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 폭동의 충동을 막아준 2010. 6.2 전국동시지방선거 그 이후 (소설가 김제영)
세종시 ‘원안+α’는 청와대 이전 (1)
솔직히 고백을 해서 MB정부가 출범한이래 우리 국민의 대다수가
그 어느 주술에 묶여 심장과 뇌의 작동에 착란증 증세가 심화 되고 있다는 암담함에 소침해지곤 했다.
그런 속에서도 MB에 대한 한 가닥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음은 MB가 박정희 정권 초기(1965년)에
체결된 한일협정 반대에 앞장섰던 과거의 투쟁 경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학생으로서 당당했던 의협의 용명(勇明)이 언젠인가는 되살아나리라는 기대말이다.
오늘 날짜(6월9일) 조선일보 ‘세종시 수정안 MB철회시사’ 제목의 기사 (1면 종합판TOP)를 읽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한가닥 놓지 않았던 희망의 끈이 파랗게 살아나고 있다는 신기함에서이다.
한나라당을 위시 보수 진영 인사들에게는(물론 MB와 같이 개천에서 태어난 용도 있기는 하지만)
친일에서 친미로 이어진 선친의 덕으로 오늘의 명성과 권력을 누릴 수 있는 반석같은
토대가 뒤따랐다. 특히 그들에게 주어진 경제적 여유는 그들의 욕망을 채우기에 아쉬울게 없다.
그래서 그들은 관광과 외유에는 도가 튼 계급일 터이다.
내가 여기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은 외국 유학에서 전문 분야 말고도
지성인으로서 갖춘 안목과 소양, 세련된 인지의 감각도 연마가 되었을 텐데
어째서 이들이 노무현의 세종시 건설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느냐이다.
세종시 건설은 전 국토의 균형발전만이 아니다. 앞으로 국가 재원은 비굴뚝산업에
신경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외국에 나가 본 사람이면 누구나 우리나라의 관광자원의 빈곤을 느꼈을 것이다.
그런 열악성을 극복할 수 있는 관광자원의 큰 몫이 서울이다. 서울에는 한강이 있고,
백악산(북악산)이 있고 인왕산, 북한산이 있다.
보다 소중한 배경은 이조 왕실의 역사적 흔적인 덕수궁이 있고, 경복궁이 있고, 칠궁이 있고,
창덕궁과 창경궁, 종묘가 있다. 물론 복원된 곳도 있지만 궁궐
그 자체에 어우러진 공간적 환경도 중요하다.
MB는 세종시 수정안을 100년 대계의 미래를 위해서라고 수정안을 밀어부처 분쟁과 갈등을 야기했다.
서울의 고궁을 안전하게 보존하여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줌이 미래를 위한 100년 대계이다.
이산화탄소의 36%가 아파트에서 배출된다는 국제에너지기구의 보고를 어디선가 읽은 일이 있다.
더 이상 서울로 사람을 끌어들여 아파트를 밀집시키려는 뉴타운 건설을 멈추어라.
도대체 외국에 나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생각했나.
아그라의 타지마할 라인강변 언덕의 성곽들, 그것은 대리석과 돌집들이다.
아그라의 타지마할의 관광수입이 후손을 먹여 살리듯 우리도 그런 취지에서
서울을 오래 보존하려면 청와대를 세종시로 이전하여 행정기능을 활성화 하고,
인구의 서울에의 유입을 막고, 서울은 청정한 관광도시로 그 생명을 영원토록 유지시켜야 한다.
북한의 목을 조이려는 한나라당과 MB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일로 임에 분노하여
선거용으로 쓴 음악 저널 6월호 P.80 맨 오브 라만차 음악평의 서언을 전재함은
6.2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보여준 위대한 국민의 저력을
그리고 국민의 소망에 따르려는 MB의 아량을 몰라보고 먹통이라고 매도한
내 시건방짐을 사죄하기 위함에서이다.
맨 오브 라만차 공연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맞춤형
머지않아 한국의 자연환경은 엇비슷하게 디자인된 인조공원화 되지 않을까?
강가의 채마밭도, 논두렁도, 농촌정서의 아름다운 풍광이다.
그것을 갈아엎고 전국의 강변을 자전거 길로 매끈하게 닦아 놓으면
우리의 아기들은 어디서 개구리를 만나고 뱀을 만나 질겁을 하고, 물웅덩이를 건너뛰는 수고를 하며,
잡초를 헤집고 길을 열 줄 아는 지혜를 경험할 수 있을까.
세종로 일 번지는 한국의 중추적 관청가이다.
쾌적한 중후함과 이조500년 역사의 숨결이 담긴 품위가 유지되어야 한다.
그런데 오늘의 광화문통은 어떤가, 시청광장은 이미 시민의 것이 아니다.
(5월 19일자 경향신문 종합면 톱 참조)한사람의 희생 없이도 너끈히 해결될 뉴타운건설 용산현장에서는
철거민 6명과 진압경찰 1명이 불에 타 죽었다.
그러고도 다시 시장이 되겠다고 출마한자의 지지율이 최고란다.
범법의 모델인 자를 대통령으로 뽑아 오늘의 재앙을 부른 먹통들이
먹통을 뽑는 선거라면 두려움이 앞선다.
들어라, 썩을 대로 썩은 세상아. 죄악으로 가득하구나.
나 여기 깃발 높이고 일어나서 결투를 청하는 도다. -돈키호테 가사 중 일부
첫댓글 강가의 채마밭도, 논두렁도, 농촌정서의 아름다운 풍광이다. 그것을 갈아엎고 전국의 강변을 자전거 길로 매끈하게 닦아 놓으면 우리의 아기들은 어디서 개구리를 만나고 뱀을 만나 질겁을 하고, 물웅덩이를 건너뛰는 수고를 하며, 잡초를 헤집고 길을 열 줄 아는 지혜를 경험할 수 있을까...
김제영 선생님의 글은 언제나 마음에 와 닿습니다.
감동적인 글감을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