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비는 때를 알고 내린다 카더마
어제 하루 쉬었는데 몸이 찌부둥해서
좀 쉴라카이 비가 내리네...
노가다는 비오는 날이면 골프치는 날이라 ... ...
4월에 벚꽃이라면
5월은 이팝나무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다섯그루의 나무중에
두그루가 김해에 있다
한림면 신천리에 위치한 천연기념물 185호
650년의 수령으로 추정되고
현존하는 이팝나무 중 최고령이다
주촌면 천곡리에 위치한 천연기념물 307호
수령 500년으로 추정된다
이 나무들은 매년 5월경이면
하이얀 쌀밥맨쿠로 꽃을 피우며
그 화사한 자태로 실컨 폼을 잡는다
그저께 고향마을을 댕기오다 신천에 들렸는데
아직 잠자고있는 모습이어서
다음주나 갈볼려고 했는데
천곡리 이팝은 이미 활짝피어
아름다움의 극점에 도달해있었다
김해시 시목도 은행나무에서
이팝나무로 으로 바꾼다는 것 같은데
이래저래 이팝은 김해의 상징으로
자리잡아가는것같다
천곡리 이팝은
나무의 동쪽 가지에 꽃이 많이 피면
동쪽평야에 풍년이 들고
서쪽 가지에 꽃이 많이 피면
서쪽평야에 풍년이 든다는
이바구가 전하여 오고 있다
춥고 배고푸고 보리고갯시기에
팍팍 쌀밥맨쿠로 피어나서
배고품을 잊게해주는 쌀밥꽃 이팝나무꽃
오인태 시인은 이렇게 읊조렸다지
뉘신가 이맘때쯤 어디서
영문도 모르게 죽어
제삿밥 한 그릇 못 얻어 드실
이땅의 귀신 제위께...
모락모락 하얀 이밥을
지어 바치시는 저 극진한
시, 딱 한 편만 써서 태워
올리고 죽었으면... ...
이팝이라는 나무 ...
나무이름도 참 가따부치면 ...
하기사 이름 짖는데
호적계에가서 신고하는것은 아니니까
머 대충 짖다보면
이름이 완성되는것이겠지요
조쪽에서 피면 조팝이고
이쪽에서 피면 이팝이고
요쪽에서 피면 요팝이고
고쪽에서 피면 고팝이고
한국에서 피면 K팝이고
터키에서 피면 케팝인가?
이것은 꽃이아니고 밥이제... ㅎㅎ
토요일 퇴근길에 아파트 옆에있는
천곡리 이팝이 만개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천곡리로 가서 몇컷 담는다
아침 점심도 쫄쫄굶고
쌀밥꽃을 보니 배가 더 고푸더만요... ... ㅎㅎ
배고픈 시절 상기하는 이팝나무
이시향님의 시 한편
봄비 그치고 여름이 시작되려는지
이팝나무꽃이 하얗고 소복하게 피었네
제사를 지내지 않아 동네
잔칫집에서나 다녀오시면
한두 숟갈 얻어먹었다
흰쌀밥
꽁보리밥만 먹던 시절
도시락 위에 솔솔 뿌려주셨던 향긋한 맛
풍성한 꽃을 보며
올해는 풍년들어
실컷 먹게해주시겠다던 어머니... ...
한주의 시작을 봄비로 시작합니다
이팝나무에 비머금으면
밥이 퍼질낀데 ... ...
이런 씰때엄는 걱정으로 시작하는 한주
이번주에는 신천의 이팝이
만개하겠지요 혹시 정보아시는 분
시부지기 겔마주는 쎈쑤~~
신천이나 천곡이나
600년살다보니
나무도 지팡이를 짚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지만 이것도 세월의 갑질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