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인데… '50대 아줌마' 같아서 말 나오는 1억 7,000만 원짜리 춘향 영정 (사진)
전북 남원시가 예산 1억 7,000만 원을 들여 새로 제작한 '춘향 영정'을 두고 계속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국악인들까지 춘향 영정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송화자 춘향정신문화보존회 대표 등 국악인들은 지난 1일 남원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새 춘향 영정은 춘향의 실제 모습을 전혀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며 "판소리 춘향가의 춘향은 소리꾼들이 수백 년간 노래해 온 당시 16세의 실존 인물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영정의 춘향은 가상의 거대한 쪽을 어깨에 얹고 있고 '남장여자'에 40~50대의 나이 든 모습이다. 의복은 어우동을 연상시키고 실제와 너무 다르다"고 주장했다.
앞서 남원시는 기존 춘향 영정이 친일 작가 김은호 화백의 작품으로 밝혀지자 지난 2020년 10월 철거하고 새 영정을 제작했다.
예산 1억 7,000만 원이 투입된 새 영정은 남원시의 위탁을 받아 남원문화원이 김현철 작가에게 의뢰해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악인들은 "우리 소리꾼들은 춘향가의 춘향과 전혀 다른 춘향을 영정으로 모시고는 춘향가를 부를 수 없다. 춘향가 속 고귀한 춘향 모습으로 다시 그려 봉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성명서에는 신영희·김일구 명창 등 국악인 약 40명이 이름을 올렸다"고 말했다.
새 춘향 영정은 지난 5월 25일 남원 광한루원 춘향사당에 봉안되면서 시민들에게 공개됐으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남원지역 시민단체들은 "새 춘향 영정이 춘향의 덕성이나 기품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 민주적 논의 절차를 거쳐 다시 그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남원시는 "춘향전을 토대로 복식전문가 등의 고증을 거쳐 당시 춘향의 모습을 최대한 반영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춘향은 판소리 춘향가와 판소리계 소설 춘향전의 주인공으로 작중에서는 16세로 등장한다.
♨출처/ 위키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