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2011-2012 프리미어리그 팀별 리뷰 - 에버튼, 풀럼, 리버풀, 맨시티, 맨유

[Redwings]

Getty Images

ANALYSIS
By Matt Scott

원문 : http://www.goal.com/en/news/1717/editorial/2012/05/16/3106212/manchester-city-take-the-title-in-an-ending-fit-for

"내가 살아있는 한 그럴 일은 없소이다."
옆동네에서 혁명이 시작되던 3년 전, 언제쯤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맨체스터 시티보다 약해질 것인가라는 질문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답했던 말이다.

3년이 흐른 뒤, 맨시티는 맨유를 상대로 리그 더블을 기록했고,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서 가장 놀라운 우승을 따냈다.

한편, 또 다른 전쟁을 벌이고 있던 머지사이드에서는 에버튼이 2005년 이후 처음으로 리버풀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런던에서는 풀럼이 조용하지만, 효율적이고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프리미어리그가 끝난 가운데, 골닷컴은 프리미어리그 20개 팀의 시즌을 정리해본다. 알파벳 순서대로...

에버튼

전체적인 시즌: 이상하다. 매 시즌마다 에버튼은 천천히 출발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시즌이 끝나고 나면 데이빗 모예스 감독은 에버튼을 10위 안으로 올려놓는다. 이번 시즌에는 득점력 부족이 에버튼의 10위권 이내 진입 가능성을 죽이는 듯했다. 하지만 1월에 니키차 옐라비치가 나타났다.재정 악화로 레인저스에서 에버튼으로 온 옐라비치는 프리미어리그에 아주 잘 적응했고, 16경기만에 11골을 넣으며 팀 내 최다 득점자가 됐다. 퍼스트 터치 이후 바로 슛을 때리는 걸 선호하는 옐라비치의 플레이는 다음 시즌 다른 수비수들에게 그를 더 예측하기 힘들고 위험한 선수로 만들 것이다.

결국 리버풀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은 달콤한 결과였지만, 모예스 감독은 앤필드 원정에서 패한 것과, FA컵 준결승에서 역시 리버풀에게 패한 것을 후회할지도 모른다. 7/10

올해의 실패작: 로이스톤 드렌테. 레알 마드리드에서 에버튼으로 임대된 드렌테는 두 발에 분명 뛰어난 재주를 달고 왔지만, 말썽꾼이라는 명성도 함께 들고 왔고, 시즌 내내 두 가지 모습을 모두 보여줬다. 분명 훌륭한 선수지만 너무 심한 기복은 그를 좌절시킨다. 기강 문제로 에버튼 선수단에서 제외된 사실은 레알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올해 여름에 새 팀을 찾을 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올해의 스타: 마루앙 펠라이니. 옐라비치의 폭발적인 등장이 에버튼을 순위권 윗자리로 띄워줬을지는 몰라도, 시즌 내내 보여준 펠라이니의 꾸준함은 에버튼의 공격과 수비에 있어서 너무나도 중요한 요소였다.

주로 홀딩 미드필더로 기용되지만, 뛰어난 위치 선정, 강력한 태클, 창의적인 패스를 잘 활용해서 그는 공격적인 역할을 맡기도 한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그는 그렇게 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끝에 4-4 무승부를 이끌며, 맨유의 우승 가능성을 떨어뜨렸다.예상 영입 선수: 스티븐 피에나르, 닉 파웰

풀럼

전체적인 시즌: 아마도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착한 팀인 듯한 풀럼은 매 시즌마다 칭찬을 듣고 있다. 지난 시즌 페어플레이 점수로 그들은 6월부터 유로파리그 예선에 출전했다. 아스톤 빌라와 개막전을 치르기 전에 이미 그들은 6경기를 치른 상태였다.

피로 때문이었는지 풀럼은 10월달에 QPR을 6-0으로 꺾고 나서야 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2011년에는 내내 고전했던 풀럼이었지만, 해가 바뀌고, 유로파리그에서 탈락하자, 마틴 욜 감독의 팀은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했고, 클린트 뎀프시의 골은 팀을 진격시켰다. 결국 빠르게 중위권에 안착했고, 머지사이드 팀들 바로 아래인 9위로 시즌을 끝냈다. 6/10

올해의 실패작: 브라이안 루이즈. 에버튼과 볼튼을 상대로 놀라운 칩슛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이번 시즌 트벤테에서 온 루이즈는 큰 활약 없이 조용한 시즌을 보냈다. 1060만 파운드라는 이적료는 결국 부담이 되어 발목을 잡았다. 욜 감독 역시 그의 뚜렷한 발전을 원할 것이고, 에레디비지에 득점왕 출신인 루이즈 역시 아폰소 알베스보다는 루드 반 니스텔루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올해의 스타: 클린트 뎀프시. 환상적인 시즌을 보낸 뎀프시는 마지막 경기에서 리그 통산 50번째 골을 달성했다. 총 23골을 기록하며 팀 내에서 최다 득점을 올린 뎀프시는 프리미어리그 강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가 가진 활동량, 스피드, 결정력까지 모두 강팀들을 더 강하게 만들 자산이다.

하지만 뎀프시는 풀럼에 대한 충성심을 다시금 공언한 상태다. 하지만 아르센 벵거 감독이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과연 뎀프시가 챔피언스리그라는 기회를 거절할까?

예상 영입 선수: 파벨 포그레브냑, 루시아노 나르싱

리버풀

전체적인 시즌: 완전히 재앙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재앙에 가까웠다. 긴장감 넘치는 승부차기 끝에 카디프 시티를 누르고 칼링컵을 차지하면서 유로파리그 티켓을 따내긴 했지만, 지난 10년 사상 최저 순위와 FA컵 준우승 때문에 팬들의 입맛은 쓰디썼다.

루이스 수아레스의 혼을 빼았을 정도로 좋은 플레이는 인종차별에 가려졌고, 수아레스를 철통같이 변호하는 케니 달글리시 감독의 모습은 정말 뭘 모르는 사람 같았다. 비싸게 영입한 선수들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고, 그들의 영입을 책임졌던 인물도 물러났다. 달글리시의 미래만이 크나큰 의문 속에 남은 채 시즌은 끝나버렸다.  4/10

올해의 실패작: 스튜어트 다우닝. 다우닝은 2010-2011 아스톤 빌라 최고의 선수였고, 분명 리버풀에 오면 앤디 캐롤에게 무기를 공급해줄 만한 적임자였다.

하지만 리버풀에서 재앙이 시작됐다. 득점도 없었고, 심지어 어시스트도 없었다. 이번 시즌 유일하게 기억나는 다우닝의 모습은 리버풀이 4-1로 첼시를 격파했을 때 페널티킥을 실축한 장면이다.

올해의 스타: 마르틴 스크르텔. 리버풀이 그래도 수비에서 좀처럼 문제를 겪지 않은 데에는 그 중심에 거대한 스크르텔이 있었기 때문이다. 디디에 드록바마저 FA컵 결승전에서 스크르텔이 교체되고 나서야 골을 넣었다.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스크르텔은 유용했다. 카디프 시티와의 칼링컵 결승전에서 후반에 동점골을 넣은 것도 스크르텔이었다.

예상 영입 선수: 모하메드 디아메, 라스무스 엘름

맨체스터 시티

전체적인 시즌: 5월 13일, 이티하드 스타디움, 후반 50분. 맨체스터 시티의 2011-2012 프리미어리그 제패의 순간은 역대 가장 대단한 순간 중 하나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눈앞에서 우승을 놓칠 뻔했지만, 에딘 제코가 동점을 만들고,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침착하게 패디 케니를 뚫는 슛을 쏘면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타이틀을 44년 만에 처음으로 맨체스터의 반쪽인 파란색 진영으로 가져왔다.마지막 5분을 이야기하는 데에도 수많은 말이 필요하겠지만, 맨시티의 시즌은 전체적으로 극적이었다. 10월 23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6-1로 짓밟은 일은 결국 골득실로 맨시티가 우승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카를로스 테베스의 무례함과 마리오 발로텔리의 끝없는 사고도 마법같은 시즌에 흠집을 내지는 못했고, 셰이크 만수르의 엄청난 거액이 또 다시 선수단에 투입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준 실망스러운 모습도 다음 시즌에도 만회가 될 것이다. 9/10

올해의 실패작: 사미르 나스리. 2400만 파운드의 이적료로 맨시티에 왔을 때만 해도 나스리는 맨시티가 진정한 챔피언의 시대를 여는 영입 중의 하나라는 칭송을 얻었다. 하지만, 나스리는 힘든 시즌을 보냈고, 꾸준하게 활약하는 선수들에게 종종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맨시티가 잘 돌아갔을 때는 나스리도 최상의 기량을 찾는 듯했다. 시즌 초반 블랙번과 노리치를 상대로 대승을 거뒀을 당시에는 그랬다. 하지만 많은 경기에서는 평소보다 못한 경기를 했고, 평균적으로 봤을 때 나스리의 시즌은 화려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국 맨시티의 희미한 별 중 하나로 전락하고 말았다.올해의 스타: 뱅상 콤파니. 더 많은 찬사가 야야 투레나 QPR을 상대로 우승의 골을 넣은 세르히오 아구에로에게 집중되겠지만, 맨시티의 주장인 콤파니는 이번 시즌 맨시티의 동력이자 정신력이었고, 모범이 되는 선수였다.

너무 많이 화를 내는 테베스를 대신해 이번 시즌부터 주장을 맡은 콤파니는 다른 선수들에게 모범이 됐고, 그의 스피드, 균형 감각과 힘은 맨시티를 견고하게 돌아가도록 만들었다. 맨시티가 고전하던 1월과 3월에 콤파니가 징계 혹은 부상 중이었다는 사실은 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준다.

무엇보다 4월 맨체스터 더비에서 맨유를 상대로 넣은 헤딩골을 넣으며 맨유의 우승에 대한 확신을 흔들어놨다.

예상 영입 선수: 에당 아자르, 로빈 반 페르시, 그리고 나머지 경쟁팀들이 관심을 갖는 모든 선수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체적인 시즌: 2005년 이후 처음으로 무관인 시즌이었지만, 맨시티에 뒤처지지 않고 따라붙는 모습은 주목할 만했다. 맨유가 타이틀을 날려버리는 팀이 절대 아니라는 말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날리고 말았다. 위건에게 당한 패배, 에버튼에게 당한 무승부는 맨시티에게 반전의 기회를 주었다.

맨유의 선수단이 최고의 상태는 아니다. 그래서 다음 시즌 또 다시 맨시티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추가 자원이 필요할 것이다. 네마냐 비디치와 대런 플레처의 부재는 상당히 컸다. 폴 스콜스를 다시 복귀하게 만들 정도로 창조성이 부족해진 중원이기에 카가와 신지가 그 대안으로 떠오르는 중이다. 7/10

올해의 실패작: 파트리스 에브라. 맨시티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선수단을 가지고도 인상적인 시즌을 보낸 맨유의 선수들 중에서 한 선수를 꼬집기는 어려운 일이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는 지난 시즌보다 눈에 띄지 않았지만, 대니 웰벡에게 기회를 많이 빼앗긴 탓이 컸다.

사실 주장인 에브라가 가장 실망스럽기는 했다. 하지만 그건 어쩌면 그가 예전에 너무나도 뛰어났었기 때문일 것이다. 세월이 에브라의 발목을 잡았고, 한때 전광석화 같았던 스피드는 줄어들기 시작했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아슬레틱 빌바오를 상대로 보여준 불안한 모습은 그의 전성기가 지나갔을지도 모른다는 신호였다.

올해의 스타: 웨인 루니. 동료들의 짐까지 자신이 부담했다. 맨유가 원맨팀과는 거리가 멀긴 하지만, 지금 맨유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는 누구보다도 루니다.

이번 시즌 새롭게 성숙해지고 침착해진 루니는 서서히 팀을 이끌었고, 꾸준한 득점력까지 보였다. 득점 순위에서 그보다 위에 있는 선수는 로빈 반 페르시뿐이었다.

그래서 다음 시즌 대니 웰벡은 꾸준한 플레이로 루니를 도와줄 필요가 있다. 그게 아니라면 누군가를 영입해야 한다. 미드필더들의 득점력도 추가해야 한다. 루니를 제외하면 이번 시즌 맨유에서 두 자리수 이상의 리그 득점을 올린 선수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뿐이었다.

예상 영입 선수: 질피 시구르드손, 카가와 신지, 로베르 레반도프스키

[☆ManU☆]

에버튼은 말그대로 사작이 미약한 팀이나 시즌 끝날 때 쯤되면 경기력이 강팀이 되어있음.

[Men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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