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지분 가압류 등 법적 분쟁에 휘말려 있는 서울 중구 황학동의 롯데캐슬 베네치아가 이번에는 단지 내 상가의 ‘사기분양’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상가 시행업체 등을 사칭한 불법업체들이 전화 등을 통해 수요자들에게 접근, 허위로 분양계약서를 작성하고 계약금을 받아 챙기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 사는 이모(37ㆍ女)씨는 최근 롯데캐슬 베네치아의 단지내 상가 시행업체로 행세하며 자신에게 접근한 블루씨엘로이라는 업체로부터 분양대금조로 2억원을 사기당했다고 이 업체를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시공업체인 롯데건설 관계자에 의하면 블루씨엘은 황학구역 재개발조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불법 업체.
허위 분양 계약서 내세워 투자자 유인
그런데도 이 업체는 자신들을 시행업체로, 롯데건설을 시공업체로 기재한 허위 분양계약서를 앞세워 상가 분양절차에 어두운 일반 수요자들을 대상으로 사기 분양에 나서고 있다는 것.
이처럼 최근 황학동 롯데캐슬 상가의 분양대행사나 시행사를 사칭하며 사기분양을 일삼는 업체가 2∼3개에 달한다는 게 롯데건설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들은 저마다 상가 시행권을 확보했다거나, 재개발 조합이 통매각(일괄매각)한 상가를 인수해 분양 중이라고 현혹하며 사기분양에 나서 수요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롯데건설 재개발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사기분양 신고가 몇 건 접수돼 경찰이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황학동 롯데캐슬 단지내 상가의 일반분양은 앞으로 적법한 절차를 밟아 올해 연말께나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황학동 롯데캐슬 상가의 분양대행권은 부동산투자 자문회사인 키라에셋이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이 업체는 2003년 6월 상가 MD(Merchandisingㆍ상품구성)기획 공모에서 1등을 차지한 이후 두 차례 공모에서도 모두 1등으로 당선돼 분양대행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키라에셋은 지난해 8월 개최된 조합원임시총회에서 분양대행업체로 추인받았다.
상가 지분 매각 놓고도 법적 분쟁
한편 이 상가의 시행업체인 황학구역주택재개발조합은 현재 상가 지분 매각을 사이에 두고 조을터건설과 가압류 등 법적 분쟁에 휩싸여 있다.
양측의 마찰은 조을터건설이 전체 상가 연면적(4만여평) 중 일반분양 물량인 3만평의 상가 지분에 대해 재개발조합 측과 총 3000억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조을터건설은 최근 매매계약을 체결한 상가지분을 조합이 넘겨주지 않는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가압류를 신청한 상태다.
하지만 조합 측은 조을터건설이 법원에 제출한 매매계약서는 위조됐고, 상가 지분 매매계약 사실은 날조된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조합측은 현재 진행 중인 법적 분쟁이 해결 되는대로 인허가를 담당하는 중구청으로부터 관리처분 인가를 받고 상가의 공개입찰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롯데캐슬의 조합원 상가 지분은 7∼8평짜리가 3억원(1층 기준)을 호가하고 있다. 상가 전문업체인 시간과 공간 한광호 대표는 “그동안 황학동 상가를 둘러싸고 갖가지 소문과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며 “적법한 절차에 따른 공개입찰이 아니면 분양에 나서지 말라”고 충고했다.
이 아파트는 황학동 롯데캐슬은 황학동 2198번지 일대 삼일아파트 및 단독주택을 재개발해 짓는 주상복합아파트로, 지난 6월 27일 서울 무주택 및 1순위를 대상으로 롯데캐슬 베네치아 청약을 받는 결과 489가구 모집에 3125명이 청약해 평균 6.3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 23평형이 평균 7.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45평형은 2.38대 1이었다. 23평형의 경우 서울 1순위에서 최고 29대 1까지 치솟았다.
롯데 측은 “청계천과 왕십리 뉴타운 인근에 있는데다 서울에서 모처럼 나오는 대단지 주상복합이어서 청약자들의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자료원:중앙일보 2006.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