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두 번, 대구 식스에프 조규현 원장님과 운동한다.
운동 내내 직원이 함께 있을 때도 있고 하은 씨 혼자 원장님과 운동할 때도 있다.
직원과 함께 있을 때는 하은 씨 근황이나 관심사 등 하은 씨 중심의 대화가 오간다.
오늘은 김미숙 선생님과 연락하며 나눴던 이야기로 대화의 물꼬를 튼다.
“… 김미숙 선생님께 여기서 운동했던 사진 몇 장 보내드리면서 하은 씨 잘 적응하고 있다고 안부 전했어요.
사진 보니 꽤 경험이 많은 물리치료사이신 것 같다고, 다행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좋게 봐주시니 감사하네요.” 조규현 원장님
“안 그래도 요즘 물리치료사가 아닌데 이런 비슷한 센터를 운영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은 씨 운동할 곳 찾을 때
꼭 물리치료사가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고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네. 요즘 그런 곳 정말 많습니다.” 조규현 원장님
대화 중 원장님이 하은 씨 자세를 고친다.
하은 씨 머리 위, 오가는 회원들 보려고 젖힌 고개가 정렬 중인 자세를 흩뜨리기 때문이다.
하은 씨와 원장님은 센터 거실, 개방된 장소에서 운동한다.
“이제 방학이죠?” 조규현 원장님
“네, 다음 주입니다.”
“하은이는 방학에 뭐 하나요?” 조규현 원장님
며칠 전 의논한 하은 씨 방학 계획을 말한다.
친구를 만나고 부모님 뵙고 교회도 열심히 다닐 예정이라는 말에 원장님이 감탄한다.
아무래도 하은 씨 여름방학 계획을 참 잘 세운 것 같다.
“여기 회원 중에 운동 말고 다른 취미 가진 분도 있나요? 하은 씨도 졸업하면 시간 여유가 많이 생겨서요.”
문득 이곳 회원들의 취미와 일상이 궁금해졌다.
남녀노소 다양한 회원이 있고 거창보다는 대구에 더 많은 장소와 기회가 있을 것 같아 기대를 품고 묻는다.
“여기 말고 다른 운동, 보치아 같은 거 하시고 아니면 대부분 휴대폰 보시더라고요. 게임이나 유튜브.” 조규현 원장님
“하은 씨 이웃 중에 따뜻한 물을 좋아해서 족욕 카페 다니는 분이 계시더라고요. 또 국악 듣는 걸 좋아해서 국악
모임 가서 연주 듣기도 하고요.”
“그런 분이 계시군요. 그럼 하은이도 어떤 자극을 좋아하는지부터 알아보는 게 좋겠네요. 시각, 촉각, 미각….” 조규현 원장님
“아, 그렇네요.”
마침 하은 씨가 형형색색의 파티션에 시선을 뺏긴다.
운동 중에도 종종 다양한 색의 고무 밴드나 휠체어, 오가는 사람을 구경하느라 고개가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확실히 시각적인 자극을 좋아하긴 하네요.” 조규현 원장님
“그렇네요. 시험 삼아 미술관에 가보는 것도 좋겠어요. 그러고 보니 하은 씨가 종종 지인들에게 꽃 선물할 때가
있는데, 선물할 때까지 꽃에서 시선을 못 떼거든요.”
“들어보니까 미술관 같은 곳도 좋아할 것 같네요.” 조규현 원장님
원장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취미 할 수 있는 곳보다 하은 씨 취향이나 관심사를 묻는 게 우선임을 깨닫는다.
덩달아 하은 씨에게 잘 묻는 방법도 한 가지 알게 된다.
“하은이 먹는 것도 좋아한다고 하지 않았나요?” 조규현 원장님
“네. 단 걸 좋아해요. 빵이나 아이스크림 이런 거. 어머니가 말씀해 주셨어요. 어머니가 디저트나 과일 같은 걸 좋아하는데 하은 씨가 똑 닮았다고.”
“거창에도 베이커리 카페 이런 게 많을 것 같은데. 요즘은 어디든 많잖아요.” 조규현 원장님
“많죠. 대구도 가깝고 하은 씨 부모님 계신 구미에도 많을 것 같네요. 빵지순례 모임을 알아봐야 할까요? 하하하.”
“하하하. 좋네요.”
대화하다 보니 하은 씨를 더 잘 알게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미 알고 있던 것들이 원장님 덕에 명료하게 정리된다.
덕분에 취미의 실마리를 잔뜩 잡은 기분이다.
또 오늘 나눈 대화를 구실로 수많은 사람과 하은 씨 취미 이야기의 물꼬를 틀 수 있겠다.
막연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묻고 궁리할 질문이 되겠다.
돌아가는 차 안, 하은 씨에게 오늘 이야기를 누구와 나누면 좋을지 묻는다. 부모님, 친구, 선생님, 누구든 좋겠다.
2026년 7월 16일 목요일, 박효진
원장님과 선생님 주고받는 말이 참 흥미롭습니다. 별 이야기 아닌 것 같은데 참 재미있어요. 저도 하은 씨를 더 알게 되었고, 취미 활동의 ‘실마리’를 찾은 기분입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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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은 씨는 소리, 진동, 시각에 예민한 것 같네요. 하은 씨가 약간 누운 상태에서 동행하다보면 휠체어를 밀고 있는 직원을 쳐다보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고개를 젖혀 쳐다보려 안간힘을 쓰죠. 하은 씨가 즐겨하는 취미를 찾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