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 "참으로 너는 옛적부터, 너의 멍에를 부러뜨리고, 너를 묶은 줄을 모두 끊어 버리면서 '나는 신을 섬기지 않겠다' 하고 큰소리를 치더니, 오히려 높은 언덕마다 찾아 다니며 음행을 하고, 또 푸른 나무 밑에서마다 너의 몸을 눕히고, 음행을 하면서 신들을 섬겼다.
2:21 나는 너를 종자가 아주 좋은, 제일 좋은 포도나무로 심었는데, 어떻게 하여 네가 엉뚱하게 들포도나무로 바뀌었느냐?
2:22 네가 잿물로 몸을 씻고, 비누로 아무리 몸을 닦아도, 너의 더러운 죄악은 여전히 내 앞에 남아 있다. 나 주 하나님의 말이다.
2:23 네가 스스로의 몸을 더럽히지 않았고, 바알 신들을 따라가지도 않았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느냐? 네가 골짜기에서 한 일을 생각해 보아라. 네가 무엇을 했는지 깨달아라. 너는 이리저리 날뛰는, 발이 빠른 암낙타와 같았다.
2:24 너는 사막에 익숙한 야생 암나귀와 같았다. 암내만 나면 헐떡이는 그 짐승, 그 짐승이 발정하면 누가 그것을 가라앉힐 수 있겠느냐? 그런 암컷을 찾아 다니는 수컷은 어느 것이나 힘들이지 않고서도 발정기가 된 암컷을 만나게 된다.
2:25 너는 너의 발을 돌보아, 맨발로 다니지 말고, 너의 목을 돌보아, 목타게 다니지 말라고 일렀건만, 너는 말하였다. '아닙니다. 공연한 말씀이십니다. 오히려 나는 이방 신들이 좋으니, 그들을 쫓아다녀야 하겠습니다.'"
2:26 "도둑이 붙잡히면 수치를 당하듯이, 이스라엘 백성 곧 왕들과 고관들과 제사장들과 예언자들이 수치를 당하였다.
2:27 그들은 나무를 보고 '나의 아버지'라고 하고, 돌을 보고 '나의 어머니'라고 하였다. 그들은 나에게 등을 돌리면서도, 얼굴은 돌리지 않고 있다가, 환난을 당할 때에는 '오셔서, 우리를 구하여 주십시오' 하고 부르짖는다.
2:28 네가 스스로 만들어 섬긴 신들이 지금 어디에 있느냐? 네가 환난을 당할 때에는, 네 신들이 일어나서 너를 도와주어야 옳지 않겠느냐? 유다야, 너는 네 성읍의 수만큼 많은 신들을 만들어 놓았구나.
◈ 주해
1. 유다는 신혼 때의 사랑을 잃어버리고 생수의 근원되는 하나님을 버리고 스스로 웅덩이를 팠다(19절).
1) 유다의 악이 자신을 징계함으로 앗수르와 애굽에게 압제를 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이 고통의 이유가 하나님을 떠난 악임을 알지 못하였다.
2) 하나님은 하나님을 버린 것과 그들의 속에 하나님을 경외함이 없는 것이 악이요 고통인 줄 알라고 하신다(19절).
2. 하나님을 떠난 유다는 마치 굴레를 벗어던진 소와 같다.
1) 유다는 하나님과의 언약과 그 언약을 유지하는 수단으로서의 말씀을 멍에로 여겼다.
2) 그래서 옛적부터 멍에를 꺾고 굴레를 벗어던지며 “나는 순종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3) 그뿐 아니라 이스라엘은 무성한 나무 밑 어디에서나 뒹굴며 매춘행위를 하였다.
- 하나님은 므낫세 당시 우상숭배에 참여했던 것을 영적 매춘행위라고 하신다.
3. 하나님을 떠난 유다는 악취 나는 열매를 맺은 포도나무와 같다.
1) 하나님은 질이 좋은 붉은 포도나무 한 그루를 골라 심었다.
2) 그런데 유다는 악취 나는 이상한 들 포도를 맺는 악한 포도나무 가지가 되었다.
- 하나님은 어떻게 이렇게 될 수 있느냐라고 하신다.
4. 하나님을 떠난 유다의 죄는 결코 지워지지 않는 죄악이다.
1) 유다가 지은 죄는 얼룩이 되어 선명하게 남아 있다.
2) 유다가 잿물로 씻고, 많은 비누를 쓰도 그의 죄악은 하나님 앞에 그대로 있다.
3) 잿물과 비누로 죄악을 씻는 행위는 스스로 정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을 말한다.
4) 정죄는 스스로 벗어날 수 없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 아래에서 생명을 주시는 성령의 법으로 인하여 해방되었음을 믿을 때만, 정죄로부터 자유하게 된다.
롬 8:1 그러므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사람들은 정죄를 받지 않습니다.
롬 8:2 그것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성령의 법이 당신을 죄와 죽음의 법에서 해방하여 주었기 때문입니다.
5. 하나님을 떠난 유다를 암내가 나는 낙타의 정욕으로 비유하신다.
1) 유다는 “나는 더럽히지 않았다. 결코 바알을 따르지 않았다”라고 하며 순결을 주장한다.
2) 유다의 실상은 몸이 달아 헐떡이며 이리저리 날뛰는 암낙타와 같다. 그 암낙타의 정욕을 누가 가라앉히겠는가?
6. 유다는 옛적부터 말씀을 멍에로 여기며 “나는 순종하지 아니하리라”고 했던 자들이었다.
1) 옛적에는 그들이 하나님께 순종하지 아니하는 줄을 알고, 순종하지 않았다.
- 그러기에 사사기처럼 하나님이 징계하시면, 자신들의 불순종으로 인한 징계인줄을 알고, 하나님께 구원하여 달라고 부르짖었다.
2) 그러나 마음이 완악해진 그들은 하나님을 떠나 반역하면서도, 자신들이 하나님을 반역하는지도 모르는 상태, 외식하는 상태, 완악한 상태가 되었다.
- 하나님을 떠나 영적으로 음행하면서도 “나는 영적으로 더럽혀지지 않았고, 바알을 섬기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자들이 되었다.
7. 구약에서 한센병이 저주받은 병인 것은, 한센병은 자신의 고통을 자각하지 못하는 병이기 때문이다. 손가락이 떨어져 나가도 한센병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손가락이 떨어져 나가는지도 못 느낀다. 즉 영적인 한센병이 저주라는 것이다.
1) 영적인 한센병에 걸리면, 하나님을 반역하면서 하나님께 순종한다고 착각한다.
2) 하나님을 떠나서 악과 고통가운데 있으면서도, 하나님의 사랑안에 거한다고 착각한다.
3) 유다는 이런 영적인 한센병, 자신들의 죄를 자각하지도 못하는 영적인 병에 걸려 있다.
4) 하나님은 영적인 한센병에 걸린 유다에게 “힌놈의 골짜기”에 있는 이방의 우상숭배가 행해진 곳을 보라고 하신다.
8. 하나님은 죄악을 향해 달려가는 이스라엘에 대한 경고하셨다.
“맨발이 된 너의 발을 아껴라. 그리고 그처럼 바싹 바싹 타들어가는 너의 목도”
1) 맨발이 되도록 거짓 신들을 쫓아다니면 결국 목이 말라 기진맥진할 것이라는 것이다.
2) 그러나 유다는 하나님의 경고를 비웃는다. “이는 헛된 말이다. 나는 이방 신들을 좋아한다, 이방 신들을 따를 것이다”라고 말한다.
3) 하나님의 경고를 헛된 말이라고 하면서, 도리어 이방신들을 따르겠다고 대놓고 말한다.
9. 이사야와 예수님은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나 마음은 멀다”고 하였다.
1) 그런데 예레미야 때의 유다는 입술로도 하나님을 공경하지 않고, 하나님의 경고를 ‘헛된 말’이라고 비웃는다.
2) 그들은 입술만의 회개, 형식적인 회개도 하지 않고, 자신들이 하나님을 반역하고 있는 것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3) 영적으로 병이 들어도 너무 지독한 병, 영적인 한센병, 스스로 자기 죄와 반역을 자각하지 못하는 병, 스스로 자신의 악과 고통을 인식하지 못하는 병에 걸려 있다.
10. 이스라엘의 죄를 책망하신 하나님은 그들의 죄악이 가져올 수치를 말씀해 주신다.
1) 도둑이 잡히면 수치를 당하듯 유다는 수치를 당하였다.
2) 왕들과 고관들과 제사장들과 선지자들을 비롯한 그들 모두는 나무를 보고 “나의 아버지이다”, 돌을 보고 “나를 낳았다”라고 말한다.
- 그렇게 하나님을 외면하고 등을 돌리면서 환난이 임하면 “일어나 나를 도우소서”라고 외친다. 그들의 신들은 성읍들만큼 많은데, 그 신들이 과연 그들을 구원하겠는가?
11. 하나님은 언약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안에서 말씀을 준행하라고 하셨다.
1) 그러나 유다는 평소에는 나무와 돌로 우상을 만들어 섬기면서, 환난이 임하면 하나님께 도와 달라고 외친다.
2) 유다는 언약의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환난에게 건져줄 하나님만을 알고 있다.
3) 이런 신앙은 환난에서 건짐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혹시 건짐을 받는다고 하여도 사사기 신앙, 부르짖음의 공식에 빠져서 점점 더 악화된다.
12. 칼빈은 하나님을 아는 만큼 나를(나의 죄인됨과 비참함을) 알고, 나를 아는 만큼 하나님을 안다고 하였다.
1) 유다는 하나님을 정말 모른다. 언약의 하나님, 연합의 하나님을 알지 못한다.
2) 그리고 자신을 정말 모른다. 자신이 어떤 죄악을 행하고 있는지, 자신이 어떤 외식에 빠져 있는지, 자신이 어떤 악과 고통에 빠져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
3) 영적인 무지 속에서 앗수르와 애굽의 눈치를 살피며, 우상에게 피하고 있는 비참한 자다.
◈ 나의 묵상
회개: 성령의 검이 드러낸 비참한 존재
유다가 한심해도 너무 한심하다. 맛이 가도 너무 갔다. 죄가 습관이 되고, 외식이 습관이 되니까, 더 이상 죄를 짓는지도, 외식하는지 자각이 되지 않는다. 굳은 살이 베긴 것처럼, 마음의 굳은 살로 더 이상 양심의 가책도, 입술만의 회개도 없고, 입술로도 하나님을 공경하지 않는다. 아, 그러나 이것이 나의 모습이 아닌가? 처음 악을 행할 때는 얼마나 찔려 했는가? 처음 심판의 이유와 자기주장의지를 깨달았을 때는 얼마나 통회했는가? 그러나 나의 죄가 반복이 될수록 더 깊이 회개하기 보다는 무디어진다. 나의 교만이 반복될수록 더 통회하기 보다는 교만한 나를 자각하지도 못한다. 죄가 반복되면 세상 법정에서도 가중처벌이 된다. 그런데, 어떻게 죄가 반복될수록 나의 영혼, 마음은 무디어지고, 회개하지 못할까? 부패하고 거짓된 마음의 특징이다. 회개가 살 길인데, 회개에서 점점 멀어지는 나의 마음을 본다. 어찌할꼬! 점점 무디어져 가고, 굳어져 가는 나의 마음을 주님께 드린다. 성령님이 부드러운 마음이 되게 하사 애통하는 자, 통회하는 자로 빚어주시길...
2. 복음을 통하여 생명이 환하게 나타나다.
생명이 선명하게 나타나면, 생명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보면,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사시면, 회개의 길이 열린다. 생명이 아니면 회개할 수도 없는 자다. 그러기에 복음의 말씀 앞으로 나아간다. 나의 죄를 비춰주시는 빛된 말씀 앞에 선다. 영적인 한센병에 걸린 나의 영혼을 치료자이신 주님게 맡긴다. 스스로 씻을수도 없는 죄와 스스로 벗어날 수 없는 정죄를 가지고 은혜의 왕노릇 아래로 들어간다. 은혜의 왕노릇 아래에서 구속의 은총으로 나의 한센병을 치유하시는 주님의 손안에 거한다. 주의 보혈은 하나님을 섬길 수 있도록 내 양심을 새롭게 한다. 주의 보혈로 영적인 한센병을 치유하고 은혜의 왕노릇 안에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성령의 법 안에서 자유함을 얻는다. 주님이 나의 옛사람과 육신의 자기주장의지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고 내 안에 사시며, 나는 주 안에 산다. 주 안에서 평안을 누린다. 내 안에 사시는 예수님으로 인하여 평안을 누린다. 주님의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소망없는 자였으나 하늘에 쌓아둔 소망이 있다. 그 은혜가 나를 이끌어 은혜의 보좌로 인도하신다. 날마다 내 안의 어둠을 빛으로 비추시며, 은혜의 왕노릇으로 생명으로, 그리스도 안에 거하게 하시는 주님을 찬양한다.
◈ 묵상 기도
주님, 영적인 한센병에 걸린 저의 영혼을 주의 보혈로, 주의 십자가로, 영적 의사이신 주님께서 치유하여 주십시오. 나의 비참함을 알고, 주님의 인자하심과 신실하심을 알게 하사 생명으로 인도하여 주옵소서. 회개하는 겸손한 마음을 주시고, 애통하는 마음으로 십자가의 사랑을 알게 하옵소서. 저의 죄악을 고발하는 말씀앞에 겸손하게 하시고, 자기합리화가 아니라, 정직한 마음으로 십자가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언약의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생명 주시는 하나님을 알게 하옵소서. 은혜의 왕노릇으로 생명에 이르러, 이 몸을 주님께 드리게 하옵소서. 주일예배를 통하여 주님의 영광을 나타내시며, 어둠의 권세들을 파하시고, 자아가 부인되고, 주님의 생명이 환하게 나타나게 하옵소서. 보좌 우편에 계신 인자께서 어둠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교회의 머리가 되셔서, 교회 안에 충만히 임하소서. 찬양팀의 연습부터, 셀 모임까지 온전히 그리스도께서 주관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