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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조의 불천론에 이르기를 "회오리 바람이 큰산을 쓰러뜨리는데도 항상 고요하고,강물이 앞다투어 솓아지는데도 흐르지 않으며,아지랑이가 떠다니며 치는데도 움직이지 않고,해와달이 하늘을 돌아다니는데도 돌지 않는다"
소(疏)에 이르기를 "앞의 바람"이 "뒤의바람"이 아니므로 큰산을 쓰러드리는데도 언제나 고요하고,"앞의물""이 "뒤의물"이아니므로, 앞다투어 쏟아지는데도 흐르지 않으며 ,"앞의기"가 "뒤의 기"가 아니므로 떠다니며 치는데도 움직이지 않고,"앞의해"가 "뒤의해"가 아니므로, 하늘을 돌아다나는데도 돌지 않는다 "했어요.
다시초(抄)에 이르기를 "자체"는 생각 생각마다 동일하지 않나니 곧,첫째번의 한 생각이 일어날때는 둘째 번의 생각일 때가 아니다 . 내지 맨 나중에 바람이 불어서 산에 닿았을 때는 처음에 바람이 일어난 때가 아니니,그렇다면"앞생각"일때의 "바람자체"가 결코 그로부터 와서 그 산에 불린것이 없다.
또한 산은 처음에 움직였을때로부터 땅에 스러질때까지 그 "산자체"는 생각 생각 마다 동일하지 않다 따라서 처음의 한 생각에 움직일때는 둘째번의 생각에 움직일때가 아니며,내지 최후에 땅에 닿았을때는 처음에 움직였을때가 아니니,그렇다면 처음 움직인 산 자체가 결코 그로부터와서 땅에 닿을때까지... 라는것이 없다.
결국은 바람이 이르지도 않았고,산이 당에 닿지도 않았다. 비록 회오리 바람이 큰 산을 쓰러 뜨렸다 하더라도 일찍이 움직인 일조차없는 것이다.이것을 세간에서는 변천하고 이동한 것으로 삼는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산을 쓰러뜨리고 하늘을 지난다 하더라도,이것들이 모두 "서로가 알거나(相知),서로가 이르는것(相到) 도 아니며,생각 생각마다 스스로 머물면서 저마다 변천하지 않는다 "고 했어요.
결국 이세상의 어떤 존재도 주욱 이어지면서 지속되는 것은 없다는걸 알아야 합니다.한 순간도 머무르는 일이 없는 거죠. 또한 원인으로 말미암아 결과가 있기는 합니다.즉 두 손바닥이 맞부딪쳐서 손뼉소리가 나긴하지요 그러나 이때 손바닥에 감추어져 있던 무엇인가가 거기에서 튀어나와서 소리가 된건 아니지 않습니까? 결국 어던 물질적인 실체가 있어서 그것이 원인에서 결과로 옮아가는일은 없다는 사실을 간파하는게 중요합니다.
이 사실을 분명히 보지 못하기 대문에 자꾸만 무엇인가가 이어진다는 착각을 일으키게 되는 겁니다.이와 같이 무엇인가가 옮아간다는 생각이 마침내 "시간이 흐른다"는 착가을 부르면서 ,이른바 "절대시간""절대공간" 이라는 고정관념이 우리의 마음에 깊이 뿌리내리게 된 겁니다. 그렇게 해서 환상으로 생겨난 게 바로 이 세상이구요.이렇게 "존재"를 미혹한 마음은 "진실"을 등지고 마냔 미혹한세계를 헤메게 된 겁니다.
그러므로 지금 이렇게 이 세상의 드러난 모습들,즉 온갖 법상에 대해 미세하게 파헤쳐 보이는 것도 오직 이 모두가 꿈속처럼 허망한 것이어서 전혀 집착할게 못 된다는 사실을 거듭 거듭 밝힘으로써,끝내 그 "마음"을 돌이켜 진여법성을 보게 하자는데 목적이 있는겁니다.
남전화상이 육긍대부와 이야기를 하던차에 대부가 말하기를... "조법사가 말하기를"천지가 나와 더불어 같은 뿌리요.만물이 나와 한 몸이라"하였으니, 참으로 기특합니다"했어요
이말을 들은 선사는 뜰앞의 한 송이 꽃을 가리키면서 말하기를 "요즘 사람들은 이 한송이 꽃을 보기를 마치 꿈과 같이 여기니라 "했습니다.
나중에 법진일이 이말을 전해듣고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오직 이 한송이 꽃을 어디에 부칠꼬? 만약 낙처를 안다면 당장 근원을 똑바로 끊겠지만,만약 그렇지 못하거든 행여 잎을 쳐들고 가지를 찾지는말라"고 했습니다.
..책에서 옮긴글입니다. |