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북중미 월드컵 개막식 무대에서
한국어 가사가 울려 퍼졌습니다.
"또 넘어져도 난, 또 다시 일어나
This is more than just a game, it`s our DNA."
세계적인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와 함께 등장한
한 동양인 가수가 멕시코씨티의 아즈테카 축구경기장
정중앙 무대에서 2026년 월드컵 주제가 "DNA"를
열창한 것입니다.
한국인 누리꾼들은 '살다 살다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월드컵 무대에서 한국어를 다 듣다니 참으로
가슴이 웅장해진다.'며 역대급 찬사를 쏟아내고
있었습니다.
주제가의 노랫말에 잘 담겨 있듯이, 이번에
FIFA와 2026년 월드컵 연출진이 가장 중요하게
여긴 핵심 가치는 '다시 일어서는 힘' 즉
회복력(resilience)이었습니다.
이 기준은 초청 가수 선정 과정에도 그대로
반영되었습니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함께
가수의 인생 여정 즉 '개인적 삶의 서사'에도
주목한 것입니다.
최종 선발된 두 사람,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보첼리와
한국계 미국인 이재, 이 두 사람의 스토리를 잠깐
들여다 보겠습니다.
안드레아 보첼리(Andrea Bocelli) 그는
1958년 이탈리아 농촌 지역인 투스카니에서
포도와 올리브를 경작하는 작은 농가에서 태어났습니다.
날 때부터 선천성 녹내장을 안고 태어났던 그의
부모는 여러 의사를 찾아다니며 아들의 치료에
전력했지만 결과는 절망적이었습니다.
한쪽 눈에 신경이 조금 살아 있다는 것이
그나마 희망이었습니다. 이런 아들에게
부모는 음악의 아름다움이라도 알려주고 싶어서
일찍부터 피아노와 플루트, 색소폰을 배우게
했습니다.
목소리가 유난히 아름다웠던 보첼리는 학교와
교회에서 '노래 잘하는 아이'로 인정받으며 성가대
독창자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열 두살 때
그의 인생에 치명적인 사고가 찾아옵니다.
친구들과 축구 경기를 하던 중 골문을 향하여
날아온 공이 당시 골기퍼를 맡고 있던 보첼리의
눈에 맞는 바람에 그나마 남아 있던 한쪽 시력마저
완전히 잃고 만 것입니다.
양쪽 눈이 전혀 안 보이는 중증 시각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향한 열정을 접을 수 없었던
그는 자신이 가장 존경해왔던 이탈리아의 테너
프랑코 코넬리에게 사사받기 시작하면서
그의 음악 인생은 본격적으로 날개를 달기 시작합니다.
당시 파바로티도 보첼리의 목소리를 듣고는
극찬했는데, 투어 연주를 하다가 피치 못할
사정이 생기면 보첼리를 대신 보낼 정도였습니다.
엄청난 시련을 딛고 세계적인 성악가로 우뚝 선
그가 어릴 적 자신에게 실명의 상처를 안겨준
축구장에 설치된 무대 위에서
"또 넘어져도 난, 다시 일어나
This is more than just a game, it`s our DNA."라며
희망을 노래하는 것 자체가 역대급 감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편 이재(EJAE, 본명 김은재)의 서사를 이해하려면
그녀의 가장 큰 아픔이었던 연습생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그녀는 열 한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SM
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해 무려 12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했습니다. 그 때 같이 연습했던
그녀의 동기들은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등 모두 아이돌로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코피를 쏟아가며 독하게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목소리가 기획사의 색깔과 맞지 않고
나이도 너무 많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방출되고
맙니다."
비 오는 날 택시 안에서 펑펑 울며
"아무리 열심히 해도 나는 안 되는구나"라는
깊은 상처를 안고 아이돌의 꿈을 접어야만
했던 그녀는 뉴욕대(NYU) 티쉬 스쿨
(Tisch School of the Arts)에 진학하여
가수가 아닌 '작곡가'로 음악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반전을 만들어 냅니다.
자신이 가수로는 데뷔하지 못했던 K-POP 시장에서
최고의 작곡가로 우뚝 서게 된 것입니다. 그러다가
그녀가 전 세계에 '싱어(Singer)'로서 이름을
알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찾아옵니다. 2025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였습니다.
음악 감독으로 참여했던 그녀는 주인공 '루미'의
가창 역을 제안받았습니다. 처음에는 과거 연습생
시절 콤플렉스였던 '어두운 목소리' 때문에 망설였지만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주인공의 서사가 자신의
과거와 너무나 닮아 용기를 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의 주제곡'Golden'이 대히트를 치며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고, 그는 작곡가를
넘어 글로벌 팝스타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K-POP 연습생에서 빌보드 1위 곡의 작곡가로,
그리고 마침내 지구촌 최대의 축제인 월드컵 개막식
무대 위에서 "또 넘어져도 나 다시 일어나"라는
한국어 가사를 전 세계에 울려 퍼뜨린 이재.
그녀는 최근 그래미상 시상식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생에서 속도보다 중요한 것이 방향입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거절(Rejection) 당한 것이
방향 전환(Redirection)이었던 거지요."
어느새 우리는 일년 중 반을 보내고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달리기를 할 때에는 온 힘을 다해
달리다가도 반환점을 돌 때는 꼭 속도를 줄여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속도에 못 이겨 넘어지기
때문입니다. 반환점은 숨을 고르고 방향을
바꿔서 다시 한 번 후반전을 향해 힘을 모으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지금 우리는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습니다.
다시 힘을 모아서 "역경을 기적"으로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첫댓글 이 재의 외할아버지가 우리사회가 존경하는 영화배우 "신 영균"선생님이시지요.
조손 모두 처음부터 순탄한 인생이 아니였지만 역경을 이겨낸 불굴의 정신은 우리 대한의 자랑!
축구까지 잘했으면 금상첨화였을텐데...
축구 역시 역경을 이겨 새롭게 도약하는 보약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레드 카드를 받아야 될 사람이 너무 많은 세상입니다.
그렇거니...하자니 짜증만 나고.
장마철 건강하게 지냅시다.
성공 스토리,
세상에는 이런 얘기들이 많이 돌아야 하는데 비방하는 얘기들만 주의를 끌고 있으니.
이게 상당부분 조작된 것이라는 게 기지의 사실인데 그놈의 '좋아요' 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