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농담을 웃음으로 넘기지 마라. 존엄은 불편함을 말할 때 지켜진다
사람 사이에는 농담이 필요하다.
적당한 유머는 긴장을 풀어주고 관계를 부드럽게 만든다.
그러나 모든 농담이 웃음으로 받아들여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상대의 외모를 비하하고, 약점을 건드리고, 사생활을 들추고, 인격을 낮추는 말까지 농담이라고 포장한다면 그것은 유머가 아니라 무례다.
더 경계해야 할 것은 상처를 준 뒤
“농담인데 왜 그렇게 예민하냐”고 말하는 태도다.
자신이 던진 말의 책임은 돌아보지 않고, 불편함을 느낀 상대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이다.
농담이라는 말이 무례의 면허가 될 수는 없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의도하지 않게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성숙한 사람은 상대가 불편했다고 말하면
“그럴 뜻은 아니었지만 미안하다”고 자신의 말을 돌아본다.
반대로 무례한 사람은
“장난도 못 받아들이느냐”,
“너무 예민한 것 아니냐”며 다시 상대를 탓한다.
이 차이가 사람의 수준을 보여준다.
무례한 농담을 들었을 때 억지로 웃어줄 필요도 없다.
관계를 깨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분위기를 망치기 싫다는 이유로 계속 웃어넘기다 보면 상대는 그것을 허용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한 번은 농담이지만,
반복되는 무례를 계속 받아주면 어느 순간 그것은 관계의 방식이 된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싸움이 아니라 경계다.
“그 말은 불편합니다.”
“그런 농담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짧고 분명하게 말하면 된다.
화를 크게 내지 않아도 된다.
상대를 모욕할 필요도 없다.
내가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고, 어디부터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인지를 분명하게 알려주는 것.
그것이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다.
사람의 존엄은 거창한 데서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작은 무례를 당했을 때도
자신의 마음을 함부로 취급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
좋은 관계는 한 사람이 계속 참아서 유지되는 관계가 아니다.
서로의 경계를 알고, 불편함을 말할 수 있으며, 잘못했을 때 인정하고 고칠 수 있는 관계가 건강한 관계다.
그러므로 기억해야 한다.
웃어넘긴다고 무례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참는다고 관계가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때로는 한마디의 분명한 표현이
백 번의 억지웃음보다 관계를 건강하게 만든다.
무례한 농담을 웃음으로 넘기지 마라.
“농담이었다”는 말로 책임을 피하는 태도까지 받아줄 필요는 없다.
불편하면 불편하다고 말하라.
그것은 예민함이 아니라 경계이고,
공격이 아니라 자기 존중이다.
나의 존엄은 다른 사람이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허용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할 때 지켜진다.
경암 이상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