게 덜어주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오늘 부산역에서 만났던 제네시스 BH380 형님의 깃털같은 문짝과는 참으로 대조적이었습니다.
뭐.. 그렇다고 미니랑 제네시스가 서로 충돌했을 때 미니가 더 안전하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
덩치와 질량의 차이는 어쩔 수 없지요.. ㅜ0ㅠ
흐흐.. 제가 아내에게 사주고 싶었던게 깡통 제네시스라서 뜬금없는 비교한번 해 보았습니다.
규정속도를 절대 넘지 않고 고속도로 상에서 절대 1차로에 들어가지 않는 집사람에게는
국산 대형차도 나쁘지 않거든요.. ^^
여튼 미니의 묵직한 문짝은 정말 든든합니다.
그리고 좀 부럽습니다. ㅎㅎ
6. 스피커
트위터가 없는 구성이라는 것은 상상초월이었습니다.. ㅜ0ㅠ
처음 매장에 갔을 때는 문짝에 두개의 스피커가 장착되어 있기에
3 way 구성인줄 알고 아주 신났더랬습니다.
그런데 트위터가 없었어요.. ㅜ0ㅠ
재빨리 해외 싸이트에서 하만카돈 시스템 레트로핏에 대해서 알아봤지만,
엠프가 없는 2 way 구성에서는 온전한 레트로핏이 불가능하더군요..
아니 불가능은 아니고.. 센터에서 하거나, 초고가의 BMW 진단기를 사거나.. ㅜ0ㅠ
적당한 가격의 애프터마켓 진단기도 없어보였습니다.
하만카돈 트위터 내장 A 필러만 구입해서 패시브로 묶는 방법도 있겠습니다만,
뭐 이 길은 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트위터의 부재에서 오는 근원적인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스피커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거든요..
스테이징이니 음 분리도니 이런거 신경 안쓰면 적당히 좋은 소리 들려줍니다.
소리를 예쁘게 내주는 볼륨과 장르가 한정적이기는 합니다만,
90%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좋은 인상의 소리로 들릴꺼라고는 생각합니다.
다행히 제 집사람은 만족하는 90%에 해당하는 사람이고,
2012년 대한민국 대중 음악이 좋은 스피커가 필요없는 그런 특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구요..
다만 한가지 기쁜 것은 도어트림이 탄탄해서 나중에라도 힘좋은 스피커를 잘 받아줄 수 있을 것 같네요..
적어도 드럼 소리와 함께 문짝이 신나서 함께 들썩이는 그런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쓰다보니 무지 길어졌네요..
뭐.. 겨우 600 km 함께한지라 틀린 것도 오해도 많을겝니다.
어서빨리 길들이기가 끝나고 차량에 익숙해져서 신나게 한번 달려보고 싶습니다.
엑셀을 엉덩이가 들리도록 즈려밟을 그런 차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ㅎㅎ
첫댓글 우선 차량출고 너무 축하드려요~ 저도 SD입니다. 저도 조만간 시간이 나면 고속도로에 한번 올려볼 생각입니다. 정속주행으로요... 현재 고속도로에서 새벽 퇴근길에 110~130정도를 오가며 찍혔던 연비가 18키로 정도였거든요...
노면이 좋지 않은곳을 초반에는 서스가 받아주다가 계속 진행되면 이내 튕겨버리는 신경질적인 반응에는 약간 불만이지만 평상적인 코너라던지 주행에서는 순정에서도 아주 맘에 들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경험상 멜세데스나 비머계열의 차량들을 계속 타고 있지만 스피커시스템이나 사운드는 일본차량이나 국산차들이 월등히 잘되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전 비위드 시스템으로 이전 교체하였구요...
서스 관련 말씀에 크게 공감합니다.
그리고 비위드 시스템은 크게 부럽습니다 :)
사고 없이 안전운행 하시길 바랍니다~ :)
아이쿠 제일 좋으신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아이폰이 다행인건 Y케이블이 잇어야하는거겠지요?
맞습니다.
하긴 정품 Y케이블 가격을 무시 못하니 블투 절감액이 거의 없어지겠네요.
담당 딜러가 본인이 사용하려고 구입해두었던 애프터마켓 케이블을 줬는데
그냥 여기에 만족하려구요.. ㅎㅎ
저걸 어디서 구입해야할까요...ㅜㅜ 정품은...
4번 공감합니다. 평소 국산차를 타면 항상 운전석 포지션때문에 불만이 있었습니다. 요샌 안그런 차들도 많이 있지만요..
작은 미니가 그정도 레그룸을 뽑아낸다는건 저도 항상 만족하는 점입니다. 아내분께 정말 좋은 선물을 해주셨네요~ 두분다 안전운전 하시길~
제 차는 하위 트림으로 구입했다가 튜닝하느라 너무 돈을 많이 써버려서
아내차는 상위 트림으로 구입해버렸어요.
그랬더니 살짝 배아픔이 느껴지네요.. ㅎㅎ
전 오디오 소리가.밋밋해서 크게 교체하려고 고민하다가 하만카돈 트윗만 추가했는데요. 생각보다 많이 개선됩니다. ^^
제일 합리적인 방법인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거기서 딱 멈출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전혀 없는지라
미니는 아예 시작도 안하려구요.. ㅜ.ㅠ
좋은 시승기 감사합니다. 저도 sd 칠리레드 출고후 1200킬로 주행중입니다. 다음주에 jcw 패키지 장착 예정인데 기분좋게 설레네요 ㅋㅋ 안운하세용~
저는 JCW 패키지 팔려고 하는데, 사진 없이 장터에 글 올렸다가 삭제 대기상태네요..
그저 송구스럽고 창피할 뿐..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