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은 산책에 나서면 거리나 시간을 조금씩 늘리려고 노력한다. 예전에는 특별한 목적 없이 한가롭게 농촌 들판의 정취를 즐기면서 기분전환이나 했다면 요즘은 산책에서 체력을 높이려고 노력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살아온 삶의 시간들을 되돌아보면서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올릴 수 있다. 그런데 그때로 돌아갈 수가 있다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할까.
안타깝지만 흘러가버린 지난날로 우리는 되돌아갈 수가 없다.
그렇지만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조금 더 행복한 시간들로 만들며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내린 결정이 지인이나 친구들이 있는 서울로 가자는 결정이었다. 도봉산과 북한산을 오르면서 건강도 지키고 지인이나 친구들과 다시 좋은 추억들을 만들기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산행 후에 뒤풀이도 하고 즐겁고 행복한 추억들을 쌓아가는 일 말이다.
젊어서도 건강은 중요하고 나이가 들어가는 노후라도 건강을 지키고 유지하는 것은 일상의 행복도를 높이는 일이라서 자신의 삶에서 정말로 중요하겠다.
그런데 건강도 지키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행복한 삶의 길이 열려있다면 만사를 제쳐두고 그런 길로 달려가야 하지 않겠는가.
2.
얼마 전에 나는 서울로 상경해서 한동안 서울 생활을 했다. 수년간 시골에서 숨어사는 사람처럼 살아왔기에 두세 달쯤 서울에서 지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무조건 서울로 상경했던 것이다.
서울 생활에서 힘든 것도 있었지만 그동안 시골에서 살며 만끽했던 한가로움과는 또 다른 활기와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남의 집에서 밥을 먹으며 잘 지내고 있었는데 이런 나를 위해서 집을 준비하려고 했다. 비어있던 공간을 수리하고 주방을 넣고 방을 만들려고 견적을 받았는데 3천만 원을 훌쩍 넘기는 금액이었다.
그런데 그곳에서 1년을 넘게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덜컥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어떤 삶이라도 두세 달이야 참고 살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1년을 넘게 다른 사람을 뒷바라지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조금 끔찍한 일이기도 했다.
그래서 내린 결정은 방을 만들고 집을 수리하기 전에 정리하고 내려와야 했다. 부랴부랴 도망치듯 내려왔으니 내가 지낼 곳을 준비하려던 분이야 조금은 황당하고 섭섭했을 것이다.
물론 지방으로 내려와서 바로 위의 형과 누나와 매형을 만나 함께 식사를 했는데 그 자리에서는 1년쯤 살아보지 않았다고 아쉬워들 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얼마 전의 상경은 이렇게 에피소드로 마무리가 되었다. 이렇게라도 마무리가 되었으니 한편으로 다행이고 다시 주어진 한가로움에 감사하고 있다.
3.
나보다 몇 살 더 나이가 있는 대학 동창의 형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길이 있는지 묻고 싶다.
"창대형, 조금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아마도 몇 가지 길이 있지 않을까.
너무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고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나는 암막 커튼을 이용한다. 잠자리에 들어서 일어날 때까지 외부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아야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고민과 스트레스를 잘 다스리고 떨쳐버릴 수 있어야 한다. 심리적인 안정과 평화로움은 건강에서 무척이나 중요하다.
셋째로 식사와 운동인데 균형 잡힌 식단으로 매끼를 제시간에 챙겨 먹어야 한다. 편식이나 과식을 피하고 제시간에 먹는 식습관이 중요하겠다.
또 적당한 운동은 소화활동에도 도움을 준다.
잘 먹고 건강을 지키며 살아야 행복이 따라옴에 틀림없다.
4.
지금 내 나이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친구를 만드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예전의 인연도 따져보고 조금 더 단순하게 정리하는 것이 더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 상경으로 얻은 것도 제법 많다.
내 삶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했던 옛 친구나 지인들이 제법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런 친구들과 소통하며 살아야겠다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그런 결정의 연장선상으로 수도권에 집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늦게 결정을 내렸다면 어땠을까. 지금 생각해도 적당한 시기에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 때때로 찾아오는 특별한 삶의 전환점은 마치 신의 축복과도 같다.
이제 삶의 터전을 옮기고 새로운 도시에서 내 노후를 보내게 되지 않겠는가. 그런 삶에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