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강 강변은
바람에 흔들리는
연두빛 전경
하얀 구름
산등선에 머물며
초록을 갈망하고
청보리 펼처진
고향의 강가는
그리움이 넘치고
세월에 멸시당한
초라한 내모습을
보리밭에 풀어 놓는다
지나가다가 접한 이상야릇한 조형물
조만강 생태공원에
청보리가 바람의 장단에 흥겨워 춤춘다
보리만 보면 생각나는 가곡이 있다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뵈이지 않고
저녁노을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궁민학죠댕길때 책보따리 매고
등교하면서 보리밭옆으로 가면서
불렀던 보리밭이라는 가곡이다
이노래 모리면 간첩이지 ... ...
근데 이노래비가 부산 자갈치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짜달시리 없지 싶다
종군 작곡가 윤용하님과 박화목시인님이
자갈치에서 한빨하다가
이 가곡이 탄생했다는 비화이다
6.25사변이라는 아픈역사속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위해 탁배기 한종재기하다가
이렇게 유명한 가곡이 탄생했다는 사실...
근데 자갈치 시장에 보리밭이 있었나? ㅎㅎ
청보리카면 고창을 떠올리는데
인자는 청보리라캐도 고창까지 떠올리지않아도 된다
김해 조만강 생태공원에
청보리밭이 조성되어 있기때문이다
비가오는 월요일 점심묵고
하품도 나고해서
조만강 생태공원을 찾았는데
노오란 우의를 입고 보리밭을
손질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축제 준비를 하는 중이란다
5월 3일부터 5월 5일까지
3만㎡의 청보리밭에서 추억소환 행사로
축제를 한다고 한다
조만강 생태체육공원 일원에서
소소(笑笑)한 추억의 허수아비 청보리 축제
익살스런 표정의 허수아비
옛날추억의 일상생활
농경 문화를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추억 소환 체험
기마상이나 바이올린을 이용한 포토존이 준비되어 있다고 ... ...
조만강에 펼처진 광할한 보리밭
모든 봄의 숲에는
각자의 녹색이 존재한다고 했던가?
연둣빛 새순이 돋아나는 봄날
비에 졋고 바람에 흔들리며
찰랑찰랑하는 보리물결을 보면
이 느낌은 지대로이다
색중에서 가장 온화한 색으로 꼽는 초록
초록은 고요함과 평화로움의 색이다
봄꽃이 빛을 발하고 초록융단이
마음의 세계로 펼처질때
우리는 보리밭을 걸으며 할수있는
유일한 악기는 보리피리였다
보리피리불며 추억을 담았고
보리피리불며 성장했던 어린시절
간혹 보리가 필때 초록에 반항해서 검게 올라온 물체
깜부기라 캤는것같은데 그것을 당분보충으로 먹고
식당주위가 시커멓게 되어
서로에게 손짓하며 놀려 먹던 어린시절
이런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장면
뒷편에 솟아오르는 단어
보릿고개 ... ...
그래저래 우리의 삶의 비타민이었고
삶의 갑이었던 보리
정겹고 아름다운 초록의 물결에 앉아
내리는 햇살에 스치는 바람에
흔들리는 가냘픈 모습에서도
보리는 그렇게 굳세었고 당당했다
마치 우리 삶의 일부에서
거칠게 솟아오르는 동맥의 흐름을 타고
추억을 내뿜어 주는 거선의 기관맨쿠로 ...
나에게 은거가 필요하다면
보리밭에서 숨어 지내겠습니다라고
말한 어느시인의 외침처럼
보리밭은 우리의 삶이요 터전이었습니다
축제준비레 한창인 분들옆에서
사진 찍기가 좀 거시기하지만
온김해 양것 사진을 담는다
축제기간에 한번 들리어 보시면 후회 할것입니다
더 빨리 안온것을 ... ... ㅎㅎ
첫댓글 삼랑진 보리밭에서 까망이 있길래 돌연변이 나왔나 했는데 요거이 깜부기 였군요
산의 녹음도 좋지만 들판의 푸름도 눈에 담고싶어 청보리축제 가봐야 겠습니다
네 한번가보이소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