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갑산 가는길에 있는 충남 청양 운곡면 후덕리 영산암 앞 마당에는
펑퍼짐한 엉덩이에 배가
불룩하게 나와 뚱뚱하시고,마냥 웃으시고 어깨에는
포대자루를 둘러메신 포대화상님이 반겨 주십니다.
본래 포대화상님은 중국 후량 사람으로서 그의 법명은 계차 (契此)입니다.
뚱뚱한 몸집에 항상 웃는 얼굴에 배가 늘어진 모습이며,그의 포대자루 속에는
포대화상님은 사방을 걸림없이 다니시고,자연과 더불어 행하고 자연으로 돌아간
걸림없는 대자유인 이였으며, 그의 삶은 연꽃과도 같은 삶이 였다고 합니다.
"천백억으로 몸을 나눠도 낱낱이 참 미륵일세.항상 세인에게 나뉘어 보이건만
미륵임을아는 이 없네"라는 게송을 남기시고 반석위에 앉은채로 입적 하셨다고 합니다.
후에 사람들이 포대화상님을 미륵 보살의 화현(化現)임을 알아보고
존경하고 받드는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중국에서는 포대에서 물건을 꺼내서 나눠
주셨기 때문에 재물을 가져다 준다는 믿음이 계속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메시아로 알려진 미래불(未來佛)인 미륵불이 오실때 등불을 들고 앞장을
서서 미륵불을 모시고 온다는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는 의미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륵불은 석가모니불이 열반하신지 56억 7천만년이 지나면
이 세상에 강림하실 것이고 현재는 도솔천 내원궁에서 계신다고 합니다.
영산암 포대화상님을 설명 드리고자 사전적인 해설을 조금 덧 붙여 드렸습니다.
소승이 포대화상님과 인연을 맺은것은 지금으로 부터 약 20여년 에서
아마...한 두해 정도 빠질것 입니다.
한 날은 잠을 자는데 꿈에 산신 할아버지가 나타나셔서
"전남 구례 무슨무슨 마을에 가면 곧 수몰될 동네가 있는데, 가서 물이 차기 전에
포대화상님을 모셔오너라. 무조건 모셔와라. 오는길은 아무것도 걱정도 하지 말아라.
모셔만 오면 네가 절을 짓고 싶어하는 소원이 이루워 질것이다"
그런 말씀을 듣곤 잠을 딱 깼습니다.
"이상하다...구례라? 전남구례? 거기가 도데체 어딘가...?"
소승은 그때나 지금이나 어딜 돌아 다닐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사실 구례 라는데를 가본적도 없었으며,연고 조차 전혀 없는 지역 이였는데,
꿈이 하도 역력하여 안가볼 수도 없고 해서,
꿈속 할아버지 말씀대로 구례를 찾아 갔습니다.
그 동네를 물어물어 찾아 가면서 정말 신기하게도 그 지역이 머지않아 수몰 될것이
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연은 이랬습니다.포대화상님은 그 동네의 말하자면
수호신인 셈 이였습니다.그 동네에서 포대화상님을 모셨던 거지요.포대 화상님이
민들어지신 정확한 추정연대까진 알수 없었으나 아주 오래전 부터 그마을에 계셨다는
겁니다.저는 마을의 이장님과 어르신들을 만나 꿈 이야기 부터 해서...멀리서
내려 왔고 고향집 터에 절을 짓고자 원을 세우고 있는중에 이러한 꿈을 꾸었다며
자초지종을 말씀 드리고, 그때 돈 3백 만원을 해 드리고 포대 화상님을 모셔 왔습니다.
8톤이나 되는 무게 때문에 달릴 수가 없어 포대 화상님을 타이탄 트럭에 모시고
오는 길은 멀고 멀었으며, 게다가 오는길에 비까지 부슬부슬 내려서 소승의 마음은
심란하기 짝이 없는 것이였습니다.
그때만 해도 영산암에는 도로포장도 안되어 있었지...자그마치 8톤이나 하는
포대화상님을 빗길에 싣고,그 언덕길을 올라간다는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 인것만
같아 괜한짓을 했나 후회 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트럭 운전 기사분은 한번에 채고 올라가야지 가다 중간에 쉬거나 미끄러지면
올라갈 방법이 없다고 했습니다.그러나 기적처럼 포장도 안된 미끄러운 길을 단번에
올라 갔습니다.그렇게 해서 지금의 영산암 앞마당에 포대화상님이 웃고 계신것을
여러 신도님들께서 보실 수 있게된 거지요.
누군가를 부르고 툭툭치면 어쩔수 없이 돌아보게 돼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기도역시 부처님을 귀찮게하고 떼쓰고 자꾸 부탁 드리고
원력을 세워서 일심으로 기도 드리면 반드시 이루워 질 날이 있습니다.
고향집 터에 절을 세울 것이라고 스승 대식 스님이
말씀 하셨을때도 전 믿질 못했지만....지극한 마음으로 원을 세우고 하나씩 하나씩
준비하는 마음으로 오늘에 이르른 것 입니다.
공부하는 사람과 티끌 하나라도 모으고 한걸음씩 내 디딛는 사람에겐 못 당합니다.
포대화상님! 정말 힘겨운 일 두가지가 해결 됐습니다.감사합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겠습니다.
-돈각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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