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살리는 입술, 파멸을 부르는 혀
본문 말씀: 시편 34편 12~13절
"생명을 사모하고 연수를 누려 복 받기를 원하는 사람이 누구뇨 네 혀를 악에서 금하며 네 입술을 거짓말에서 금할지어다"
1. 서론: 말 한마디에 무너진 인생
성도 여러분, 어느 날 아홉 살짜리 여자아이가 친구들에게 1달러씩을 쥐어주며 교장 선생님께 거짓 보고를 하도록 매수했습니다. 엄격하게 규칙을 적용하던 대리교사 ‘앨버트 톰슨’에게 앙심을 품은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입에서 나온 말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선생님이 나를 성추행했다."
경찰 조사 결과 결국 아이들의 무고임이 밝혀졌지만, 이미 톰슨 선생님의 평판은 바닥으로 떨어졌고 학부모들은 진실보다 소송에 집착했습니다. 결국 그는 이렇게 탄식하며 교직을 떠났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야기를 끝까지 듣지도 않고 날 십자가에 못 박으려 했다."
세상 물정에 밝았던 아이들은 성범죄의 치명성은 알았을지 몰라도, 자신들의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다는 사실은 배우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남에게 말로 상처를 주는 문제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마치 쾌쾌한 방에서 뿜어져 나온 험담의 악취가 정작 자신에게 배어 있는지도 모른 채 살아가는 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시인은 행복하게 오래 살기를 원한다면 "네 혀를 악에서 금하며 네 입술을 거짓말에서 금할지어다"라고 선포합니다. 예수님 역시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타인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뜨리는 악한 말을 분별하고, 악을 피하여 선을 행하는 정결한 입, 즉 '코셔(Kosher) 입'을 갖추는 영적 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2. 본론: 유대교의 말 지혜로 보는 악한 혀의 실체
오랜 세월 하나님의 말씀을 맡아온 유대인들은 '어떻게 혀를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철저한 지혜를 쌓아왔습니다. 과거 정통 유대교에서는 학교 동아리나 마을 소모임을 통해 ‘혀 지키기(shmirat halashon)’ 운동을 체계적으로 가르칠 만큼 입조심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들이 정의하는 악한 말의 실체는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① 못체이 셈 라 (Motzei Shem Ra) : 평판을 더럽히는 거짓말
다른 사람의 명예를 떨어뜨리기 위해 거짓말을 지어내어 오명을 씌우는 것을 유대교에서는 '못체이 셈 라'라고 부릅니다. 비방은 말로 짓는 죄 중 가장 잔인한 무기입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일찍 이 무기를 터득하기에 어릴 때부터 철저한 입조심 훈련이 필요합니다.
유대 랍비들은 이 '못체이 셈 라'를 성경 속 문둥병(멧조라)과 연결하여 설명합니다. 문둥병과 험담은 매우 닮았습니다. 처음에는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고질화되어 몸을 파괴합니다. 험담 역시 처음엔 표가 안 나지만 결국 부부, 형제, 친구 사이를 완전히 갈라놓는 비극을 낳습니다. 문둥병처럼 전염성이 강해 주변의 모든 소중한 관계를 파괴하는 가장 잔인한 죄가 바로 비방입니다.
② 라숀 하라 (Lashon hara) : 영혼을 죽이는 부정적인 진실
우리는 흔히 누군가를 험담하다가 걸리면 "틀린 얘긴 아니잖아! 사실을 말한 건데 왜 그래?"라며 합리화합니다. 그러나 유대법에서는 거짓말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피해가 되는 '부정적인 진실'을 말하는 행위도 모두 '라숀 하라(험담)'로 규정합니다. 우리가 굳이 안 해도 될 남의 부정적인 진실을 들추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남을 깎아내림으로써 나 자신의 격을 높이려는 비겁한 욕구와 허영이 우리 마음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한 상습적인 말쟁이가 죄를 뉘우치고 랍비를 찾아왔을 때, 랍비는 "베개를 갈라 깃털을 바람에 날린 뒤 다시 모아 오라"고 했습니다. 사방으로 날아간 깃털을 다시 모으는 것이 불가능하듯, 입 밖으로 나온 말로 끼친 피해를 제자리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랍비들은 험담을 '살인'에 비교합니다. 험담은 말하는 사람, 듣는 사람, 그리고 그 대상이 되는 사람까지 총 세 사람의 영혼을 죽이는 잔인한 행위이며, 결국 말꾼 자신도 신뢰를 잃고 고립되게 만드는 '느린 자살'과 같습니다.
③ 아바크 라숀 하라 (Avak lashon hara) : 험담의 흙먼지
놀랍게도 우리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도 죄를 범할 수 있습니다. 이를 '험담의 흙먼지'라는 뜻의 '아바크 라숀 하라'라고 합니다. 누군가 다른 사람에 대해 물었을 때, 말은 안 하지만 눈을 찡긋하거나, 입꼬리를 올리거나, 눈썹을 치켜뜨는 비언어적 행동만으로도 부정적인 뉘앙스를 전달하는 죄입니다.
남의 실수나 우스꽝스러운 이메일을 은근히 전달해 웃음거리로 만드는 일, 대화 상대방이 자연스럽게 타인을 비방하도록 넌지시 유도하는 말도 모두 이 죄에 포함됩니다. 인터넷에 쓴 글을 지워도 이미 퍼간 글을 없앨 재간이 없듯이, 말과 표정은 나오는 순간 되돌릴 길이 없습니다.
3. 적용: 우리가 경계해야 할 입술의 죄와 영적 필라테스
우리가 구체적으로 회개하고 멈추어야 할 입술의 모습은 무엇일까요?
첫째, '할바낫 파님'을 멈추어야 합니다 (공개적인 모욕)
'할바낫 파님'은 누군가를 공개적으로 모욕하는 것을 뜻합니다. 수치를 당한 사람의 얼굴이 충격으로 핏기가 가셔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한다는 사실에서 유래했습니다. 탈무드에서는 *"수치의 고통은 죽음보다 쓰라리다"*라며, 누군가를 공개적으로 모욕할 바에는 차라리 활활 타는 용광로에 뛰어드는 게 낫다고 경고합니다.
가정에서 남편이 사람들 앞에 아내를 모욕하거나, 아내가 남편에게 그래선 안 됩니다. 교회나 직장에서도 타인에게 수치심을 주는 대화를 멈추어야 합니다. 정통파 유대인들이 장례를 치를 때 가난한 자들이 형편 때문에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누구나 소박한 하얀 수의와 수수한 관을 쓰는 배려를 우리는 배워야 합니다.
둘째, '제네이밧 다앗'을 회개해야 합니다 (생각을 훔치는 기만)
거짓말을 직접 하지 않더라도, 상대방에게 그릇된 인상을 주어 기만하는 행위를 '제네이밧 다앗(지식/생각 훔치기)'이라고 하며, 랍비들은 이를 '최악의 도둑질'로 규정했습니다. 제품의 하자를 말하지 않고 파는 점원, 세일 전에 슬그머니 가격을 올려두는 가게, 살 마음도 없으면서 30분간 질문만 퍼붓는 행동이 이에 해당합니다.
한 여성이 부유한 사촌과 식사 후, 실제로는 돈을 낼 마음이 없으면서 너그러운 '인상'만 주려고 "식사비를 반분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사촌이 덥석 수락하자 여성은 분노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너그러운 '의도'는 없으면서 겉포장만 하려 한 기만의 죄입니다.
셋째, 혀를 제어하는 영적 필라테스가 필요합니다
복근을 강화하는 필라테스가 몸의 중심을 잡아주듯, 야고보 사도는 우리의 영적 건강을 위해 '혀를 제어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외칩니다. 성경은 말에 실수가 없는 자가 온전한 사람이며, 자신의 악한 성정을 극복하는 자가 진정 강한 자라고 말합니다.
어느 직장인이 상사에 대한 불평과 비밀 누설을 멈추기로 결심했습니다. 자극적인 뒷말이 입 밖으로 나오려는 것을 참아내느라 피가 흐를 정도로 혀를 깨물며 진땀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이 영적 훈련을 통과한 후, 그녀에게는 무례한 말이 새어 나갔을까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놀라운 평온이 찾아왔고, 그녀의 영혼은 더욱 아름다워졌습니다.
4. 결론: 혀에 재갈을 물리고 생명을 선택하십시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잠언은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다"고 선언하며, 야고보서는 혀를 '쉬지 않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으로 극도로 경계합니다. 우리의 생각 없는 비판은 아이의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무심코 던진 뒷말은 소중한 우정을 깨뜨립니다.
우리의 행복과 영혼을 지키는 비결은 오직 하나, '혀에 재갈을 물리는 것'입니다. 타인에게 대놓고 모욕을 주는 '할바낫 파님'과 은근히 속여 잘못된 인상을 심어주는 '제네이밧 다앗'을 십자가 앞에 못 박으십시오.
이번 한 주간, 필라테스를 하듯 피나는 노력을 통해 나의 혀를 통제하는 영적 훈련을 시작합시다. 원망과 험담의 악취를 풍기는 입술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고 공동체를 세우는 정결한 '코셔 입술'이 되어 하나님의 복을 누리는 모든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