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사태’ 박 전 대표, 본지에 심정 토로 “Jtbc가 팩트를 완전히 변질…증거조작 공모나 마찬가지”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 보도 의혹으로 Jtbc가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만일 일각의 주장대로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 핵심 증거물로 지목된 태블릿 PC가 조작됐다면, 이로 인한 후폭풍은 엄청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한 심각성 탓인지, Jtbc의 과거 편파·왜곡 보도까지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Jtbc는 현재 저널리즘을 팽개친 황색언론의 대표 주자로까지 거론되는 형국이다. 홍정도 Jtbc·중앙일보 대표이사가 2015년 9월 2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중앙 50주년 미디어 컨퍼런스’ 강연에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도 가치 있는 정보”라고 발언한 사실도 이러한 비판 여론을 뒷받침한다.
홍 대표는 변화하는 미래 언론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라시 정보’의 뉴스화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는 언론의 태도 변화를 강조했다. 그렇다면 Jtbc는 저널리즘을 포기한 것일까? 문제는 저널리즘의 옳고 틀리다의 차원이 아니라, Jtbc·중앙일보 사주 일가의 신념이 조작보도로 인한 피해자를 끊임없이 양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이른바 ‘서울시향 사태’의 피해자 박현정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의 경우다.
서울시향 사태는 2014년 12월 서울시립교향악단 직원들이 박 전 대표의 성추행 및 막말, 인사전횡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퇴진을 요구한 익명의 호소문을 내면서 시작됐다. 언론은 정명훈 전 감독과 시향 측의 편에 서서 수천 개의 기사를 쏟아내며 박 전 대표를 ‘막말녀’ ‘성추행녀’로 몰았고, 특히 Jtbc <정치부회의>는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주인공 대사 ‘똥덩어리’ 표현까지 동원해 인신공격을 주도했다.
그러나 막상 경찰조사가 시작되자 사태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사건의 본질은 박 전 대표에 불만을 품은 시향 직원들이 그를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기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던 것. 경찰은 강제추행 및 명예훼손 혐의를 받았던 박 전 대표를 불기소의견으로, 의혹을 제기했던 서울시향 직원들과, 뒤에서 사주한 정 전 감독의 부인 구순열 씨는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Jtbc 등 언론의 마녀사냥에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었던 피해 당사자, 박 전 대표는 당시 상황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2016년 12월 30일 박 전 대표와 짧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Jtbc 보셨나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 그 당시 언론매체로부터 무지막지하게 공격을 당했습니다. 당시 받았던 상처가 아직도 생생할 것 같은데요.
“언론의 오보, 음해 그 정도가 아니었어요. 내가 연예인도 아니고 유명인사도 아닌데 160개 매체, 3000여 개의 기사가 뜬다는 게 말이나 되나요. 나한테 확인하지도 않고 사실이 아닌 걸 기사로 써 도배를 했습니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이 아직도 신문방송을 보지 못한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지인이 알려주는 기사 정도만 겨우 확인할 정도라며, 착잡한 듯 심정을 밝혔다. 언론 보도로 받았던 충격과 그로 인한 후유증을 여전히 앓고 있는 듯했다.
특히 Jtbc의 보도 행태를 언급할 때 그의 목소리는 다소 격앙됐다. 박 전 대표에 따르면 Jtbc는 사건 당시 서울시향 직원들의 일방적 주장을 근거로 그에 대해 비난조로 보도하면서도 박 전 대표에게는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한다.
- Jtbc 보도가 특히 심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Jtbc가 본인에게 확인하고 보도한 것입니까.
“Jtbc 보셨나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나에게 전혀 확인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신문 방송을 제대로 못 봅니다. 누군가가 얘기해주는 것만 가서 봅니다. Jtbc 보도 이야기는 누가 해줘서 알게 됐습니다.”
문제는 Jtbc 보도가 단지 왜곡 차원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Jtbc는 보도프로그램 <정치부회의>에서 사실상 박 전 대표 음해를 위한 조작 보도를 시도했다.
2014년 12월 6일 JTBC <정치부회의>는 서울시향 직원들의 주장을 근거로 박 전 대표가 했다는 막말을 이미지 화면으로 제작해 바탕에 깔고 음성 녹음을 방송했다. 박 전 대표를 흉내 낸 것으로, 다음과 같은 막말 발언 음성 녹음을 위해 Jtbc 기자들이 더빙에 직접 참여했다.
“(술집)마담하면 잘할 것 같아”, “(손실이 발생하면) 니들 월급으로는 못 갚으니 장기(臟器)라도 팔아라”, “그 저능아 같은 XX들도, 저능아 아니면 XX이야. 넌 뭐라고 생각해?”, “여기 이상한 XX들이 앉고 지네끼리 앉아서 막 처먹고서는 막 떠들고 XX이야. 진짜, 신경질 나게. 내 돈 갖고”, “너는 미니스커트 입고 네 다리로 음반 팔면 좋겠다” 이 방송에 대해 박 전 대표는 기가 막혀 했다.
- Jtbc <정치부회의> 보도 영상과 기사가 아직도 인터넷에 돌고 있는데요.
“2015년 4월 월간조선 인터뷰 때였습니다. 취재 온 기자가 묻길래 난 술집마담, 미니스커트, 장기 팔아라 등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해줬습니다. 그랬는데, 다시 연락이 왔어요. ‘편집장이 직접 들었다고, 무슨 소리냐고’ 하더라는 것입니다. 내가 화를 냈어요. 정말 그런 말 하지 않았으니까요. 사람 미치겠더군요. 누구나 자기가 쓰는 표현 안 쓰는 표현이 있습니다. 난 술집 마담 등 그런 표현을 쓰지 않아요. 그런데 내 음성 녹음이 카톡 같은 곳에서 떠다닌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Jtbc 방송을 보게 됐어요. 화면에 남자만 나와 있고 여자가 앙칼진 목소리로 재연 연기를 실감나게 하더군요. Jtbc는 ‘우리 여기자가 더빙을 했다’고 피해갔습니다.”
- 뉴스 보도에서 기자가 더빙해 흉내 낸 경우는 못 본 것 같습니다.
“누가 텔레비전을 꼼꼼하게 봅니까. 화면에 여자 목소리가 나오면 저것 통화 녹음인가 보다 이렇게 생각하죠. 여기자가 더빙했다고 했지만 꼼꼼하게 챙겨듣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방송을 본 사람도 그런데, 녹음 더빙한 그 부분만 발췌돼서 카톡 같은데 돌아다니면 사람들은 다 사실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나는 절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녹음이 있지 않느냐고 합니다.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군요. 내가 화를 내면 ‘저 봐, 성격 봐. 사실 아니야?’ 합니다. 아직도 힘듭니다.”
요약하면, Jtbc가 박 전 대표에 확인도 하지 않고 허위 발언을 더빙해 보도했고, 이로 인해 카톡과 같은 SNS상에서 Jtbc가 더빙한 음성 녹음이 마치 그가 실제 했던 발언인 것처럼 떠다닌다는 설명이다. 당사자에 치명적인 명예훼손이다.
- 보고 어떤 느낌이 들던가요.
“기자님도 한번 당해보십시오. 그 기분은 도저히 설명이 안 됩니다. 정말 언론이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최소한 확인은 해야지 않나요. 제가 아는 전직 기자였던 선배 언니가 Jtbc 이야기를 가장 먼저 해주었는데, 그 언니가 그러더군요. ‘내가 침소봉대도 해보고 견강부회도 해 봤지만 Jtbc는 금도를 넘었다’라는 겁니다. Jtbc는 팩트를 완전히 변질시켰어요. 이건 선정적인 보도 수준을 넘어서 아예 증거 조작에 공모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보도는 팩트를 가리는 게 아니라 마녀 사냥입니다”
- Jtbc에 보도에 대응은 했나요.
“지금 관련해서 소송이 여러 건이고 혼자서 너무 여러 건을 할 수 없어 미처 대응을 못하고 있습니다. Jtbc 보도만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중앙일보도 문제였는데, 최초로 보도한 중앙일보 기자에게만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낸 상황입니다. 언젠가는 다 대응을 해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길어져서 고민이에요. 지금은 다른 건이 너무 많이 걸려 있고, 검찰도 다 안 끝나고 여력이 없는 상황입니다.”
Jtbc 조작 보도의 희생자였던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 그는 지금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과 최순실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옛날 중세 마녀사냥도 혼자 사는 여자를 향한 거였습니다. 만일 대통령이 남성이었다 해도 이랬을까요? 여성 비하적인 시각들, 비판의 핵심을 엉뚱한 데에 맞춰서 조직적으로 음해하는 모습 정말 싫습니다. 나는 박 대통령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마녀사냥을 직접 당해본 사람으로서 지금과 같은 비난 행태는 한마디로 말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박 대통령과 최순실 사건을 보도하는 언론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현 정국을 보는 심정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2년 전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요. 박 대통령의 잘못이 무엇인가 팩트를 놓고 지적해야지 언론 보도가 너무 선정적입니다. 지금 보도는 이미지 훼손에 포커스가 있지 잘잘못을 가리는 데에 있는 게 아니지 않나요. 마녀사냥입니다.”
박 전 대표는 박 대통령 탄핵정국의 여성 비하 문제도 지적했다.
- 언론이 여성 대통령의 사생활이나 프라이버시 문제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만일 대통령이 남성이었다면 비난의 포인트가 달랐을 겁니다. 직무와 관련한 책임, 무능의 관점에서 포인트가 맞춰졌지 지금처럼 머리 올림과 같은 것, 사생활과 같은 이상한 데 포커스가 맞춰지지는 않았을 겁니다. 나는 박 대통령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마녀사냥을 직접 당해본 사람으로서 지금과 같은 비난 행태는 한마디로 말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은 언론 보도에서 “Jtbc는 지난 수년간 저널리즘의 본령을 추구하며 정도를 걸어왔다. 그 결과가 신뢰도 1등으로 돌아왔다”고 자랑한 바 있다. 실제로도 높은 시청률과 언론 신뢰도 조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건 공기(公器)로서 Jtbc가 제 역할을 했느냐의 문제와는 별개이다. Jtbc가 답해야 할 건 따로 있어 보인다. Jtbc의 무차별 음해 보도의 희생자 박현정 대표와 같은 사례가 다시 나오지 않도록 방지책을 마련하는 길이다
대통령 탄핵 사태를 주도한 태블릿 PC 조작의혹에 대한 진실 고백이다. 역대 최악의 조작 보도 논란 중심에 선 Jtbc, 저널리즘과 언론윤리를 생각하는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야 할 때가 아닐까?
이 사건 초기 많이 회자된 단어는 ‘샤머니즘’과 ‘굿’과 ‘무당’이었다. JTBC의 보도가 있은 후 세월호 사건 당일 청와대에서 굿판을 벌였다는 이야기가 폭발적으로 터져 나왔다. 무당은 최순실이고 무당이 하라는 대로 움직인 아바타가 박 대통령이라는 것이었다. 세월호 희생자는 인신공양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이러한 주장 때문에 우리 사회의 중추를 차지하는 많은 기독교인들이 박 대통령에 대해 등을 돌렸다. 그리고 이를 밝히려는 추적이 시작되었다.
기자는 이 사건이 일어났을 때부터 거듭해서 박근혜-최순실 사건은 무당 사건이 아니라 기독교 사건이라고 주장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젊은 시절의 박근혜 씨를 영적으로 지배했던 최태민 씨는 목사였기 때문이다. 그는 한 때 승려를 했지만 영애를 만났을 때는 목사였다. 그리고 구국십자군이라는 것을 만들어 여러 기독교 단체로부터 참여와 성금을 받기도 했다. 1975년 6월 23일자 ‘중앙일보’는 구국 십자군 창군식을 이렇게 전하고 있다.
‘창군단원들은 강화도대표 황영식 목사가 낭독한 선서문을 통해 “십자군은 한국의 복음화에 전력하며 명랑사회 조성에 힘쓰고 사회윤리정화에 앞장서 민족의 특수풍토를 정립하여 조국통일의 성업과 세계평화건설유지에 기여할 것”을 선서했다.
선교단의 명예총재인 근혜 양은 격려사를 통해 “북괴의 남침야욕이 증가하고 국제정세는 자국의 이익추구에 혈안이 되고 있는 이때에 한국은 전쟁과 단결의 기로에 서있다”면서 “국가가 위기에 처해있는 어려운 생활속에 구국십자군의 창설은 시의적절하며 뜻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창군식은 서울 서대문구 정동 배재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렸다. 임병직 반공연맹 이사장과 16개 개신교단 1800여 명의 창군대원이 참가했다. 구국십자군은 대한구국선교단을 이끈 최태민 목사가 총재를 한 단체였다.
박 대통령은 중학생 때 세례를 받은 적이 있으니 굳이 따진다면 천주교 신자로 봐야 한다. 세월호 사건 다음인 2014년 10월 그는 방한한 교황을 극진히 대했는데 이는 이러한 경험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2012년 대선 때는 자신의 종교를 무교로 밝힌 바 있다.
최태민-최순실 모녀 측은 기독교인이었다. 최태민씨 무덤의 비석에는 ‘여호와는 나의 목자이니시…’라는 성경 구절이 새겨져 있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런데 최순실씨가 박 대통령과 함께 인신공양을 했다, 청와대에서 굿판을 벌였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성실한 기독교인들은 경악했다. 촛불시위를 한다고 하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육영수 여사 탄신제 행사임을 보다 분명히 보여주는 귀현사 행사 사진. 이 사진이 굿판이 아니라는 것은 주간경향이 2012년에 이미 밝혀놓았다.
2009년 옥천 귀현사가 주최한 열린 육영수 여사 탄신제에서 잔을 올리는 박근혜. 이 사진을 박근혜가 참석한 굿판 사진으로 돌린 세력이 있었다.
주간경향에 따르면 이 사진은 육영수 여사 탄신 84주년이었던 2009년 11월29일 육여사의 고향인 충북 옥천의 귀현사에서 황금법성 스님이 올린 육여사 탄신제를 찍은 것이었다. 주간경향은 ‘황금법성 스님의 소속 종단은 불분명했다. 과거 신문광고 등에서 표시한 소속 종단은 “한국불교동방조계종(토무속) 연합회 회장”으로 되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문의했다. ‘한국불교…’는 정식 등록된 종단이 아니다.’라고 해놓았다.
이어 주간경향은 황금법성 스님과 통화를 했다며 스님과 이야기한 것을 이렇게 전했다.
‘스님에 따르면 탄신제를 지낸 건 30년 전부터다. 계기는? “해마다 때가 되면 100일 전부터 우주, 하늘, 상공, 허공에서 탕탕 총소리가 납니다. 그러다가 놀라서 총소리가 난 곳을 쳐다보면 허공이에요. 그런데 허공 중간에 박정희 대통령 몸 상체가 떠 있는 거예요. 윗몸만. 그리고 구슬프게 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눈가가 젖고 울게 돼요.” 그래서 해마다 천도제를 진행해왔는데, 2002년부터 아예 무대를 차려서 탄신제를 흥겹게 해봐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제를 지내고 난 다음부터 대통령님이 안 보이기 시작했어요. 거꾸로 얼굴은 보이되 아름다운 미소를 띠고 있습니다.”
항상 제사를 지내고 나면 그에게만 보이는 영상이 있다고 한다. 초등학교 운동회 때 박을 터뜨리면 글씨가 나오는 것 같은 광경이다. 해마다 그 글씨는 달라지는데, 올해 보인 글귀는 ‘나의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였단다. ‘탄신제’에 대해 조심스레 물어봤다. 사진만 놓고 보면 확실히 기성종단 불교식은 아니다. “종묘제례 같은 거예요.” 축관을 하고, 초헌례, 아헌례, 종헌을 하는 식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2009년에는 박근혜 후보가 참석했고, 이듬해는 박지만 EG그룹 회장이 유족 대표로 참석했다.
스님은 법명 앞의 ‘황금’은 박 후보와 인연이 있다. “태국의 대학원에 가서 예언시험을 봤는데, 세계신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세계법왕상을 받았어요. 그 뒤로 노란 가사장삼을 입게 되었는데, 박 대표님이 그때 저를 찾으면서 제 법명을 몰라서 ‘황금스님이요, 황금스님’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졸지에 황금스님이 되었어요.” 사실 2009년 탄신제 행사가 비록 불교식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트위터에서처럼 굿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게다가 공개된 자리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행사다. 새누리당 박선규 대변인은 “공개적인 행사를 굿으로 몰아붙이는 것도 그렇지만, 결국 선거 때문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2012년 써먹었다가 실패한 사진을 다시 돌려서 효과를 보다
이 사진은 박근혜와 문재인이 맞붙었던 2012년 대선에서 나왔던 것이다. 그때도 박근혜가 참석한 굿판으로 몰고 가려고 하는 세력이 있었는데 사실이 아니라 슬그러미 사라졌던 것이다. 그런데 최순실 사건이 일어나자 4년만에 되살아났다. 그런데 4년 전에는 현혹되지 않았던 국민들이 크게 흔들렸다. 청와대 굿판은 몰라도 박근혜가 참석한 굿판은 있었다고 본 이들이 적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폭발적인 시위가 터져나왔다.
위 사진은 세월호와 무관하다. 그런데 박 대통령이 세월호 사건을 전후해 굿을 한다고 해서 분노해 거리로 나왔던 국민이나 기독교인들이 있다면 이들은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그래도 최순실이 시킨대로 했으니 못난 대통령이지”라고 할 것이다. 굿과 무당 이야기는 슬쩍 건너뛰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굿판과 샤머니즘 때문에 해외에 있는 우리 동포들도 박근혜 반대 시위를 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외신에까지 소개되었던 샤머니즘 이야기는 이제 완전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우병우 전 민정수석 청문회 등에서 논란이 된 것은 세월호 사건 당일 박 대통령이 미용시술을 받았느냐는 것이 되었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을 때 박 대통령이 보톡스 시술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있었으니 이것은 할 만한 소재라 본 것이다. 누가 봐도 거짓말이 명백한 굿판은 얼른 없애버리고 필러 시술을 받았는지를 밝히는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청와대에서는 태반주사, 백옥주사 등 미용관련 주사제를 많이 가져갔으니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날 박 대통령이 미용 시술을 받았는지를 밝히려고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청와대에 근무했던 전 현직 간호장교까지 불러 국회 청문회를 열었지만 세월호 당일 박 대통령이 미용 시술을 받았다는 것은 나오지 않았다.
세월호 사건 때 박대통령이 7시간 동안 나타나지 않은 것은 보톡스 시술 때문이라는 것은 누가 만든 말일까. 이 문제는 누구도 생각해보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도 박 대통령이 세월호 사건 당일 보톡스 시술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광범위하게 퍼져나갔고 급기야 세월호 특검이 청와대에 대한 조사도 해야 한다는 주장이 터져나왔다. 인신공양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목적도 깔고서… 당시 이 주장은 수용되지 않았지만, 최순실 사건이 일어나면서 국회 청문회에 의해 조사가 되었고 새로 만들어진 특검도 조사할 수 있게 되었다. 박영수 특검이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으나 국회 청문회가 찾아내지 못한 세월호 사건 당일 박 대통령의 미용 시술을 밝혀낼 것 같지는 않다.
박 대통령의 관사 생활을 밝혀 주목을 끌었던 관사 조리장이 세월호 당일 박 대통령이 ‘방콕’을 하겨 ‘혼밥’을 먹었다는 것을 밝혀주었다. 박 대통령이 국정에 최선을 다 하지 않는 것을 밝혀준 것이다. 이러한 증언을 한 조리장조차도 세월호 당일 굿판이 없었다는 것은 분명히 정리해주었다.
선량한 국민을 아바타로 만든 세력은 누구인가
정리해보자. 굿판과 세월호 인신공양 등은 박근혜 정부를 뒤흔들기 위한 선동이 아니었는가란 의심도 해보자는 것이다. 세월호 사건은 국가적으로 큰 위기가 일어난 경우이다. 그렇다면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위기를 관리해야 하는데, 박 대통령은 하지 않았다. 7시간 동안 행적이 묘연한 것이다. 이는 박 대통령의 무능이고 나태고, 직무유기에 가까운 태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굿판을 위해 7시간을 비운 것은 아닌 게 분명하다. 미용시술 때문에 그렇게 했던 것 같지도 않다. 미용시술은 몰라도 굿판은 쉽게 확인될 수 있는 것인데, 왜 최순실 사건 초기 샤머니즘과 굿판, 인신공양 이야기가 그렇게 많이 돌았을까. 누군가가 일부로 유통시켰던 것은 아닐까. 우리의 선량한 국민들은 그러한 유언비어를 믿고 촛불을 들고 광화문으로 달려갔던 아바타가 아니었을까.
참으로 희한한 사건이다. 박 대통령은 무능했던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엉뚱한 짓은 하지 않았는데, 상상하기도 힘든 엉뚱한 짓을 했다고 몰고 간 세력이 있었다. 그러한 노력이 성공해 촛불 시위가 이어지고 국회는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가결했다. 국가적으로 아주 중요한 일들이 너무너무 빨리, 그리고 충분한 조사 없이 결정돼 버린 것이다. 엉뚱한 정보로 대한민국 국민을 속이고 선동한 자도 찾아내는 특검과 청문회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광우병 촛불 시위와 천안함 허위 보도 사건을 겪었음에도 우리는 또 너무 쉽게 휘말린다. 우리 국민은 선동에 매우 취약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http://blog.donga.com/milhoon/archives/7952 [출처] [칼럼] 동아일보 이정훈 기자 "굿판과 무당은 어디로갔는가"
기사를 보면 ‘포착된 사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진흙으로 뒤덮인 바닥을 밟지 않으려는 듯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라고 표현하고 있으며, ‘해당 사진이 공개되자 지진으로 인해 아직 정신적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경주 지역 주민들은 서운함을 드러냈다’고 밝혔습니다.
인사이트는 “저런 식으로 위로할 거면 그냥 방문하지 말지”, “뒤에서 붙잡아주는 사람도 웃기네”라며 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담았습니다.
서울신문 온라인판도 “해당 사진을 두고 지진 피해 지역 중 하나인 경북 포항의 지역 커뮤니티에는 “흙 안 밟으려는 필사의 몸부림”, “38선인줄…넘어가면 죽나봐요”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경향신문 페이스북에도 비슷한 내용의 사진과 글이 올라왔습니다. 경향신문 페이스북에는 ‘경주 방문 박 대통령, 흙 피하여 “많이 놀랐죠?” 위로’라는 제목의 기사 링크와 함께 “대통령 발에 진흙이 묻는 꼴은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못 본다. by 청와대 경호원”이라는 글도 있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흙을 밟지 않은 이유는?’
아이엠피터도 이 사진을 보고 처음에는 ‘역시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정말 박근혜 대통령이 흙을 밟지 않기 위해서 저렇게 악수를 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청와대 관련 동영상을 찾아봤습니다.
사진의 진실은 이랬습니다. 경주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기와 보수 작업을 하는 곳에 멈춰 섰고, 옆에 있던 정부 관계자는 흙이 기와 보수 작업에 사용된다고 설명합니다. 이후 박 대통령은 자원봉사자들과 악수를 하고, 청와대 동영상에는 ‘피해복구에 사용되는 작업용 훍이니 밟으면 안됩니다!’라는 자막이 나옵니다.
동영상을 보면 박근혜 대통령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들도 흙무더기를 중심으로 서로 가까이 가지 않고 악수를 합니다.
사실 중간에 기와에 올릴 흙을 뭉쳐 놓은 덩어리만 밟지 않으면 됐지만, 잘 모르는 박 대통령은 흙이 묻어 있는 곳을 아예 밟지 않았습니다. 박 대통령이 몸을 너무 숙이다 보니 옆에 있던 경호원이 넘어지지 않도록 손을 내밀기도 했습니다.
언론이 보도한 사진 한 장만 보면 마치 박근혜 대통령이 흙을 밟지 않으려고 했던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는 흙을 밟지 말라고 해서 밟지 않았을 뿐입니다.
‘또다시 재연된 풀 기자단 체제의 오류’
이번에 언론이 확대 생산한 오류는 ‘풀 기자단’ 취재 방식 때문입니다. 풀 기자단은 대통령이나 대선 후보, 큰 사건 등에 언론사가 몰려 취재하기 힘들 경우, 기자 대표를 뽑아 밀착 취재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풀 기자단이 취재한 내용을 다른 언론사가 공유하는데, 이때 풀 기자단이 어떻게 기사를 작성하느냐에 따라 기사 내용이 바뀔 수 있습니다.
이미 지난 대선에서도 이런 오류가 나왔습니다. 2012년 11월 박근혜 후보가 부산 자갈치 시장을 방문했을 때, 풀 기자단이 보낸 메일에는 “해산물을 가득 산 박 후보가 8000원을 냈고 상인이 당황했다”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가리비와 조개, 꽃게 등 푸짐한 해산물을 사고 8천원을 들고 있는 박 후보의 사진은 소셜미디어에 퍼졌고, ‘세상 물정 모른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당시 실제 상황은 박근혜 후보가 8천원 밖에 없어 조윤선 선거캠프 대변인이 5만 원을 건네줬고, 박 후보가 상인에게 5만원을 냈었습니다. 박근혜 캠프에서는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영상을 찾아 오만원권 지폐를 줬다면서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박근혜 대통령이 미워도 언론마저 이러지는 맙시다’
경향신문 페이스북이 ‘경주 방문 박 대통령, “흙 피하며 많이 놀랐죠?” 위로 ‘라는 제목으로 링크한 기사의 원문은 ‘박 대통령 경주 지진 현장 방문..특별재난지역 선포 검토하라’는 다른 제목의 기사였습니다. 제목과 다르게 본문에는 흙과 관련된 얘기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진에는 ‘경호원이 박 대통령이 진흙을 밟아 묻지 않도록 뒤에서 붙잡고 있다’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풀 기자단 체제에서 현장에 있지 않은 기자가 현장 상황을 제대로 알기는 힘듭니다. 그러나 최소한 교차 검증이나 혹시 다른 이유는 없었는지 살펴보고 기사를 작성해야 할 의무는 있습니다.
2012년 박근혜 후보의 부산 자갈치 시장 사진이나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경주 방문 사진을 보면 무조건 비판을 하기 위해 앞뒤 가리지 않고 뛰어들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아이엠피터도 박근혜 대통령이 밉고 싫습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그녀를 비난하거나 나쁜 사람으로 몰 수는 없습니다. 최소한의 합당한 근거와 자료를 가지고 비판하려고 애를 씁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상식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그녀가 미워도 이러지는 맙시다. 이런 사진으로 비난하지 않아도 박근혜 대통령의 잘못은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첫댓글 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