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에 데뷔하여 근 이십년간을 톱여배우로 살아왔던 최진실씨가 세상을 떠났다.
지금 내눈에는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
최진실씨를 참 많이 좋아했냐고? 아니다.
나 역시 그녀를 따가운 눈초리로 봣던 사람 중에 한명이다.
'여자가 얼마나 드세면.. 얼마나 기세면...'이라고 그 가슴에 대못박았던 이 중에 한명이다.
그래서 더 미안하고 죄스럽다.
이제서야 알았다. 당신은 너무나 여린 여자였다는 것을.....
미안해요 진실언니.
불행한 가족사를 안고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연예인이 되었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그녀.
이런 그녀를 정상급으로 올려놓은 데는 먼저 간 배병수매니저의 힘이 컸다.
가족사를 방송에서 오픈한 것은 이례없는 일이었고 인간시대에 연예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방영되었고
그 어느 장면은 ,어린 내 기억속에는 연기를 위해 맥주를 마시고 뒤집힌 속이 울렁거려 힘들어하던 최진실씨가 잇다.
그런 최진실씨가 세월이 흘러 5살 연하의 잘생긴 꽃미남 야구선수와 결혼을 한다고 했다.
모든 연예신문의 일면은 두 톱스타의 결혼으로 화려하게 축하를 했고
4년이 흘러 두 톱스타의 이혼으로 또 한번 일면을 채웠다.
이혼, 미혼인 내가 어찌 함부로 말을 할 수 잇겟는가.
사귀던 연인간에 헤어질때도 좋은끝보다 안좋은끝을 더 많이 보는 마당에
살비비고 살던 부부가 ,부부라는 이름으로 양가 집안끼리도 하나의 집안이 되었던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속앓이를 햇겟으며 남들에게 차마 말하지 못할 치부도 있을것이다.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도 이혼하는 사람들의 그 심정은 편치 못할텐데
'여자가 얼마나 기세면,드세면'하면서 그녀를 이해해주지 못햇다.
조성민에게 내연녀가 잇엇고 그 상대가 업소여성인걸 알고는 뜨악했고
자기 아이 가진 여자에게 폭력을 행사햇다는 걸 알고는 조성민도 싫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를 이해해 주진 못했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어느 가정에나 컴퓨터나 놓인 시절이 오자
우리는 어느새 타인의 과거를 타인의 사생활을 찾아보는 재미에 빠졌다.
몇년전 엑스파일이 유출되어 연예인들의 사생활이 까발려지고
그 이전에는 어느 연예인들의 성생활을 담은 너무나 사적인 비디오가 유출되었고
그때마다 우리들의 손가락은 바빴다.
더불어 나의 손가락도 바빴다. 이리 저리 검색하고 퍼나르고 내려받고 나의 손가락도 바빴다.
그렇게 나도 상처받은 연예인들의 가슴에 내 손으로 못자리를 찾아 못을 대고 망치로 두들겼다.
최진실.
움직이는 하나의 중소기업이라는 닉넴이 붙을만큼 돈을 많이 벌었다.
하지만 그녀도 외로웠다.
무릎팍 도사에서 그녀는 그렇게 말햇다. 20년간 외로웠다고.....
생각해보면 너무나 불쌍한 여자다.
아버지와는 절연하다시피 살아왓고 너무나 어려운 학창시절을 보내왔고
그 험난한 연예계에서 살아남기위해 (방법의 옳고그름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우리는 그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나라도 그랫을테니.... 당신이라도 그랫을것이다.아니,라고 말하지말자. 어느 세계든 그 세계만의 통용되는 룰이 잇다.)
피눈물나는 노력을 했을것이다.
그리고 결혼을 했다.하지만 남편에게는 다른 여자가 생겼고 아이를 임신한 그녀에게 폭행을 행사했다.
이혼을 했다.
이혼으로 인해서 cf광고를 제의했던 회사에서는 이미지실추로 인한 손해배상을 요구했고
이혼은 곧 여자에게 무덤이라는 사회인식에 대항해서 싸웠다.
항간에서는 여성단체를 이용했다는 비난이 끊이지 않았지만 한쪽에서는 여자연예인에게만 적용시키는 사회관행의 대항은
최진실이라는 빅 브랜드이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나 역시 이럴때만 여성문제에만 관심기울이는 척한다며 그녀의 이중성을 곱지 않게 바라봤지만
여자가 사회의 약자임을 이용하는 사회역시도 싫었다.
아이들 성을 조씨에서 최씨에서 바꾸고 이제 좀 안정적으로 살아가는가 했는데
사채업설에 연루되었다.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라는 심증만으로 그녀를 곱지 않게 생각했다.
그리고 어느 날 아침
그녀가 찍었던 드라마 제목처럼
우리들 가슴에 별이 되어 떠났다.
너무나 외롭고 외로운 여자였다.
가장으로서 모친과 동생,아이들을 키우면서 기댈 곳 없는 여자였다.
그녀도 기댈 누군가가 필요햇을 것이다.
힘들때 기대어 울 어깨가 필요했고 ,세상에서 네가 가장 좋은 여자라는 애정이 필요했다.
아무리 좋은 친구들이 있어도 그 친구들이 마음 속 허전함을 채워주기는 부족하다.
우리가 친구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인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그녀에게도 남편이든 애인이든 필요했던 것이다.
조성민과의 결혼을 후회하지 않는다라고,누가 먼저 결혼하든 축하해주자고 말했지만
그의 재혼에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그녀는 진정 사랑이 필요했던 거야......
이제 최진실씨의 미니홈피에는 잔잔하게 애인있어요 노래가 흐른다.
진실언니.
조금만 더 참지그랬어요.
아이들을 생각해서 말이에요.
제가 겪어보니 ,엄마 없는 사춘기는 행복할래야 행복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때는 나도 내가힘든줄 모르고 지나왔는데
이만큼 커서 그때의 나를 내가 보니 ,너무 안쓰럽고 가엽더라는 말이죠.
아이들 생각해서 조금만 참지그랬어요..
당신의 맘에 이제 평안이 흐르길 바래요...
편히 쉬세요..
첫댓글 ㅠㅠ 정말 오랫동안 잊지못할 것같아요...
전 정말 좋아했던 배우였는데....보기만 해도 당당하고 멋지고....티비모르고 산다는 제가 정말 좋아하던 배우였는데...너무 안타까워요.
저도 정말 좋아했던 배우였는데....상상만 해도너무 슬퍼져요. 그리고 언니 글...공감이 참 많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