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푸른 하늘의 저 달은
언제부터 떠 있는가
내 지금 술잔을 놓고 달에게 물어본다
사람이 달을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지만
달은 떠서 사람을 오히려 따르는구나
(좀 쭈라고... ...)
지금 우리는옛 달을 못 보건만
저기 저 달은 옛사람을 비추었으리
옛사람도 오늘의 우리도
다 유수와 같은 것을
저 달을 보는 마음 이와 같았으리
오직 원하노니 술잔 들고 노래할 때
달빛이여, 이 술잔을 길이 비추어다오
술잔쥐고 달에게 묻는다( 把酒問月파주문월 )
이백의 한시 일부이다
보름달과 술잔
정월대보름날 술한잔 하는것은 조상님들도
용서를 하셨나보다
귀밝기술이라고 막걸리 한종재기하는것
그날은 용서가 되었나보다
오늘 정월 대보름이다
아침에 걷또의 벙개를 중사도에서 했는데
보름해도 엄꼬 글타고 오늘은 날씨가
꾸리무리하여 보름달도 마음으로 봐야할듯
남들은 모리겠지만
난 보름달이 뜨던지 지던지 짜달시리
신경안씬다
난 맹근만 보면 보름달을 보니까 ㅋㅋ
날씨도 꾸리무리하고
사진 담을것도 별로 없어 대충 찍고
사무실 나오다가 산수유를 만난다
고목에서 피어나는 산수유의 자태가
곱고 우아했는데 작년부터 위를
싹뚝잘라버렸다
그래도 사진 몇컷은 담을수있게 배려를 해놨다
사무실 근처에 있는 마을 회관에서
밥무로 오라는 기별이 온다
어제 밥값을 선불로 주었디만... ... ㅎㅎ
오곡밥에 귀밝기 술을 쾌나 쭈넣었다
그래서 인지 세상소리가 잘들린다
내 욕하기 엄끼 ...
귀밝기술의 위력이 고스란히 나타나니깐요 ㅎㅎ
옛날에는 달집맹글어서 소원을 빌고
불태우는 재미라도 있었는데
요즘은 좀 드문 모습이겠지... ...
불낸다고 자피가니까 그런가?
귀밝기술에 잘들리는것도 걱정이다
평소에 마눌 잔소리 잘안듣겨 좋았는데
잘 들리면 성질 더러븐 내가 참아야하는데
술을 퍼넣으니 귀밝아지고
간도 커지고 겁이 없으니 우짜믄 좋노 ...
정월대보름 소원비시고
건강한 갑진년 청룡의한해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