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연봉조정신청 자격 '액수 예측불허'…결렬시 트레이드이틀연속 지역 언론으로부터 트레이드 대상으로 지목되는 등 냉대를 받고 있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김병현(23)의 운명은 연봉 협상에 따라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양측이 끝까지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애리조나는 적절한 팀을 찾아서 김병현을 버리는 ‘시나리오’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김병현의 내년 시즌 연봉은 예측 불허이다. 처음으로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갖게 되었고 김병현과 비교할 만한 선수가 드물기 때문이다.
그래서 애리조나 지역 신문인 <이스트 밸리 트리뷴>은 8일자에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갖는 선수들 가운데 김병현만 대폭 인상 (Big raise)될 선수로 분류했다.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갖게 되는 데이비드 델루치, 에루비엘 두라소, 퀸턴 맥크라켄, 데미언 밀러의 예상 연봉에 대해서는 별 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애리조나 리퍼블릭>은 최소 200만 달러 이상은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듯 김병현의 연봉을 가늠할 수 없는 것은 워낙 어린 나이에 팀의 마무리 투수로 활동했기 때문에 비슷한 케이스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그래서 김병현측은 팀 동료인 매트 맨타이를 기준 선수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1년 시즌을 앞두고 구단과 4년간 계약(2,250만 달러 연평균 약 540만 달러)을 했을 때 맨타이는 메이저리그에서 58세이브를 올렸었다. 김병현은 올 해까지 70세이브를 거두었다. 또 맨타이보다 팀 공헌도에서 김병현이 앞선다.
이에 반해 구단에서는 ‘내년 시즌 마무리는 맨타이, 김병현은 중간 계투요원’이라는 카드를 갖고 김병현측을 설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김병현측은 최소한 400만 달러 이상, 구단은 200~300만 달러를 주장할 것으로 보여 협상이 팽팽한 평행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 팀은 최악의 경우 김병현을 트레이드, 다른 선수를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스토브리그 동안 있을 김병현의 연봉 협상은 돈이 걸린 문제가 아니라 김병현의 장래가 걸린 문제가 될 것이 분명하다.
한편 김병현이 연봉 조정신청을 강행할 경우 기준액은 올 시즌 자신이 받게되는 연봉과 계약금 잔여분 50만 달러, 그리고 계약금 분할분에 대한 이자 등을 합친 76만2,500달러이다. 이것은 양측이 99년 계약당시 합의한 사항이다.
피닉스=이석희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