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가 가져다준 두 잔의 추억

! 수필 형식으로 쓰다보니 반말투인것 양해바랍니다 소주가 가져다준 두 잔의 추억 스팸문자 4개 잘못 걸려온 전화 한 통며칠만에 열어본 전화기는 언제나 처럼 썰렁하다5060에서 행사 모임 안내 메일이 몇통죄송합니다,,,정말 저도 가서 사람들좀 만나고대화도 하고 싶은데 못가요 죄송해요 ㅠㅠ누가 장난 전화라도 좀 안하나 하는 엉뚱한 생각에 영화같은데 보면 이메일이나 쪽지같은거 잘못보내서우연히 대화친구 하게되는 설정도 있던데 GNGang난 그런일도 안 일어난다 6일만에 나온 거리는 예전과 다름이 없다비라도 좀 내려주면 좋으련만가을에 성큼 들어선 밤거리가 놀란듯어 오랜만이네 인사를 하고 환한 가로등은 무심한듯 나를 쳐다본다비탈길로 나를 몰아대는 가을 바람이 등 뒤에서 속삭인다 "   오랫만에 소주 한 잔 해.... 요즘 힘들고 외롭잖아 " 계산대에 올려진 소주 한병을 보더니 단골마트 사장님 눈이 개구리 왕눈이 처럼 커지시더니 " 술 안하지 않어 ?  "" 간만에 한 잔 하려구요,,,,ㅎㅎ " 막상 사오긴 했는데 소주를 개봉도 못하고 쳐다보고만 있다 7년  8년 ... 그러고 보니 술 안마신지도 참 오래 되었네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면서 종이컵에 술을 따른다멍하게 소주 한번 티비 한번 쳐다보려니드라마에서 애틋한 연인들의 러브스토리가 나온다그때 묘하게도 향긋한 소주냄새가 코를 따라 올라와마음을 헤집더니 오랫동안 잊고 지내던 옛사랑의 추억속으로나를 넘어뜨린다 고 1 미팅에서 만난 동갑내기 그녀,,,알고보니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상큼하게 만드는 맑은 미소를 가졌던 그 소녀첫사랑이어서 많이 좋았고그리 이쁘고 똑똑한 소녀가 날 좋아한다는 사실에 너무 행복했었지 그 소중하고 설레던 소녀가나 아닌 내 친구를 선택하고 나 몰래 만나왔단 사실에너무 충격을 받고 몰라도 될 이른 나이에 사랑에 배신당한다는 것이어떤 심정인지를 알아버려서,,,참 많이 날 아프게 했던 첫사랑  그녀 덕인지 아님 배신 당한 상처의 후유증인지...덕분에 평생 양다리한번 못걸치는 순정파 아닌 순정파가 되어버렷지 에이,,슬픈 첫사랑 ,,,아픈 기억 나쁜 지지배 흑흑,,,갑자기 술이 확 땡긴다 그래 한 잔 마시지 머!혀 끝에 살짝 다가서는 소주 맛이 느껴지는 순간또 다른 사랑의 기억이 손마디를 스치고 귓볼에 와닿는다                        20대 초반의 나와 그녀 내가 좋아하는 팝송을 많이 틀어주던 종로의 어느 한카페에 앉아있다평소 명량한 얼굴로 재잘거리던 그녀가 말이 없다이윽고 입을 여는 그녀 "  사실 나 고백할게 있어,,," 헉 설마 너도 내 친구냐?   나 또 배신 당하는겨 ?이런 생각에 초긴장 상태인 나 "  실은 나,,,양띠 아니야,,,  " "  그게 무슨 소리야 ?  "그녀는 나처럼 67년 양띠인데,,,그게 아니라니,,그럼 머 염소나 산양띠 ? "  나 사실은 66년 말띠야,,,,잉,,," 그리고는 연신 눈물을 흘린다,,,머 조금 놀래기는 했지만 나보다 한 살 많은게 머 큰 흠이라고 저리 울지,,,상관없어,,,난 괸찮어,,울지마,,,알고보니 당시 66년 말띠 여자들은 백말띠라고 해서 팔자가 사납다는둥시집가기 힘들다는둥,,,지금 생각하면 참 말도 안되는 그런 편견이 있어서이 친구도 나에게 한살 내려서 나이를 속였던 것이다 "  거짓말 햇다고 나랑 헤어질거야 ?.  훌쩍,,훌쩍,,,,"그러면서 우는 그녀가 웃기기도 하고 한편으로는너무 귀여워서 그날 첨으로 입맞춤을 했었지 아마,,^^: 군대시절 면회 오는 횟수가 점점 줄고 편지도 뜸해지면서난 그녀의 변심을 알 수 있었고그때도 너무 가슴이 무너질듯 힘들었고 제대직전에 그녀가 곧 결혼한다는 소식을주변 지인들에게서 들었을때는 정말 미칠것 같았지만애써 마음을 누르며 운명이라고 받아들였다너무도 나를 사랑해서 그 지독한 그리움에 지쳐서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을거라고 그렇게 믿었다 아니 믿으려고 죽을힘을 다해 내 안의 또 다른 나와 싸웠다 그렇게 또 한참의 세월이 흐른 후에그녀의 어머니를 우연히 뵙게되었고그녀는 아주 좋은 사람과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고 그리고 나에게   "  미안하네 예비사위,,, "  하시는 어머니를 살짝 안아드렷다그녀와 연애시절 집에 놀러가면 항상 어머니는 나를 예비 사위라고 부르시며 참 잘해주셧었다.   내가 좋아한다고 늘 만들어 주시던 감자 많이 넣은 그 된장찌개는 또 얼마나 맛나던지,,성격도 좋고 돈도 잘버는 남자에게 시집가서 잘산다는 그 말에왜 그리 마음이 놓이고 행복했는지 아직도 손에는 술잔이 들려있다나는 알고 있다난 결코 이 술잔을 오늘 넘기지 못하리라는 것을 살기 위해 술을 끊었고추억에 빠져 허우적대지 않기 위해 술을 참았고그래서 요즘같이 희망보다 절망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순간에 이 술을 마시면 어찌될거라는걸 너무도 잘 알기에 술잔을 내려 놓는다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내 젊은 시절을 많이 많이 행복하게 해주었던 그녀들을 위해 세상의 모든 신들에게 손모아 본다 "  첫사랑 그대,,,,넌 너무 많이는 말고 적당히 행복해라  ㅋㅋ ^^  "   그대가 나 아닌 사람을 선택한 이후에도 난 비만 오면  한동안우리가 처음 만난 그 고궁의 벤취를 가보곤 했더랍니다. 잘살고 있지요?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  백말띠 소녀,,,이제는 아줌씨가 되었겠지요,,, ㅎㅎ 어느 하늘아래 살건 정말 정말 행복하세요 그대당신 집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며 한없이 서있던 눈내리던 겨울날 그 골목길도 , 그대가 나에게 보내준 이쁜 손편지들과 어설픈 뜨개질로 몇달 고생해 선물해준바람 숭숭들어오던 그 은색 목도리도 이제 모두 추억의 한 자락이 되었지만그로인해 난 많이 행복했었노라 이제 고백합니다내 삶이 다하기 전에 그대를 딱한번 이라도 먼발치서나마 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그런 행운이 나에게 오지 않으리라는 걸 알기에 그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진심을 다해 그대의 평안하고 행복한 삶을 기도해봅니다행여 그대에게 가야할 조금의 불행이나 고통이 존재한다면 다 내게오라고 기도할테니 그대는 진정 오래 오래 행복하세요 " 우리 모두의 옛사랑의 행복을 위하여 건배 ~~~!!! !  대부분 저보다 연배가 많으신 형님 누님들 게신곳에서 이런 글 쓰자니   욕하실것 같아 죄송스럽네요.  삶에 지친 어린 녀석의 넋두리거니  이해해 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