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율이 잘 된 악기
현악기의 줄들이 조율이 잘 되어 있으면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그렇지 못한 경우는 불협화음만 만들어 낼 뿐입니다. 피아노의 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늘 올바른 제소리를 내도록 조율을 합니다.
사람이 모여 사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현악기의 줄들처럼 잘 조율되어서 자기 자리에서 자기가 낼 소리를 제대로 낼 때 아름답고 조화로운 하모니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자기가 맡은 일을 잘 행하고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할 때, 혼자만이 아니라 모두 함께 그렇게 약속된 일을 잘 할 때 공동체는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됩니다.
줄이 늘어났거나 끊어져 있는 악기는 온전한 소리를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그릇된 생각으로 잘못된 행동을 하거나 끊어진 줄처럼 주저앉아만 있다면 온전한 공동체를 이룰 수 없습니다. 모두 건강하게 자기 할 일을 잘 할 때 아름다운 공동체를 세울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가 그러했습니다.
서로 섬기고,
나보다 이웃을 낫게 여기고,
내가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먼저 대접하고,
내 것을 가져다가 이웃에게 아낌없이 나누던 그 아름다운 공동체였던 초대교회는 최고의 조율사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줄을 제소리를 잘 내도록 조율하셨고 또 조율사이신 주님께 순종했기에 그럴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조율사에게 자신을 잘 내어 맡겼던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의 교회는 자신을 주님의 손에 맡기지 아니하고 제 마음대로 행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주님이 되어버렸습니다.
바이올린 줄이 조율사의 손을 거부하고 저 스스로 조율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제대로 된 소리를 낼 수 있을까요?
오늘의 많은 교회가 자기 마음대로 줄을 조율하여 사람의 소리를 내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